변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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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존재의 상실감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독특한 문학세계를 이룩한 카프카의 대표 작품! 이 책에 실린 카프카의 작품 <변신>은 20세기 초반 기계문명의 급속한 발달에 따른 인간의 평균화와 몰개성화, 그리고 자기소외라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적 위기상황에서 탄생하였다. 카프카는 모순되고 기괴한 형상의 창조 그리고 꿈, 변신의 모티프를 통해 현대인의 자기소외 과정을 충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치 반쯤 잠에 취한 채 불길한 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글은, 독자를 극도의 혼미함과 늪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설명하거나 복사하려 하지 않는다. 무의식의 깊숙한 세계에서 끄집어낸 자기성찰과 독백은 작가의 내적 고뇌를 그대로 드러내보인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
20세기를대표하는작가이자현대실존주의문학의선구자.카프카는1883년체코의수도프라하에서유대인상인의장남으로태어났다.1901년프라하대학에입학하여독문학과법학을공부했으며,1906년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1년간프라하의형사법원과민사법원에서실무를익혔으며,1908년에는노동자산재보험공사에취직해14년동안근무하면서직장생활과글쓰기작업을병행했다.어릴때부터작가를꿈꾼카프카는1904년「어느투쟁의기록」을시작으로,「시골에서의결혼준비」「선고」「변신」「유형지에서」등의단편과『실종자』『소송』『성』등의미완성장편,그리고작품집『관찰』『시골의사』『단식광대』와일기등총3,400여쪽에달하는많은작품을남겼다.또한약1,500통의편지를작성하는등방대한글쓰기활동을지속했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았고세번의파혼과권위적이던아버지와의갈등,신경쇠약등에시달리면서도꾸준히집필활동에몰두했으나,병이악화되어1924년6월3일오스트리아빈근교키얼링의한요양원에서사망했다.카프카는죽기전평생의벗이었던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미완성작품을모두없애달라고부탁했지만,브로트는이를지키지않고그의유작들을정리해출간했다.세계의불확실성과인간존재의근원적불안과소외의문제에대한통찰을그려낸카프카의작품들은지금도다양한측면에서활발하게연구되고재발견되고있다.

역자:박환덕
서울대독문학과졸업.독일뮌헨대학에서독어독문학연구.국제독문학회(IDV),독일독어독문학회(DGV)회원.서울대인문대학장·독어독문학과장,한국카프카학회회장,한국독어독문학회회장,한국문학번역원원장역임.현서울대명예교수.독일연방공화국에서문화공로십자훈장받음.저서로《문학과소외》(독문학평론집)《독일문학의이해》,역서로《양철북》《유리알유희》《파우스트》《수레바퀴아래서》《성》《심판·실종자》《서부전선이상없다》외다수.

목차

이책을읽는분에게7

변신13
◈작품론116
연보148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분에게

카프카는1883년7월3일프라하에서태어났으며,1924년6월3일빈교외키를링요양소에서일생을마쳤다.그의생애는외면상으로는극히평범한일생이었다.유태계상인헤르만과그의부인율리에사이에장남으로태어났으며,독일계김나지움을졸업한후프라하대학에서법률학을전공하였다.1906년법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는노동자재해보험국에관리로취직하여,1922년폐결핵발병으로퇴직할때까지근무하였다.
그는세차례약혼했으나모두파혼했는데,그중두차례는(1914,1917)펠리체바우어하고약혼했으며다른한번은(1919)율리에보리체크와했었다.다른여인과의관계,이를테면밀레나예젠스카와의교제(1920∼22),도라디아만트와의행복했던결합(1923∼24)등두세연애사건을제외하면외면상으로는아무런파란도없는매우평범한일생이었다.
그러나내면으로는극히불행한고뇌의41년이었다.그의고뇌는탄생과동시에시작된다.그는그의작품《시골의사》에서말하고있듯이,커다란상처를지니고이세상에태어났다.그는유태인으로태어났으나소위민족으로서의강인한존재를의연히이어온동방유태인,즉전통유태인이아닌유럽화한서방유태인에속했다.그러나유태인으로태어났으니기독교세계에는영원히속할수없었다.그는독일어사용자로서체코인은아니었고,독일어를사용했다해서보헤미아계독일인도아니었으며,보헤미아태생이라해서오스트리아에속하지도않았다.
한편그는노동자재해보험국의관리였으니일반서민계급은아니었으며,공장주의가문에서태어났으니노동자계급도아니었다.그는스스로를작가로자처했으니철저한관리도아니었고,자신의힘을아버지가관리하는가정에쏟았으니완전한의미에있어서의작가도아니었다.
그는많은세계에조금씩속하면서그어느것에도완전히속하지않는,태어나면서부터의‘이방인’이었다.그것이바로그의숙명적인탄생이었으며,그는일생동안이상처에시달렸다.
존재한다는것은어느한세계에소속하는것을의미한다.어떠한세계에도소속하지않는것은존재가아니다.‘세계’라고하는좌표에소속하고있는한에있어서비로소존재는수치를갖는다.카프카의경우에는어느세계에도소속할수없는이방인이라고하는,즉존재를상실하고있는원죄를걸머지고태어났다.그의전생애의고뇌와노력은어떻게하면세계안으로들어갈수있으며세계에소속할것인가,즉어떻게하면존재의수치를얻을것인가하는점에쏠려있었다.

현대사회는휴머니즘의기치를높이들고인간성의완전한해방을목표로내걸고서출발했다.그러나과학과기술의비정상적인발달로인해수단이목적으로부터독립하여거꾸로목적을지배하기에이르렀다.즉기술은경제를,경제는인간을지배하게되고,목적을위해서는수단을가리지않는것이사회생활의상도常道가되었다.인간의존엄성은자취를감추게되고,대중은기계문명의충실한로봇으로전락하였다.현대문화와전통문화사이에는단절이생기고,정신적인지주를잃은현대인은공간적·시간적으로고립하게되었다.
한편기계의부품이될수없는개인은대중사회의낙오자가되었다.다시말하면,현대사회의법을알지못하는개인은영원한이방인으로서이세계에소속할수없는운명을지닌다.현대사회의법은인간이자기자신의본래성을지니는것을용납하지않으며,그의경제적인방대한기구는인간을철저하게기능화하고추상화하며비인간화하였다.즉인간의소외화과정이진행된것이다.인간의본래성은존재할수없게되고,존재하는것은오직사회의메커니즘이명하는기능적인역할을충실하게이행하는직업인간뿐이다.
카프카의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이모두철저하게직업적인기능으로만묘사되고있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카프카의표현세계에서문제되고있는것은W.엠리히도지적하고있듯이,인간존재그자체이다.삶과죽음,희망과절망,진실과허위,죄와무죄,자유와속박,존재와비존재,신념과회의,지知와무지,현세성과내세성등여러대립의부단한긴장속에놓여있는인간존재그자체가이미지와정신적인언어속에형상화되어있다.

이이미지와언어역시이처럼인간모순의동시同時존재를충실하게그리고진실하게반영하려면,필연적으로역설의형태를취하지않을수없다.달리표현하면그러한서술형식그자체,즉이미지가설정됨과동시에폐기되고해석이성립됨과동시에부정되는그러한서술방법그자체가곧인간존재에대한표현인것이다.이말은작품의미세한부분과똑같이작품전체가인간의정신적인본질구조의이미지형식이되는것을의미하며,서술형식그자체가상징이되는것을뜻한다.
카프카의소설이무한히계속되면서완결이나본래적인종말을갖지못하는이유도여기에서찾을수있다.그의소설은인간개개인의어떤문제를어느특정한방법으로형태화시켜결론으로끌어가는것이아니라인간존재의모형을창조하며,그모형은또한본질상완결될수없는것이기때문이다.
카프카문학은이와같이단편적斷片的이고미완적인성격을지니고있기때문에,그의문학에있어서는어떠한이미지,어떠한사상도그자체를위하여묘사되는일은없고,다만기능적인의미만을지닐뿐이다.이러한절대적인기능성을지닌카프카의문학을어떤특정한역사적·이데올로기적혹은심리적내용이담겨있는것으로
전제하여이해해서는안된다.오직인간존재의모형으로서,형식그자체의면에서이해해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