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시집

김영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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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30년대 《문예월간》《시원》 등 순수문학(詩)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김영랑 시 모음 -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70여편 수록
영랑의 시는 한국의 전통적인 서정시의 맥을 이어 왔다. 물론 이런 점에서는 김소월이 더욱 전형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지만 영랑의 그것은 보다 더 개성화된 소재의 특수성을 통해서 그 같은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소월이 우리 민족의 가장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정서로서의 한 그리움 등을, 여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님, 고향 등의 소재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는 데 비하여 영랑은 그 같은 시어에서 좀 더 많이 벗어난 자기 나름의 소재 선택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소월의 시가 일반 대중적인 가요의 가사에 빈용(頻用)되는 어휘와 공통성이 많은 대신 영랑의 시는 좀 더 세련된 독자의 이해를 요구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다.
저자

김영랑

저자:김영랑
시인,본명윤식.
1903년전남강진에서출생하여1950년별세했다.
<모란이피기까지는>,<돌담에속삭이는햇발>,<사랑은깊으기푸른하늘>등한국적정서가담긴서정시를많이발표했다.대표시집으로《영랑시집》,《영랑시선》등이있다.

목차

1.모란이피기까지는

모란이피기까지는·11
어덕에바로누워·12
쓸쓸한뫼앞에·13
제야·15
가늘한내음·16
사개틀린고풍의툇마루에·19
아파누워혼자·21
마당앞맑은새임을·22
뉘눈결에쏘이었소·25
내마음을아실이·26
꿈밭에봄마음·29
황홀한달빛·30
눈물에실려가면·32
청명·33
불지암·36
5월·39
내홋진노래·41
연(1)·42
수풀아래작은샘·45
바람따라가지오고·47
끝없는강물·49
‘오―메단풍들것네’·51
함박눈·53
물보면흐르고·54
내옛날온꿈이·57
땅거미·59
빛깔환희·60


2.돌담에속삭이는햇발

돌담에속삭이는햇발·63
그대는호령도하실만하다·64
낮의소란소리·65
강선대돌바늘끝에·66
두견·68
독을차고·72
연(2)·75
한줌흙·76
언땅한길·79
집·80
북·84
묘비명·86
5월아침·88
망각·91
행군·93
겨레의새해·94
천리를올라온다·96
바다로가자·98
춘향·102
금호강·104
우감·108
새벽의처형장·111
어느날어느때고·112


3.사랑은깊으기푸른하늘

사랑은깊으기푸른하늘·116
님두시고가는길·117
좁은길가에무덤·119
풀위에맺어지는이슬·121
저녁때외로운마음·123
향내없다고·125
애닯은입김·127
뵈지도않는입김·129
숲향기숨길·131
다정히도불어오는바람·133
무너진성터·134
어덕에누워·135
푸른향물·137
허리띠매는시악시·138
그색시서럽다·139
산골시악시·141
못오실님·143
빠른철로에조는손님·144
외론할미꽃·145
구름속종달·147
밤사람그립고야·149

해설/찬란한슬픔의의미(김우종)·151
김영랑연보·162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분에게

◇영랑이보여준찬란한슬픔의의미

김영랑의시는1930년《시문학》이창간되던시기부터우리시문학사에모습을드러내게된다.그후그의작품은많은편이아니었지만《문예월간》,《시원》,《문학》등주로박용철과함께활동하면서30년대순수문학에서중요한역할을해나간셈이다.
영랑은지금도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는대표적인시인의한사람이다.그만큼그의시는대중적인공감을얻을만한몇가지중요한요소를지니고있는것이다.

첫째로,그같은요건중의하나는그가서구문학의영향을받았으면서도전통적인시형을현대시속에끌어들여전통적인것과현대서구적인것과의접목작업에다분히성공하고있다는점이다.

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
풀아래웃음짓는샘물같이
내마음고요히고운봄길위에
오늘하루하늘을우러르고싶다
-(‘돌담에속삭이는햇발’)

여기에서는3·4조의전통적인운율이거의그대로적용되고있다.신시가형태면에서이같은율격부터과감하게깨뜨리는데에서부터시작된것이라고본다면영랑의이런시는그같은서구적인현대시의흐름을완강히외면하고낡은시형을그대로고집하고있는셈이된다.그런데지금까지가장대표적으로대중에게친근감을준김소월의경우에비추어보더라도이처럼낡은시형은오히려독자들에게가장공감도를높여왔다는사실을알게된다.
이렇게본다면그같은정형적인율격의계승을‘낡은투’라는말로표현한다는것은적절하지않다.‘낡은것’바로어제의것이라도하루의시간차이로그가치를상실하면쉰밥처럼된것이요,천년전의것이라도항상가슴에와닿는형태라면어제쓴현대시보다더신선한것이다.
영랑의시는그처럼오랜전통적시형을계승하면서독자의사랑을받아온셈이다.그리고이것이‘모란의피기까지는’,‘가늘한내음’,‘5월’,‘내마음을아실이’등그가남긴대다수의시에서는좀더현대자유시의형태도의식하면서전통시의자칫진부해지기쉬운위험을극복하여서구의것을발전적으로수용한전통시를성공시켜나가고있는것이다.그의시가우리시문학사에지니는중요한의미의하나가여기에있으며그가많은독자의사랑을받게된이유의하나도여기에있을것이다.

둘째로,영랑의시가한국의전통적인서정시의맥을이어왔다는사실이다.물론이런점에서는김소월이더욱전형적인성격을드러내고있지만영랑의그것은보다더개성화된소재의특수성을통해서그같은정서를표출하고있는것이다르다.즉,소월이우리민족의가장보편적이고전통적인정서로서의한,그리움등을,여기에가장보편적으로쓰이는님,고향등의소재를통해서나타내고있는데비하여영랑은그같은시어에서좀더많이벗어난자기나름의소재선택을드러내고있다.
그런의미에서소월의시가일반대중적인가요의가사에빈용頻用되는어휘와공통성이많은대신영랑의시는좀더세련된독자의이해를요구하게되는경우들이있는것이다.(……후략)―김우종(문학평론가,덕성여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