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처녀의 춤 (마쓰다 도키코 시집)

조선 처녀의 춤 (마쓰다 도키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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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방 전후 조선인 징용 피해자의 진상 규명에 매진함과 아울러 조선인 김일수와 함께 하나오카 사건의 중국인피해자 유골발굴과 중국송환 운동에 앞장선 일본 마쓰다 도키코(1905~2004) 작가의 시집
도이 평론가의 언급처럼 마쓰다 도키코 작가는 불굴의 의지로 일본권력에 맞서 작품 활동을 한 여류 저항시인은 없었다. 더구나 그녀의 활동은 조선인들과의 교류, 연대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집은 1935년 일본 도진샤에서 출간되었으나 발매금지 처분을 당한 시집 《참을성 강한 자에게》에 수록된 시와 해방 전의 시편을 묶어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 조선관련 시편을 뒤쪽에 배치해, 〈조선 처녀의 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마쓰다 도키코의 조선상이 잘 드러난 시가 ‘조선 처녀의 춤’이기 때문이다.
사회참여의 깃발을 내건 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몸부림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인의 의지가 시집을 낳았다.
저자

마쓰다도키코

松田解子;(1905~2004)|

시인·소설가.일본아키타현출생.
아라카와광산의궁핍한가정에서자람.아키타여자사범학교졸업.
고학한뒤초등학교교원이되지만2년근무후사직.
문학활동과노동운동을펼치기위해1926년홀로상경.1928년노동운동가인남편과함께3.15대탄압으로투옥됨.일본프롤레타리아작가동맹에가입,《전기》《여인예술》등에시,소설발표.1930년전후재일조선인과의교류체험에근거해조선관련에세이,르포,단편소설등연이어집필함.해방후에는‘신일본문학회’를거쳐‘일본민주주의문학동맹’에서활약.1950년부터조선인들과함께하나오카사건현장조사및진상규명에매진.
조선인희생자(나나쓰다테사건)명예회복활동과중국인희생자유골송환운동에앞장섬.
제1회다키지(多喜二)유리코(百合子)상과다무라도시코(田村俊子)상수상.
대표적소설로《땅밑의사람들》,《오린구전》이있으며,대표적시집으로일본역사상여류시인으로서유일하게판금처분을당한《참을성강한자에게》가있음.

목차

이책을읽는분에게9
◇해방전의시편

제1부유방·13
유방·15
원시를사모한다·16
그을린창가에서·17
갱내의딸·18
어머니·21
구부러진목·23
전여성진출행진곡·25
오른팔·26
해녀·28
태어난날·29
해고당한아버지께·32
하느님은빼앗는다·35
움직이지않는벌거숭이산이여·39
그투쟁은우리의투쟁이아니었던가·43
표현과시간에대하여·50
창조에대한갈망·51

고의(故意)의추상·52
규율·57
바라보고있었다·59
외출하는자에게·60
애들에게·61
회상·63
아버지에게·65
데스마스크에부쳐·67
빼앗긴자에게·69

제2부집요하게엎드려기라·71
집요하게엎드려기라·73
노동자·74
끌려가는사람에게·76
울음소리·79
부추죽·81
고향·82
자르인민투표·85
애도의노래·87
참을성강한자에게·90
신체의가벼움,욕망의깊이·92
함성속에서·94

봄이오는데·97
이와같다·98
나의연애시는·100
시대에뒤떨어진자에게·101
고향의이른봄·103
어떤풍자시인에게·104
세편의시·106
엉겅퀴꽃다발·108
무제(無題)·121
태양이여·124
엄마!·126
보리·129

제3부조선관련시편·131
8월의염천(炎天)에·133
조선휴전·138
조선처녀의춤·141
호송차에서·143

■각작품해설·147
■역자후기·193
■작가연보·197

출판사 서평

|이책을읽는분에게|

일제강점기인1920년대부터일본내지의조선인과인간적인교류를나눴고,치안유지법으로일본권력의문화통제가엄격한상황에서그러한교류체험을바탕으로조선인의애환과삶의의지를담은작품을발표한마쓰다도키코는해방전후조선인징용피해자의진상규명에매진했거니와조선인김일수와함께하나오카사건의중국인피해자유골발굴과중국송환운동에앞장섰다.만년에도조선인피해자의영혼을위로하는작품을발표한양심적작가이다.
마쓰다도키코는일찍이시창작에도재능을보이며1929년문학잡지《여인예술》의‘전여성진출행진곡’가사공모에도전해2등(1등은없었음)으로당선된바있다.그후그녀는노동자와여성의사회참여,제국주의현실극복을테마로연이어시편을쏟아냈다.일제강점기와해방이후,그리고만년에이르기까지자신의일생을시집5권으로정리한시인이기도했다.
2014년타계한진보적시평론가도이다이스케(土井大介)는강연회(2009년)에서그녀를“일본근현대사에시집발매금지처분을받은유일한여류시인”,“최후의프롤레타리아여류시인”이라고호칭한바있다.
도이평론가의언급처럼마쓰다도키코정도로불굴의의지로일본권력에맞서작품활동을한여류저항시인은없다.더구나그녀의활동은조선인들과의교류,연대속에서빛을발하는것이기에주목하지않을수없다.
이시집은1935년도진샤에서출간되었으나발매금지처분을당한시집《참을성강한자에게》에수록된시와해방전의시편을묶어번역한것이다.그리고조선관련시편을뒤쪽에배치해,‘조선처녀의춤’이라는제목을붙였다.마쓰다도키코의조선상이잘드러난시가‘조선처녀의춤’이기때문이다.
삭제나복자(伏字표기)는저본으로삼은마쓰다도키코자선집9권《사라지는땅의고향으로》(사와다출판,2009)에의거해밑줄로명시하였다.읽는분들의이해를돕기위해옮긴이가행간을조정하기도했다.사회참여의깃발을내건뒤열악한환경속에서도몸부림치며앞으로나아가려는시인의의지가시집을낳았다.
일본시인의본격적인저항시를맛보시길바란다.

|역자후기|

왜일본근현대문학사에의의가있는그녀의시집이그동안묻혀있었던것일까?일본제국주의에정면으로맞선저항시인의시집소개를일본권력과문단이금기시했기때문이다.천황제파시즘하에서이와같은반정부활동을그들은용인하지않았다.
또한프롤레타리아작가의시집이주류문단에서평가의대상이되는풍토가아니었다.반전평화와국제적연대를부르짖고무산계급층을대변한저항시를일본보수주의는급진적이고배타적시선으로바라보았다.1995년도에야판금시집의복각본이세상에나와명예회복이된점을의식하지않을수없다.
하지만우리의시점에서보면이시집은일제강점기제국주의에항거한강력한엔솔로지이며,탈식민주의적시점이돋보이는유의미한표현의집합이다.문화통제가공공연히자행되는풍토속에서도국책에굴복하지않고약자층을대변해휴머니즘과인간평등을부르짖었다는점에서시집의의에대해강조해도지나치지않으리라.
마쓰다도키코는《참을성강한자》의복각판(후지출판,1995년)뒷부분에‘지금어째서발매금지시집일까’라는제목(후기)을붙여발매금지처분을당한당시의심경을토로한바있다.
내가일본제국주의시대에쓴“이시집《참을성강하게》의복각을결심한것은발매금지시집이었기때문”이라고복간판을내게된이유를명확히밝힌다.그리고발매금지후60년이지난시점에서당시문화적탄압을일삼던일본정부를비판한다.나아가복각판을간행한또하나의이유를“저의최초의시집이었음에도불구하고당시의정부가판금조치를취했다는것에저는지금도연연하고있다.용서할수없는일이아닐까”라고덧붙인다.
이는시인이복각판을내기까지60여년동안당시의일본제국주의정부에분노의마음을품고울분의세월을보내왔음을의미한다.‘그무엇이그세월을보상할수있을까’라는회한이담긴마음의표출에다름아니다.
그러한심경은“이시집이나왔을당시(1935년)이렇게세심하게시의한자한구절까지일본의군국주의적정부는트집을잡았다”라며시에대한일본정부의탄압사실을공개한지적에서도읽힌다.
당시오카다게스케(岡田啓介)정부가집권하고있었다.
마쓰다는치안유지법을구실로삼아권력이문화적폭거를자행하는일이두번다시반복되어서는안된다는경고를한셈이다.
본번역시집《조선처녀의춤》에는이《참을성강한자》의시편들을앞부분에수록했다.검열로5~6페이지가잘려나갔고여러군데가‘××’복자표시가가해졌으나자서전을참고해모든부분을되살려실었음을밝힌다.
마쓰다도키코는‘지금어째서발매금지시집일까’의말미에“이시집을(투쟁해온)선배들의묘지에바치고싶다.……헌법9조를짓밟고반민주적악정을펼치는세력에맞서활동하며집필해온전후세대의동료들에게바친다”고기록했다.
이기록은시집의현대적의의를강조하고있다고해석해도지나침이없으리라.일본우익세력은지금도헌법9조개정을도모하고있으며진보세력에대한견제에혈안이되고있기때문이다.
마쓰다도키코는99세의나이로세상을뜨기3일전자택에서진행한《아사히신문》과의인터뷰에서일본시민들에게헌법9조를지켜줄것을강력히호소했다.
일제강점기임에도인간애정신에근거해조선인을대했거니와해방이후에도민족분단의상황에대해애처로운마음으로남북통일을열망했던양심적시인마쓰다도키코.그녀의따뜻한시선이투영된조선관련시편에서도계층을넘어선인간평등주의와투철한작가정신을엿볼수있다.그런만큼국내에서시집을읽는의미가각별하리라생각한다.
마쓰다도키코는시집5권을남겼다.《조선처녀의춤》은해방전의시편을엮은것이니그시대의시적경향과시점을파악하는데유익하리라판단한다.뒷부분에는각시에대한해설이실려있다.시의주제와특징,시인의활동을이해하는데참고가될것으로본다.
번역시이지만국내저항시인의시를읽는마음으로접근한다면이해에어려움은없을터이다.무엇보다일본에이러한시인이있었다는사실을다행스럽게생각한다.국내출간을위해저작권해결에애써주신문학평론가사와다아키코씨와최근세상을등진하시바후미코(마쓰다도키코의장녀)씨에게사의를표한다.
아무쪼록일본의양심적시인이발하는시어가국내의독자에게도공감을불러일으키기를바란다.
-2020년1월2일
옮긴이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