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밥상에는 슬픔이 있다 (신기대 시집)

잘 차려진 밥상에는 슬픔이 있다 (신기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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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순간에 느낀 서늘함을 포착해
마음의 요동 속에서 쉿, 하며 바라봐도 어쩔 수 없이 내뱉어지는 한숨같이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피어오르는 시와 시어들
신기대 시집 《잘 차려진 밥상에는 슬픔이 있다》

중앙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노동자로 살며, 산다는 것이 ‘잠시 잠깐의 구름 그늘’ 같지만 “잠깐 사이 드리운 그늘이 주는 서늘함/ 그 서늘했던 느낌들을” 중얼거려 본 신기대 시인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집은 각 부의 표제작을 제목으로 제1부 〈돼지 혓바닥〉, 제2부 〈아교에 대한 단상〉, 제3부 〈소주 한잔 털어 넣고 초콜릿 한 입 베어 물고〉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신기대 시인은 삶의 순간에서 느낀 서늘함을 포착해 한 편의 시로 그려낸다. “가로수처럼 서 있는 길가의 추억들은/ 번쩍번쩍 달리는 버스 뒤로 흘러간다”는 구절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장면에 생명을 부여한다.
시인은 〈시詩〉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시를 재미있게 정의하고 있다. “시는 말(言)과 절(寺)// 조용한 산사에 가면 차분해지는 마음/ 그 마음에 요동이 일면 나오는 말/ 그때 조용히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대며/ 쉿 하며 바라보는 것/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뱉는 한숨 소리/ 그것이 바로 시”(〈시〉 전문). 시인의 말대로 시는 마음의 요동 속에서, ‘쉿’ 하며 바라봐도 어쩔 수 없이 내뱉어지는 한숨같이 발화하는 것이다. 신기대 시인은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발화하는 문장을 누구나 읽기 쉬운 문장으로 턱없이 써냈다. 그러나 그저 쉬운 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읽는 이의 일상 속 장면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시어들이다. 비록 잠시 흔들리더라도 작은 새처럼 “우리들 마음자리에 날아든 모든 것/ 여린 나뭇가지처럼/ 보내줄 수”(〈작은 새〉 중에서) 있는 마음의 여유와 평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 속 반짝이는 장면을 붙잡는 시선을 신기대 시인의 《잘 차려진 밥상에는 슬픔이 있다》와 함께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신기대

1960년경북의성산,1985년중앙대학교철학과졸업후이땅의평범한노동자로살아가고있다.

목차

1부돼지혓바닥
사현(似現)·17
토각(兎角)과구모(龜毛)·18
바람이스친다·19
라이방·20
노란파도·21
돼지혓바닥·22
빗방울·23
지금여기·24
지금·25
갈증·26
세상에는별의별놈들이많다·27
무(舞)·29
전사와낙엽·30
객형(客形)·31
태허(太虛)·33
침묵·35
춤·37
시(詩)·38
신호등앞에서·39
사양(斜陽)·40
종소리에대한단상(斷想)·41
공가(空家)·43
고요·44
Letitbe·45
별의깊이·46
미분(이차함수의곡선을바라보며)·47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48
무아(無我)·50
홍운탁월(烘雲托月)·51
구름그늘·52
모래시계·53
어디선가본적이있다·54
검은순수·55
오늘·56
지문(指紋)·57
햇살·58
흔적(痕跡)·59
창(窓)·60

2부아교에대한단상
평미레〔槪〕·63
통마늘·64
에어컨·65
상현달·66
가로등·67
새벽바람·68
임차인(賃借人)·69
염색·70
인생·71
돌멩이하나·72
루빈의술잔·73
경의선·74
이빨·75
아교에대한단상·76
늦은밤편의점앞에서·77
가랑비·78
개미·79
수취인불명·81
대청마루·82
철길·83
잎맥·84
아이스크림·86
말풍선·87
달의슬픔·88
박제·89
손깍지·90
잘차려진밥상에는슬픔이있다·91
막·92
지렁이의꿈·93
삼류극장·94
오선지·95
작은새·97
주름·98
내안의물고기·99
이발소에서·100
무한리필·101
김치를맛있게먹는법·102
청국장·103
낙엽·104
사랑·105
소리·106
유화(油畵)·017
막걸리·108
막걸리라는이름·109
겨울나무·110
흑백사진·111
희끼·112
너에게나를보낸다·114
초승달·116
낙화(落花)·117
지구·118
이방인·119
수제비·120
사랑을하려거든황사와같이하라·121
비와인생·122
띄엄띄엄·124
안경을잃고나서·125
패션쇼·127
벙어리삼룡이,혹은노틀담의곱추를위한연서(戀書)·128
종이박스·130
풍등(風燈)·131
만추(晩秋)·132
플라타너스잎·133
달·135
파도·136
2200번버스안에서·137
겨울하늘·138
표면·139
에덴탈출·140
낮술·141
이연(離緣)·142
동태탕·143
만월의끈·144
빈털터리·145
사랑이란그런것아닐까·146
풍경·147
아마도·148

3부소주한잔털어넣고초콜릿한입베어물고
찢긴깃발·151
소주한잔털어넣고초콜릿한입베어물고·152
사월이가네·153
봄비·155
비와당신·156
골목길·157
늦가을·158
작은별하나·159
눈이내린다·160
파이프담배·161
첫사랑·163
수상한빈대떡·164
흐린하늘을보면편지를쓰고싶다·165
리옹·166
이사하는날·167
경계선·168
아프다·169
시추,그어르신·171
늦은밤병원후문주차장에서·172
하관·174
봄날저녁병원에서·175
상사화·176
동백·177
벚꽃·178
목련1·179
목련2·180
홍매화·181
시실리(時失里)·182
홍제천1·183
홍제천2·184
상암동한강공원에서·186
백양리역에서·187
간이역·188
대성리에서·189
양수리·190
북한산1·191
북한산2·192
북한산3·193
북한산4·194
북한산5·195
북한산6·196
아버지·197
도형이에게·199
친구의사십구재를다녀오며·201

발문
한발물러선시선(視線)의흐릿하고도날카로운상념|윤석희·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