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간다 - 옛날옛적에 1 (양장)

훨훨 간다 - 옛날옛적에 1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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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산골 외딴집에 할머니와 할아버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밭에 나가 일하고, 할머니는 집에서 길쌈을 했지요. 할아버지가 밭에서 돌아오면 할머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댔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라는 건 아무것도 할 줄 몰랐어요. 어느 날 할머니는 꾀를 내어 할아버지에게 무명 한필을 주며 '이야기 한 자리'하고 바꿔 오라고 했어요. 과연 할아버지가 무명을 재미있는 이야기랑 바꿔 올 수 있을까요? 어떤 이야기랑 바꿔올까요?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무슨 소리냐구? 외딴 산속에 사는 할아버지가 무명 한 필을 주고 어느 마을 앞 정자에서 쉬고 있던 빨간 코 농부에게 배운 이야기래. 근데 이 이야기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지 뭐니. 궁금하다고? 그럼 조용히 귀 기울여봐.
저자

권정생

일본도쿄에서태어나광복직후우리나라로돌아왔다.경북안동일직면에서마을교회종지기로일했고,빌뱅이언덕작은흙집에살면서『몽실언니』를썼다.가난때문에얻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인세를어린이들에게써달라는유언을남겼다.2007년세상을떠날때까지작고보잘것없는것들에대한따뜻한애정과굴곡많은역사를살아온사람들의삶을보듬는진솔한이야기로많은사랑을받았다.1969년단...

출판사 서평

권정생선생님이들려주는옛이야기한자리

할머니에게이야기를들려주기위해할아버지는장에서이야기한자리를사온다.공교롭게그집에든도둑이그이야기소리에지레겁을먹고도망갔다는데…….“기웃기웃살핀다.”“콕집어먹는다.”“훨훨간다.”같이짧고단순한말이이어져이야기가되고,그이야기가되풀이되면서엉뚱한뜻이되는과정이재미있다.해학적인표정과몸짓을잘살린그림,생생한흉내말은어린이들이이책을읽는즐거움을한층높여줄것이다.

‘훨훨간다’이야기에도둑까지훨훨간다!

이야기를좋아하는할머니는늘할아버지에게재미있는이야기를해달라고조른다.하지만할아버지는이야기라는건아무것도할줄모른다.하루는할머니에게등을떠밀린할아버지가무명한필로이야기한자리를바꾸려고장에나가지만,이야기로무명한필을사겠다는사람은없다.
집으로돌아오던길에,할아버지는이야기한자리를팔겠다는농부를만난다.하지만농부는막상떠오르는이야기가없다.그때마침건너편논에황새한마리가‘훨훨’내려와앉는다.농부는옳거니싶어,“훨훨온다.”한다.할아버지도어렵게구한이야기를외우려고따라한다.“훨훨온다.”황새가‘성큼성큼’걸으면,“성큼성큼걷는다.”,황새가먹이를찾아기웃기웃살피면,“기웃기웃살핀다.”황새가논바닥우렁이를‘콕’집어먹자,농부가“예끼,이놈!”하고할아버지도“예끼,이놈!”했더니,놀란황새는‘훨훨’날아간다.그러자“훨훨간다.”하고이야기한자리가끝난다.
서둘러돌아온할아버지는할머니에게이야기를들려준다.할아버지가“훨훨온다.”하면잊어버릴세라할머니도큰소리로“훨훨온다.”한다.그때마침들어온도둑이‘성큼성큼’걷다가,이소리를듣는다.무슨소리인가‘기웃기웃’살피다가누룽지하나를‘콕’집어먹는데,하필그때방안에서“예끼이놈!”소리가들리자꽁지빠지게달아났다는옛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