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동물원 (팝업북)

이상한 동물원 (팝업북)

$22.00
저자

이예숙

대학에서동양화를전공하고,지금은그림책작가,그림책공연가,팝업아티스트로활동하고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이상한동물원』,『우리곧사라져요』,『같이놀까?』,『이상한구십구』등이있고,그린책으로『아이작뉴턴』,『엄마가사라진날』,『첫사랑바이러스』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동물원은동물을전시하는곳이아니에요!

동물들은어느날갑자기동물원에끌려와좁은철창안에갇혀사람들의구경거리가되었다.보드라운풀과흙대신차가운시멘트바닥에몸을누여야했으며,싱싱한나뭇잎과고기대신사람이주는사료를먹어야했다.동물들이보는세상은철창때문에조각조각잘리고가려졌고,동물들은철창안에서마음껏달릴수도,몸을숨기고편히쉴수도없다.동물원의동물들은자유와행복을빼앗기고마치미술관에걸린그림처럼사람들이감상하고즐기고가는존재가되어버렸다.
동물도인간의인권에견줄수있는생명권을가지고있으며고통받거나학대당하지않을권리가있다.동물권에대한관심이높아지면서동물을전시하는형태의동물원을비판하는여론이많아지고있다.동물원이존재해야만한다면,오락목적이아닌동물의생태와습성을연구해교육하고,멸종위기종을보호하고생물다양성을보존하는것을목표로해야할것이다.이미프랑스,영국,네덜란드등에선동물들이고유의습성대로자유롭게살수있도록넓은공간에서식지와최대한비슷한환경을조성한동물원도등장했다.동물복지를고려해인기종인코끼리와곰의전시중단을선언한곳도있다.서울시에서도관람?체험?공연동물의복지5원칙을정해지키도록하고있다.배고픔과목마름으로부터의자유,환경이나신체적불편함으로부터의자유,고통?질병또는상해로부터의자유,정상적인습성을표현할자유,두려움과스트레스로부터의자유가그것이다.
동물원이나지자체의노력뿐만아니라동물원을관람하는사람들의의식개선도필요하다.어떤사람들은동물에게돌을던지거나소리를치고,동물의모습이잘보이지않는다고항의를하기도한다.엄연히동물들에게도잠을자고쉴자유와권리가있는데말이다.빙글빙글돌며정형행동을보이는동물을가까이에서본다고어떤교육적효과를볼수있을까?가까이에서보지못하더라도,동물들이먹이를찾아내고,장난치는모습을지켜보는것이훨씬교육적이지않을까?동물원에놀러가는것이아닌,우리와지구에서함께사는동물들의삶을엿보고잠시함께하러가는것이라고생각을바꿔보면어떨까?또동물을보고가는것에서그치는게아닌,동물이살아가려면어떤환경이필요한지,사람과동물이함께어우러져행복하게살려면어떻게하는게좋을지생각해보자.

책을만지고놀며스스로생각해요

《이상한동물원》은이상한책이다.보통의그림책에비해글의양도적고,팝업이붙어있는데다,병풍처럼쫘악펼쳐지기까지한다.작가는글대신그림을통해,그리고팝업이라는물성을통해동물복지에대한관심을환기시킨다.아이들을책속기린을보며주인공처럼의문을가질수도있고,혹은스쳐지나갈수도있다.뒷장을넘겨보면팝업으로된원숭이우리가보인다.원숭이가무엇을하고있는지,표정이어떤지한눈에보이지않는다.원숭이를살펴보려면책을이리저리돌려보며철창팝업의틈새로보아야만한다.바깥에서안을들여다보는것도불편한데,그안에갇혀살아야하는원숭이들은얼마나불편할까?아이들은직접책을만지고살펴보며철창안의동물들이얼마나불편하고답답하게살고있는지체감할수있게된다.
본문앞면이팝업을통해아이들스스로문제의식을갖도록구성되었다면,뒷면은병풍처럼길게펼치는구성으로앞면과의대비를이룬다.앞면의동물들은2쪽의펼침면에서또다시작은철창안에들어가있지만,뒷면의동물들은11쪽의펼침면에서철창없이자유롭게뛰놀고있다.이렇게책의크기변화와동물들의표정?행동변화를통해아이들은동물에게필요한것이무엇일지생각해볼수있다.이책은무엇이옳다그르다말하고있지않다.그대신아이들이책을가지고놀며이상한점을발견하고생각해보도록이끈다.이렇게스스로문제점을파악하고고민하면서아이들은사고력이길러지고,세상을보는새로운눈을뜨게것이다.
마지막으로작가는독자들에게질문을던진다.동물들이철창안에갇혀있는동물원,동물들이자연에서살던때처럼뛰노는동물원.어느것이이상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