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 - 국민서관 그림동화 247 (양장)

안녕, 비 - 국민서관 그림동화 247 (양장)

$12.00
Description
비가 도화지 속으로 번진 듯 생기 넘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연의 서정을 깨우는 그림책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가 있습니다.
톡 토독 빗방울이 떨어지자 아이는 비옷을 입고 여행을 떠납니다.
다정하고 호기심 어린 발걸음으로.
비와 함께한 짧은 여행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자

쿄매클리어

영국에서태어났고어렸을때캐나다로건너가토론토에서살고있습니다.미술사와문화학을공부했습니다.열권의어린이책을썼고,소설,수필,미술비평도꾸준히쓰고있습니다.좋아하는바다를혼자만의이름으로부르던막내아들을생각하며『나만의바다』를썼습니다.『나만의바다』는캐나다어린이책협회(CCBC)에서2016년올해의책으로뽑혔습니다.우리말로옮겨진작품으로『나는누굴까?』,『내동생버지니아울프』,『꼬마책굿』,『완벽한계획에필요한빈칸』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이의비내리는하루를따라가볼까요?

비내리기전
바람이자꾸만마음을간질여요

어디선가불어오는바람은모든걸날려버립니다.여리디여린민들레홑씨부터거리에쌓인나뭇잎까지,온세상이술렁입니다.바람이마음의걱정도후하고날려주는듯합니다.뜨거운공기를흐트러뜨리는바람은반갑기만합니다.아이는설레는마음으로하염없이창밖을바라봅니다.무얼기다리는걸까요?

우르릉우르릉천둥이치더니,톡토독비가내립니다.바람이비워둔자리의주인공은바로비였습니다.잠시비가채우는소리에집중해봅니다.비가오는날이면가고싶은곳도,먹고싶은음식도,옷차림마저도달라집니다.아이들은시간의흐름을아마날씨로파악하지않을까합니다.날짜개념이약하다보니자연스럽게피부에닿는공기,온도,습도,소리로계절을느끼게되지요.어쩌면어른보다도더순순하게오감으로날씨를경험합니다.비오는하루,아이는여행을떠나볼까합니다.비는평범하던하루를,매일걷던거리를색다르게만드는힘이있으니깐요.거창한준비는필요없습니다.비옷,장화그리고알록달록한우산만있으면빗속으로달려갈준비완료!

비내리는중
하늘에서끝없이놀잇감이쏟아져요

비오는거리에는우산꽃이활짝피었습니다.여기저기핀우산꽃을보니아이얼굴에는웃음꽃이활짝피었네요.누군가는비오면신발이젖고차가막힌다며투덜대지만,아이에게비는하늘에서끝없이쏟아지는놀잇감이나다름없습니다.하루종일갖고놀수있는재미난장난감이지요.아이는거리를누비며,비오기전에잘보이지않았던자연의조각을하나하나살펴봅니다.아이의다정하고호기심어린발걸음을따라가볼까요?

먼저빗줄기가눈에들어옵니다.비의굵기나비가오는시기에따라비이름은달라집니다.우리말로된아름다운비의이름이정말많습니다.새벽에맺힌이슬처럼가늘게내리는이슬비,장대처럼굵고거세게내리는장대비,볕이났을때여우처럼잠시다녀가는여우비,꼭필요한때에내리는고마운단비.장마철이되면빗물이길가에고여웅덩이를만들고,내리막길로좔좔흐르면서작은강을만들지요.아이는그곳에쪼그리고앉아작은종이배를띄웁니다.커다란자연을향한작은이의다정한시선이느껴지나요?

천둥번개와함께비가억수같이쏟아지자,아이는서둘러집안으로들어갑니다.비오는날은집에서노는것도재미나거든요.이런날보드게임을하면얼마나더재밌게요.어두운바깥풍경을배경삼아동굴을만들어볼까요?‘불멍’만큼이나중독성강한‘물멍’해보신적있으신가요?물멍은물을보면서아무생각없이멍~하게있는걸말하는데요.비가만드는풍경은물멍하기에최적화된조건입니다.고요한집안에서하염없이내리는비를바라보고만있어도스트레스가씻겨내려가는기분이듭니다.

거기에빗소리까지보태면더할나위없지요.유튜브에서빗소리ASMR은조회수백만을훌쩍뛰어넘습니다.비내리는소리는아기자장가가되기도하고,명상음악이되기도합니다.분명한것은빗소리는마음을평안하게해준다는것이지요.책속에는비가만드는다양한소리가담겨있습니다.‘쏴아쏴아,주룩주룩,철벅철벅,넘실넘실’듣기만해도빗속한가운데로들어와있는듯합니다.

비덕분에누릴수있는것들에감사해요

비가오면사람들은비를피해서둘러가지만,비를반갑게맞는자연속친구들이있습니다.“비가이렇게달콤했나?”커커스리뷰의추천사는어쩌면자연이하는말일지도모릅니다.뙤약볕이내리쬐는무더위에비는귀한손님이됩니다.식물은오랜만에내리는비를단물처럼쪽쪽빨아들입니다.특히나농사짓는분들에게도비는생명수처럼느껴질겁니다.식물들은넉넉한식사를끝내고만족스러운얼굴로아이의걸음걸음마다반겨줍니다.아이도잠깐씩멈추어식물들을자세히들여다봅니다.그러다자두를톡따서한입베어뭅니다.덕분에아이는장마철에피는꽃과식물을자연스럽게알게됩니다.

비가올때자주보이는동물들이있습니다.땅속에꼭꼭숨어있던지렁이는비가오면땅위로올라옵니다.비가오는날흙길을걸으면바닥을유심히살피며기다란갈색이나뭇가지인지지렁이인지확인하며걷게됩니다.나뭇가지는밟으면부러지고말지만,지렁이는온몸을꿈틀대며“나여기있어!”라고소리칩니다.자연에는비를좋아하는친구들이많습니다.지렁이가온몸으로비를반겼다면,개구리는소리로즐거움을표현합니다.비가오면빗소리와개굴개굴울음소리의합주를감상할수있습니다.아이눈에는비가오면서두르는사람들과는다르게비가와도서두르지않는개구리가신기하기만합니다.계절의내음을따라가면자연의힘이얼마나강력한지느낄수있습니다.

비내린후
싱그러운내음과특별한선물이반겨줘요

비내린후자연의향기는한층짙어집니다.어둡던하늘이걷히고상쾌한풀내음은기분까지맑게해줍니다.자연이곳저곳에는아직빗방울을머금은채비의여운이서려있습니다.땅밖으로나왔던지렁이는비를더누리고싶은지여전히산책을이어가고있습니다.비를피해있던나비와벌레들은웅덩이에서목을축입니다.해가반짝빛나자새들은맑은노랫소리로빗소리의빈자리를채워줍니다.비가그친후아이는여행끝에서무엇을마주할까요?

이책은비내리는하루동안찍은카메라필름한롤을차례차례보는듯합니다.비오는날아이가떠난짧은여행을곁에서따라가며비와함께한추억을한장씩모읍니다.비오는날에는바깥놀이를하지못한다고속상해하는아이에게건네면좋은책입니다.장마철에다양한놀거리와즐길거리를선사해줍니다.스마트폰때문에자연과멀어진아이들에게자연속에녹아드는방법을제시해줍니다.어린이는물론어른들도함께읽으면좋은그림책입니다.굵은비가쏟아지는날,한아이가우산속에고이품은선물『안녕,비』가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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