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바글 식당

와글바글 식당

$14.00
Description
황금펜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박소명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 『와글바글 식당』이 출간되었다.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이 이 세상 모든 것에 애정을 쏟은 시인의 마음이 동시 속에서 새록새록 돋아난다. 시인의 시선은 1부 우리와 어울려 살아가는 생명체인 동물에서, 2부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사물로, 그리고 3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으로 옮겨 간다.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에게로 돌아와 나와 친구, 이웃을 눈여겨본다. 주변과 고루 눈을 맞추고 나니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마치 맛있는 한 끼를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진다. 『와글바글 식당』은 마음 따끈해지는 동시, 눈물 핑 돌게 알싸한 동시, 압 안에서 톡톡 튀는 동시, 쫀득쫀득 씹을수록 재미난 동시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맛볼 수 있는 동시집이다.
저자

염연화

월간문학에동시가,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었습니다.황금펜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상을수상하였습니다.동시집《뽀뽀보다센것》,《올레야오름아바다야》,《꿀벌우체부》,동화집《흑룡만리》,《엄마에게점수를줄거야!》,《오현,바람을가르다》,지식교양책《세계를바꾸는착한마을》,《어린이를위한방구석유네스코세계유산》,《4계절따라24절기따라》,오디오북《뒹굴뒹굴방구석아시아여행》,《70년대이야기속으로풍덩》등다양한책을썼습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촘촘정육각형집
봄길|얼음이떠난까닭|매운집에서|가르릉줄크르릉줄|참좋은깜빡|약삭빠른생쥐?|촘촘정육각형집|딱한마리만|눈치100단|와글바글식당|가을을감는다|어깨가으쓱|끄떡없다|까치요놈!

2부신발들이시끌시끌
도마의등|구슬들|녹슨자물쇠|빨래들이야호|아아아아아|대단한책임감|신발들이시끌시끌|비오는날유리창은|그집|춤추는모자|독도에간태극기들|피아노속에사는새들|시간을자르는가위|이제끝|쉬고싶은글자들

3부봄햇살한스푼
봄햇살한스푼|벚나무공장|먼길가려고|기다란꽁지|메꽃탈출|신경도안써|초록불꽃|산이놀러오면|별똥|뾰쪽한까닭|마주보기|바다엄마|언제끝나지?|겨울의가방|주남저수지

4부곰이나타났다
벌레가번쩍|쥐방울만한애호박|곰이나타났다|눈,코,귀는|뽀오옹|불공평한마법사|뻥튀기|손이하는말|진짜친구|개학날아침|양파|농부아저씨입원한후|모퉁이가겟집|고민하는하느님

출판사 서평

눈길닿는것무엇이든한그릇의맛있는동시로담아내다

『와글바글식당』의주방장인시인은재료를가리지않는다.무엇이든눈에들어온것이면제앞으로가져와살살어루만져한그릇의맛있는동시로만들어낸다.첫번째재료는‘노랑나비’다.“좁다란골목에”들어온“노랑나비한마리”를좇다보니,어느새눈앞에봄이펼쳐진다.팔랑팔랑그작은날개로환한봄을가져왔다.노랑나비의움직임을따라봄이그려진다(「봄길」).노랑나비혼자봄을가져온것은아니다.시인은냇물에서봄을데려온물고기를발견한다.얼마전까지만해도냇물에는아직얼음이버티고있었다.“봄바람이사르르달래”도“미적미적하”던얼음이어느새자취를감추고,그자리에물고기들이뛰놀고있다.“물골목으로기지개켜며나오는물고기들하도예뻐서”얼음이“깨끗이마음접고뒷걸음”을쳐준것이라말하는시인의마음이봄처럼따스하다(「얼음이떠난까닭」).

지하철에서도시인은동시의재료를찾아낸다.덜컹거리는소리속에서신발들의목소리를듣는다.똑같이맞춰신은커플신발은데이트를갈거라며설레하고,축구화는뻥뻥공을찰거라며신나있다.“지하철안이시끄러운것은신발,신발들때문이라며”독자에게신발들의이야기를들어보라눈짓한다(「신발들이시끌시끌」).어두운밤창문에어른거리는산그림자를가져와시인은마음이흐뭇해지는동시는짓는다.사람들이무얼하는지궁금한산이놀려온거라고,그러니“산이시무룩해”지지않게“도란도란이야기보따리풀고웃음꽃맘껏피워”달라고부탁하면서말이다(「산이놀러오면」).

시인의시선은동물,사물,자연을고루둘러보고,이내우리들마음을들여다본다.개학날아침이불로몸을친친감으며침대에서누워있는아이.실은“침대에꽉눌러앉은겨울방학이”학교가지말라고“끈질기게꼬드”기는거라한다.자신의의지가아니라고,겨울방학이붙잡는거라는말에공감이가지않는아이가어디있을까?(「개학날아침」)

아이와함께길을걷노라면걸음이느려지곤한다.아이들눈에는뭐그리재밌는게많은지,길가의작은꽃도한참을쪼그려앉아들여다보고,널린빨래를보고도깔깔거리며웃음을터트린다.시인의눈도아이와닮았다.시인의눈길닿는것하나하나이야기를품고그싹을틔운다.시인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니,매일보던것들이새롭게다가온다.오늘따라사랑스러워보인다.


다채로운맛을자랑하는동시들의향연
무슨맛동시를맛보시겠어요?

『와글바글식당』에는다양한맛의동시들이기다리고있다.가장인기있는것은마음따끈해지는동시다.

웃음도/튀겨지면좋겠다.//뻥!//하하하하하하하/헤헤헤헤헤헤헤/호호호호호호호/히히히히히히히//가득한웃음/거리에쌓아놓고//지나가는사람들에게/나눠주고싶다._「뻥튀기」전문

시인은모두가환하게웃음짓기를,즐겁고기쁜일만가득하기를바란다.문제를해결해주거나슬픔을없애줄수는없겠지만웃음은나누어줄수있지않을까?뻥소리에손톱만한옥수수알이구슬만한강냉이가되듯이웃음도뻥튀겨져부풀어오르기를.그래서웃음뻥튀기를수북이쌓아놓고지나는이들에게나눠주고싶다는시인의마음에동시를읽는독자들의입가에도미소가떠오른다.독자들앞에도어느새웃음뻥튀기가배달된다.

모두가행복하길바라듯시인은시종일관애정어린눈으로세상을바라본다.“흙속에숨겨둔도토리”를깜박한다람쥐에게건망증이심해서어떡하냐고놀리거나질책하는대신,덕분에“울창한참나무숲”이되었다고칭찬한다(「참좋은깜박」).거센태풍에기우뚱하게기운신호등을보곤,“제몸은못세워도건널목질서를세우고있다”며기특해한다(「대단한책임감」).또빗방울들이“먼길즐겁게가려고하나되어흘러”간다는것처럼세상의것들은서로를의지하며힘이되어준다(「먼길가려고」).그래서박소명시인의동시를읽으면내편을얻은듯마음이든든해진다.

따뜻하고,속든든해지는동시만있는것이아니다.눈물핑돌게알싸한동시,입안에서톡톡튀는동시,마음이사르르녹는동시,감칠맛나는동시,쫀득쫀득씹을수록재미난동시도있다.

마당가감나무에/둥지를튼까치//가장늦게/할아버지네식구가됐으면서//-깍깍깍비켜./가지에서늘뛰놀던/참새들을쫓아낸다.//-깍깍깍깍가까이오지마.//나무아래에서지렁이잡던/닭들까지몰아낸다.//-요놈!/보다못한할아버지가/호통을쳐도//-깍깍깍어쩌라고요?/뻔뻔한까치/똥까지찍!갈긴다._「까치요놈!」전문

까치의까랑까랑한소리가마치대드는아이같다.노려보아도혼을내보아도아랑곳하지않고깍깍깍울며급기야똥까지갈기는모습에어이가없다.하지만까치와할아버지가대치하는모습을상상하니피식웃음이새어나온다.깍깍깍깍오늘은또까치가뭐라고하는건지귀기울여보자.

가랑잎들이/바람선생님따라//휘리릭달리기//팔락팔락철봉위로날아오르기//뱅그르르모래에착지//다시구르기,다시도움닫기//도무지/쉬는시간을안주는/바람선생님//가랑잎들의체육시간/언제끝나지?_「언제끝나지?」전문

시인은보이는것을그대로보지않고,톡톡튀는발상으로이야기를끌어내는데탁월하다.바람에이리저리흩날리는나뭇잎이마치구르고돌고도움닫기를하는모습처럼보인다.잠시도쉬지않고움직이는나뭇잎들의체육시간이꽤나고되보인다.바람을체육선생님에비유한재치에감탄이나온다.

『와글바글식당』은다양한재료로다채로운맛의동시들을선보인다.포근히안아주기도하고,토닥토닥위로해주기도하고,함께걱정도해준다.대단하다고응원도해주고,당차게외치기도하고,엉뚱한상상으로웃음을주기도한다.이동시는무슨맛일까?동시의맛을음미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