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찾습니다 -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양장)

제자리를 찾습니다 -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양장)

$14.00
Description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제자리를 찾습니다
옛날에 어떤 할아버지가 연못가에 살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연못을 아기처럼 돌보고, 때로는 친구처럼 의지하며 지냈다. 평안한 나날을 보내던 할아버지에게 갑자기 땅 주인이 찾아와서 여기에 주차장을 지을 거라며 내일 당장 떠나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연못은 어쩌냐고 묻자, 땅 주인은 농담이랍시고 “아이고, 그렇게 마음이 쓰이면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소중한 친구인 연못을 두고 떠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고민 끝에 할아버지는 소매를 걷어붙였다. 할아버지와 연못은 과연 어떻게 될까?
프랑스 아동문학의 거장 막스 뒤코스가 바뀐 그림체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달라진 화법만큼이나 깊어진 이야기를 《제자리를 찾습니다》에서 만날 수 있다. 기존에 그의 작품에서 주인공이 모두 어린이였지만, 이번엔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할아버지와 연못이 함께 겪어나가는 모진 과정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욱 또렷하게 전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둘의 소중한 우정을 다루며 독자들은 나와 주변의 관계, 당연하게 생각했던 소중한 자연까지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

막스뒤코스

『우리들의특별한축제』를지은막스뒤코스는1979년프랑스보르도에서태어났습니다.2006년아르데코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고,『비밀의집볼뤼빌리스』와『비밀의정원』으로프랑스어린이들이직접선정하는프랑스아동청소년문학상인‘앵코륍티블상’을두차례수상했습니다.현재보르도에살며,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과파리와아르카숑에서정기적으로그림을전시합니다

출판사 서평

아낌없이주는자연
주차장에밀린현실

마음이힘들고울적할때면사람들은산이나바다같은곳을찾는다.휴식과치유에는자연만한존재가없기때문이다.하지만그자연은돈의논리앞에서는힘없이가장먼저사라지고만다.할아버지는오랫동안연못을정성껏가꾸고돌본다.연못도할아버지옆에머무르며말벗이자반려가되어준다.연못은단순히물이고여있는것이아니다.하나의세계를이루고있다.연못안에는개구리와태어난지얼마되지않은올챙이가헤엄치고위에는생명력이강한연꽃도피어있다.연못의하늘에는잠자리와나비,풀벌레들이뛰논다.할아버지는연못식구들까지살뜰히챙기며연못이사라지지않게돌본것이다.

하지만땅주인이나타나주차장을짓는다는말에모든게무너진다.도시에서주차장이우후죽순처럼늘어나고있다.주차장이야말로땅의가치를가장높게매기고산출할수있기때문이다.주차장과대비하여연못은사라져도문제되지않는다는경제적가치앞에,할아버지와연못은하루아침에삶의터전을잃고만다.다행히할아버지는연못을돌돌말아함께다닐수있었지만,연못은어디를가도환영받지못하고거듭쫓겨난다.학교에서아이들은좋아했지만,교장선생님은연못이있으면모기가꼬인다나.연못을둘자리를알아보러시청에가자쓰레기통에버리라는답을듣고마음에상처만남는다.쇼핑센터에는관상용식물이있으니연못이꽤잘어울릴것같았지만구경하기바쁜사람들에게연못은거치적거리기만한다.영롱하던연못은점점색을잃고크기도물웅덩이처럼작아진다.사람들이많은곳이나누구나편히이용하는장소들이나오지만,연못에게는어울리지않는곳인걸까,번번이내쫓긴다.

당신은제자리에있나요?인생에제자리는어디일까요?
온전한나의자리를찾아가는우리모두의이야기

막스뒤코스는이책에서노인이겪는문제를꼬집고있다.전세계적으로노인인구의비율은증가하고있지만사회에서노인의지위는점차낮아지고있다.한국은곧초고령사회에진입하지만,노인들은건강악화와일자리감소로인해경제적어려움을겪고있는현실이다.초라해진연못을보고있으면왜인지할아버지를보는듯하다.작가가맑은수채화로그려낸연못은투명하다못해눈앞에선하다.연못이할아버지와의여정을떠나며점점줄어드는장면에는눈앞이흐려진다.받아주는곳이없어갈수록위축되는마음과고부라지는허리는크기가점점줄어드는연못을보는것만같아서다.어쩌면할아버지는연못이자신과처지가비슷해서그렇게필사적으로연못을지키려고한것은아닐까.일자리를잃고설자리도잃어버린어르신이갈곳이없어공원을떠도는모습이불현듯스친다.

하지만할아버지는포기하지않고작아진연못을들고함께살곳을찾아나선다.할아버지는작아진연못을들고멀리떠났다.한적한동네에서도맨끝골목까지가서,그골목에서도맨끝건물까지갔다.연못과함께지낼수있는마지막선택이었을것이다.그곳에서할아버지는연못이사라지지않기를간절히기도한다.연못의가치를알아봐주는사람이있다면얼마나좋을까.할아버지의기도가통했던걸까.인생에서내마음을알아주는단한사람이라도있다면성공한인생이라고들한다.연못은할아버지의꺾이지않는마음덕분에샘을찾고,할아버지또한가치를알아봐주는반려자를찾는다.멋지고화려한곳은아니지만가장나답게살아갈공간,나다운모습을보여줄수있는사람과함께하는곳이인생의제자리가아닐까.이책은인생에서온전한나의자리를찾아가는우리모두에게전하는인생철학이담겨있다.

프랑스아동문학의거장막스뒤코스
변화한그림만큼깊어진서사

프랑스아동문학의거장막스뒤코스가『내비밀통로』에이어변화된그림체로또한권의작품을만들어냈다.할아버지와연못은절제된색감과맑은수채화가책의내용과잘어우러진다.마지막에는펼친면을넣어책의물성을최대한으로활용하였다.아름답고도아름다운희망이가득하여황홀해질것이다.깊이있는이야기와맑은색감의그림으로누구에게도선물하기좋을만한그림책이다.

기존막스뒤코스의그림책에서주인공은모두어린이였다.이번그림책에서주인공은할아버지이다.주인공이바뀐만큼작가의그림책세계의지평은더넓어졌다.한결진중하고깊은감성이묻어나는서사에독자층또한더다양해질것이다.노인이평안하게지내던곳에서쫓겨나는서글픈신세지만,작가특유의재치와상상으로위로를전한다.할아버지가연못을옮긴다는게말이되나?막스뒤코스작가의기발한상상력이라면충분하다.할아버지는연못을돗자리처럼돌돌말아서어깨에걸머지고떠난다.생각지도못한전개에독자는다행스러운미소를지으며둘을응원하는마음으로책을이어나가게될것이다.할아버지와연못이온전히자신으로살아갈수있는곳을찾으면서전하는희망의메시지와연못을들고다닌다는유쾌한상상이빛을발한다.

막스뒤코스가한국독자만을위한작은편지를보내왔다.『제자리를찾습니다』한국어판에만들어가는작가의특별한그림과손편지를놓치지않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