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돌 던지는 아이 - 작은거인 60

짱돌 던지는 아이 - 작은거인 60

$14.00
Description
가슴속에 돌멩이를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묵직한 위로와 응원
석이는 남해안 끝자락에 있는 섬, 는개도에 산다. 아빠가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자, 엄마는 생계를 위해 횟집에서 일한다. 아빠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도 잠시, 집안일과 동생들을 챙기는 건 모두 석이의 몫이 된다. 답답한 섬도 싫고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짐들이 무겁기만 하다. 그래서 석이는 애꿎은 짱돌을 사방에 던진다.

섬사람들의 숙명이 애처롭게 보이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상실의 고통을 함께 껴안는 따스함이 돋보이는 동화이다. 석이가 던지는 돌멩이는 마치 가슴에 맺힌 응어리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에 돌멩이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그것이 원망이든 두려움이든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든, 크기와 무게가 조금 다를 뿐 모든 사람이 돌멩이처럼 단단한 응어리를 갖고 있다. 작가는 이 동화를 통해 가슴속에 돌멩이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저자

윤미경

동화와동시를쓰고그림을그립니다.2012년황금펜문학상에동화「고슴도치,가시를말다」가당선되어등단했습니다.무등일보신춘문예,푸른문학상,한국아동문학인협회우수동화상을수상했고,2019년에는「시간거북이의어제안경」으로MBC창작동화대상을수상했습니다.지은책으로동화『거울아바타소환작전』,『우리학교마순경』,동시집『반짝반짝별찌』,그림책『커다랗고작은』,청소년소설『얼룩말무늬를신은아이』등이있습니다.

목차


돌던지는아이
동철이와단하
바다로간아빠
빽제비선소장
풍란할매의보자기
섬을찾은관광객
사라진지갑
살아남은이의슬픔
풍란할매가없어졌다
안개절벽으로
내려와할매!
마음뿌리
날아라,짱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서로다른방식으로슬픔을치유하고한걸음가까워지는,
비로소단단한가족이되는과정

석이네가족에게불현듯비극이날아든다.배를타고나간아빠는거센풍랑을만나다시는집에돌아오지못한다.아빠가맞은풍랑처럼불현듯석이네가족은각자말못할상처를입는다.석이엄마는아이들을먹여살리기위해일을나선다.일을찾는과정마저녹록지않다.석이는엄마가홀연히떠나버릴까두렵고,집안에는돌봐야하는동생들이기다린다.
석이네옆집에는풍란할매가산다.풍란할매는섬에남은사람중유일하게는개풍란을두번이나캤다.는개풍란은너무귀해서손에넣으면대신목숨으로갚아야한다는말이있을정도이다.그때문일까.할매는는개풍란을두번캐고,그때마다남편과아들을잃었다.할매는석이의엄마가자기처럼살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석이네가족을한식구처럼살뜰히보살핀다.석이에게는유일하게기댈수있는어른이다.
석이가다니는는개분교에같은학년친구는세명뿐이다.그중한명인동철이는틈만나면석이에게시비를건다.동철이아빠는사고당일석이아빠와같은배를타고나갔다가가까스로혼자만살아돌아왔다.석이아빠가양보한부표를받은탓에동철이아빠는죄책감에시달린다.어쩌면동철이는불편한마음을석이에게시비를거는방식으로푸는걸지도모른다.

섬에사는사람들은그들이짊어진숙명을겸허히받아들일수있을까?그들은모두저마다의상실을겪고저마다의방식으로흔들린다.가족이흔들리면그안에서자라는어린이들은혼란스러워하며방황한다.그래도가족이흩어지지않고같이치유해나간다면이전보다더욱단단한가족이될수있을것이다.어린이또한약하게만보이지만그런상실을겪고한발더성장해나가면튼튼한뿌리를갖게될것이다.

내가던진짱돌은다시돌아와나를때렸다
“높이그리고멀리.마음껏날아라,짱돌!”

갑작스러운아빠의죽음,엄마의신경쓰이는일터,보채는동생들.혼자감당하기에는벅찬일들에석이는마음이어지럽기만하다.석이가할수있는거라곤짱돌을던지는일뿐이다.그래서석이는‘짱돌’이라는별명을얻게된다.마음을어지럽히는곳으로돌을던진다.무언가깨지는쨍그랑소리를들으면마음에응어리가조금은풀리는것같다.그렇게석이는애꿎은짱돌만던진다.
석이엄마는항구앞해당화횟집주방에서일을시작한다.석이의불안은그때부터더욱커져만간다.생계를위해어쩔수없는선택이지만,횟집에는엄마를보려는아저씨들이득실거린다.석이는엄마가늦게들어오는날이면해당화횟집에짱돌을던진다.쨍그랑!
횟집손님중에특히나선소장이마음에들지않는다.선소장은16년강력계형사생활을하다가는개출장소소장으로발령받아는개도에왔다.문제는날마다점심,저녁으로해당화횟집에온다는사실이다.석이는이번에는는개출장소앞화분에짱돌을던진다.또다시쨍그랑!
“어떤이유에서건함부로돌을던지는건용서할수없어.그건폭력이야.정당한이유와목표가없다면더더욱!”
선소장은울분에가득찬석이에게어른으로서쓴소리와함께돌대신야구공을던지라고제안한다.다른사람들은짱돌을던진다고다그치기만하지만,선소장은진심어린충고와석이가야구를연습할수있는공간도마련해주었다.석이는‘야구’라는단어를듣자가슴이파도치듯울렁거린다.
그러던어느날,석이네를가족처럼보살펴주던풍란할매가사라졌다.석이는할매를찾으려고사방팔방뛰어다닌다.할매는석이의앞날을위해는개풍란을만나러갔다가사고를당하고,그사실을알게된석이는참았던눈물을쏟아낸다.엄마는석이에게돌대신야구공을던지라고이야기한다.더이상가족들걱정은하지말고석이자신을위해나아가라고말이다.석이에게야구는끓어오르는‘분노’가식지않는‘열정’으로바뀌는전환점이된다.
석이의가슴속돌멩이는꿈을먹고야구공으로변해간다.책아래편에애니메이션처럼펼쳐지는‘플립북’이석이의상황을대변한다.석이가상실의아픔을딛고인간에대한신뢰를회복할수있었던것은주위에따듯한어른들의사랑을깨달았기때문이다.석이는가슴속돌멩이를잘다듬어모서리를둥그렇게만들어덜아프게품는지혜가생겼다.좋은어른과가족의사랑덕분에한발더성장하여건강한어른으로나아갈수있게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