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인간 (시계 없는 삶을 위한 인문학)

시간적 인간 (시계 없는 삶을 위한 인문학)

$13.55
Description
우리 시대의 지배적인 시간 담론에 대한 인문학적 레지스탕스!
이 책은 난해한 시간 철학서도, 성공을 위한 시간 습관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이 시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간적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희망의 길을 찾기 위한 작은 시도다.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는 왜 매일 시간에 쫓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결정한 시간 리듬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과거의 추억을 즐기고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서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

이원

저자이원은군대에서보초를서다가추억속에빠져있는자신을발견하고인간의시간의식에대한호기심을갖게되었다.이우연한내적발견은이후시간의본질을찾아가는여행으로그를이끌었다.그는성균관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을전공한후프랑스의보르도3대학에서미디어를시간적관점에서독창적으로바라본논문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그는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학생들에게문화예술콘텐츠를가르치고있다.하지만여전히시간의역사를추적하며현대사회의시간적문제를밝히는연구를지속하고있다.그는인간을도구화하는‘시간자본’개념을비판하면서시간본연의의미를복원하기위해힘을쏟고있다.

목차

감사의말_5
프롤로그_7

제1부인간의시간

제1장시간은시간의식에서태어난다
인간의시간을찾아서
시간은개념이다
시간지평에서시간의문이열리다
시간지평이감정과행동을만든다
호모템포라리스의삶
시간의식이행복을좌우한
제2장과거는창조의에너지다
과거가삶에미치는영향
후회를하려면처절하게
인간은왜과거를후회하는가?
기억은무언가를창조한다
제3장미래는삶의나침반이다
현재에존재하는미래
과거가없으면미래도없다
미래가현재에미치는영향
행동이만들어가는미래

제2부사회의시간
제4장사회적시간과권력
시간의식의사회화
시간,삶에서분리되다
사회적시간은왜필요한가?
시계의발명과혁신
달력의역사는권력의역사다
시간의물리학적혁명
손목시계를차는이유
시간의감시와통제
우리나라의근대적시간개념
몸에주입된시간규율
시간규율의정당화
제5장미래의발명:집단적시간관의탄생
시간의식에서집단적시간관으로
신화의순환적시간관:미래는돌아올과거다
그리스도교의직선적시간관:구원의미래
진보주의역사관:인간의손에맡겨진미래
과학기술과진보주의역사관
진보주의역사관의추락
제6장자본주의시간시스템
시간자본의탄생
노동시간과행복의분리
자본화된삶의시간
많이일해야선진국이된다?
자본주의시간시스템
시계가필요없는곳

제3부미래와자유
제7장기대지평의위기
희망을상실한사회의풍경
운명에몸을맡기다
일주일치의희망을사다
현재주의의유혹에빠지다
개인주의적삶에열중하다
소비로현재의허기를채우다
과도한속도경쟁
연령적질서의붕괴
시간의종말을선택하다
제8장나의미래는어떻게결정되는가?
나의시간은나의것인가?
미래를만드는실천
개천에서더이상용을꿈꾸지않는다
자본과미래
시간권력이란무엇인가?
시간권력의미래결정력
정보와미래
지식과미래
결정된미래와열린미래
제9장나는자유롭게미래를창조할수있는가?
‘지속’하는인간의시간
기억은지속한다
자유는기억에서깨어난다
미래는과연결정되어있는가?
자유로운선택은무엇인가?
가능성은과거의모방이다
자유의지로창조하는미래
차이를만드는반복
인간은죄인이아닐수있었다
미래의잠재성을찾아서_247

에필로그_251

출판사 서평

〈제1회방송대출판문화원도서원고공모〉교양도서부문수상작

※이책에대한〈제1회방송대출판문화원도서원고공모〉심사평

오늘날시간에종속되고급기야인간이소외되는현실을생각하면,이책은현대사회의모습과많이닮아있다고할수있다.더불어현실을고발하는데그치지않고이러한상황이만들어진역사,사회적맥락을짚은동시에여러철학자의생각을바탕으로이런상황에서벗어날가능성을탐구하였다.

시간이곧돈이라여기는
우리사회의잘못된시간관념에대한고발

매일매일시간에쫓기는나
누가나를‘시간감옥’에가두었는가?


우리는엄청난과학기술의혜택을누리고있으며나름민주화된사회에서살고있다고생각한다.그런데역설적이게도시간적관점에서보면역사상그어느시대보다도더엄격한시간규칙을강요받는다.
잠시생각해보자.하루일과중우리가마음대로쓸수있는시간이얼마나되는가?회사에서의근무시간,학교나학원에서의시간표,병원진료예약,심지어는TV편성표부터지하철열차배차시간표까지!우리는남이짜놓은시간,보다정확히말하면‘갑’의시간속에서살고있고,이사실을너무나도당연하다는듯이받아들여왔다.또한이에대해지금껏어느누가아무런반박도하지않은채살아왔다.다시한번생각해보자.과연내가가지고있는시간중정말로나의것이있었던가?오늘날우리의삶이과연정상적이라고말할수있겠는가?스스로시간의창조자가될방법은없는것인가?
오랫동안시간에관하여연구해온저자는이와같은비정상적인현실이우리의행복과자유를가로막는가장큰장애물이라고역설한다.그는시간을‘자연과사회라는공간에서언어,사물,제도의형태로만들어진것이자여전히진화하고변화하는개념,상징,제도’라고정의하고,이러한관점을바탕으로왜우리가매일시간에쫓기는지,왜우리스스로시간의창조자가되지못하는지를매우논리적으로파헤쳤다.희망보다는절망을외치는이시대에시간의속박으로부터벗어나고더나은미래를스스로만들어가기위해우리는무엇을해야할것인지진지한고민이필요한시점이다.

행복에이르는길,호모템포라리스(HomoTemporalis)

그동안여러학문분야에서는인간의본성(특성)을다양한용어로표현해왔다.‘지혜가있는인간’을뜻하는호모사피엔스(homosapiens),‘도구를사용하는인간’을뜻하는호모파베르(homofaber),‘공부하는인간’을뜻하는호모아카데미쿠스(homoacademicus),‘놀이하는인간’을뜻하는호모루덴스(homoludens).저자는시간적관점에서인간을정의하기위해‘호모템포라리스(homotemporalis)’라는새로운용어를사용한다.
호모템포라리스란,‘시간의식을가진인간’을뜻한다.인간과동물의가장큰차이점은바로시간의식에있다.동물은일반적으로‘직관적시간’만을가지고산다.그래서동물은감각적세계에크게영향을받고현재에충실하며살수있으나오래된과거를회상할수없고먼미래를예측하거나계획할수없다.그러나시간의식을가진인간은현재의감각적세계를벗어나정신적활동을통해과거와미래를자유롭게넘나들수있다.그래서과거,현재,미래가균형잡힌삶을영위하는사람은현재의시간의식속에서서로가팽팽하게줄다리기하는것을경험한다.
그런데대부분의사람들은과거,현재,미래의균형,즉건강한시간의식을갖기가쉽지않다.그래서우리는결코시간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었던것이다.그렇다면건강한시간의식을되찾을방법은무엇인가?그것은바로‘시계없는삶’이다.다소모순적으로생각될수있겠지만,여기서‘시계’란단순히벽시계나손목시계를의미하는것이아니라,우리의시간의식을지배하는다양한외부자극들을상징한다.이책은이자극들에대한‘레지스탕스’다.

책속으로추가
시간이주는이러한스트레스의배후에는시간은돈이라는개념과사회적시간규율에길들여진우리의몸이있다.우리는워낙어릴때부터사회적시간규율에길들여져있기에약속시간을지키지못하면뭔가큰죄를저지른것처럼불안해지고심지어자학까지한다.또시간자본에대한의식때문에약속시간에일찍도착한사람은늦게오는사람을기다릴때마치돈을낭비하는것처럼뭔가손해를보고있다는생각을한다.반대로늦게도착한사람은적어도자신은돈을손해보지않았다는생각을하면서기다리는사람에게는미안한마음을갖게된다.
이시간개념은인간관계자체에대한가치보다는타인과보낸시간을돈으로환산한가치에집착하게만든다.한마디로인간관계를계산적으로만드는것이다.누군가와함께보내는시간을돈으로환산하는것은현대인의중요한습관이되어버렸다.그래서“괜히아까운시간만버렸네”라는표현이자주사용된다.여기서아까운시간이란아까운삶의시간이라기보다는돈의의미에가깝다.
p.131

현재주의를외치는사람들은대부분과거에비해현재가만족스러운사람들이다.그리고이들은미래가별로걱정되지않는사람들이다.물론우리는의도적으로현재에몰입하며살수있다.하지만현재에만몰입할수있는시간은그리길지않다.현재의몰입이끝나면과거의기억과미래의예측이기다렸다는듯이다시몰려온다.현재주의가설득력이있는것은우리가일상적으로쓰는언어때문이다.과거,현재,미래라는단어가마치세가지분리된현실이존재하는것처럼보이게하기때문이다.하지만현실에서이세가지는명확히분리되지않는다.누구나현재의행복을잡고싶지만과거가만들어놓은현재는다시미래를예시하게한다.우리의몸과정신은시간의지향성속에살고있고그속에서현재의생각과행동을취하는것이다.
pp.158-159

현재주의시간관이우리시대에널리확산될수있었던보다근본적인이유는소수지식인의영향보다는자본주의의소비문화에있다.자본주의는즐거움과행복이자연스러운일상에서발견되는것이라기보다돈으로사고소비하는것이라는믿음을갖게만들었다.현대인은즐거움을얻기위해음악을내려받고영화관을찾는다.텔레비전에서오락프로그램을시청하고스마트폰으로틈나는대로게임을한다.이처럼자본주의의시스템에서생산된상품은즉각적인쾌락과감각적인즐거움을제공하는방식으로제조된다.
p.161

시간의관점에서보면자본권력은시간권력이기도하다.자본권력은자본의소유자뿐만아니라타인의객관적인기회나가능성에영향을미치고그래서주관적인기대에도영향을미칠수있기때문이다.즉,시간권력은타인의물리적시간이나심리적시간에영향을미칠수있고미래의방향이나변화에도영향을미칠수있다.그래서자본권력자는곧시간권력자다.
시간권력자는사회의시간적질서를만들거나그것을타인에게부과하거나강제할수있는자다.시간권력은타인에게미래를기대하게하거나희망을버리게할수도있다.또타인에게기다리게하거나서두르게할수도있다.사실기다린다는것혹은기대한다는것은순응이나복종을전제로하기때문에시간권력을가늠하는하나의척도가된다.시간권력자는기대하게하고,연기하고,나중에도착하는자다.한마디로그는자신의시간을스스로조정하고통제할수있을뿐만아니라타인의시간이나사회의시간질서에까지영향을미칠수있다.
p.193

가장오래되고지금도가장큰영향을미치는시간권력은정치권력이다.정치권력은법과제도로사회에시간질서를부여한다.법과제도를만드는것은미리미래에현재의질서를부과하는일이다.이것은마치도로의기능과비슷하다.고속도로에서는출발지와도착지그리고경유지를미리알수있다.출발지를떠나면정해진장소를지나도착지에정해진시간에도착하게된다.고속도로에서처럼법과제도는많은사람이미리정해진길을가게만든다.이법제도적시간질서는일상생활의현재와미래를결정짓는가장강력하고강제적인것이다.만약이질서를따르지않으면엄격한제재나불이익을받게된다.민주주의사회에서야간통행금지나야간집회금지와같이기본적인자유를억압하는시간제도는없다.하지만교육,노동,휴가,군복무,공휴일등과같은수많은시간제도가여전히우리의삶에지대한영향을미치고있다.
p.196

기회가평등한사회에서는개인이자신의노력만으로쉽게불리한조건을극복할수있다.이런사회는‘미래가열린사회’다.이런사회는삶의중요한변곡점에서항상새로운기회를부여한다.개인의성장배경이나과거의경험이중요하지만그것들이결코미래를결정짓지는않는다.반면기회가평등하지않은사회에서는아무리노력해도개인이스스로자신의운명의방향을바꾸거나꿈을실현하기가어렵다.이런사회는‘미래가닫힌사회’다.이사회에서는개인의성장배경이나과거의경험이끊임없이발목을잡는다.시간이지날수록이미미래는점점돌처럼단단히굳어져간다.이런사회에서개인은계속해서좌절과절망을느낄것이다.
p.216

자유란예측되는미래를현재에실현하는것이아니다.진정한자유는정반대의시간적흐름을갖는다.자유는과거에서현재로그리고미래로나아가는창조적행위를말한다.이때과거는이미지나버린쓸모없는것이아니라기억속에축적되어눈덩이처럼부풀어오르고종횡으로뒤섞인다음정신의활동에의해재구성되어현재에다시부상하는‘잠재적인’것을의미한다.그래서인간정신의본연을통해서본미래는결코결정되어있지않는것이다.
p.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