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이 들려주는 이야기 (삶과 문화의 현장을 찾아서)

옛길이 들려주는 이야기 (삶과 문화의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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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은 어떻게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는가?
옛길과 물길은 인류의 문화와 문화가 소통하고 문명이 교류했던 역사를 품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교통로의 의미를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길은 인류역사의 발전과 문화의 생성, 소멸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 역사적인 현장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나말여초와 조선의 빛나는 문화는 남한강 뱃길을 따라 구경할 수 있다. 교통로와 물길 주변에는 이제는 터로만 남아 있는 절이 융성한 한때를 증명한다. 정약용의 생각을 읽고 싶다면 마재로 가라. 민중의 저항정신을 되새기고 싶다면 지리산으로 가라. 길은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삶의 공간인 것이다. 한반도는 이미 거대한 박물관이다. 생생한 현장이 살아 있다.
저자

송찬섭

저자송찬섭은한국방송통신대학교문화교양학과교수

목차

문화교양총서발간에붙여
머리말

1장남한강에서꽃핀나말여초의불교문화
1.남한강물길의역사
2.나말여초남한강지역의동향과선종사원
3.남한강폐사지를찾아서

2장의주대로옛길을따라
1.한양에서의주로가는큰길
2.지리지와고지도로보는의주대로
3.의주대로옛길을따라서

3장영남대로옛길을따라
1.길이이루어지기까지
2.영남대로의발달과기능
3.문경에서찾는옛길의흔적

4장조선의문예부흥기로떠나는남한강뱃길여행
1.역사무대에오른남한강명승지
2.남한강뱃길여행을가다
3.옛남한강뱃길여행의현장을찾아서

5장서울서촌을그린그림의현장
1.서촌의역사와사람들
2.서촌을그린그림과장소

6장연행문화와연행노정을따라
1.세계를만나는창,연행
2.연행노정의변천
3.연행노정의현장을찾아서

7장정약용의고향,마재를찾아서
1.다산의삶과여러현장
2.마재,혹은소내를중심으로
3.두강과두릉:학문과교유의터전
4.마재마을을둘러보며

8장반역과새로운세상을꿈꾼산,지리산
1.역사와산
2.지리산과민중의역사
3.역사의현장을찾아서

9장지속가능한농업의새로운추진력,홍동을가다
1.작은농촌마을홍동면과풀무학교
2.자연과조화로운농업:지속가능한홍동의추진력,사람
3.농사지으며사는것이공부,지속가능한홍동의추진력,교육인프라
4.갈등을넘어협력사회로:지속가능한홍동의추진력,협동조합과네트워크간의연계

10장대학로와방송대
1.한양의건설과동부지역
2.동부지역의공간과역사
3.한말,근대학교의성립과동부
4.대학로와방송대,함께둘러보기

출판사 서평

“옛길따라역사여행”
삼국시대의남한강물길부터시작해
조선시대한반도서북지역을연결한의주대로와간선도로인영남대로,
신분과계층을달리한사람들이찬탄해마지않던서촌의길,
통신사의국제교류통로인연행길,정약용의고향마재,
반역을꿈꾸던자들의집결지지리산까지,
당시의문화를증명하는옛길을따라걷는인문여행이시작된다.

문화가꽃피었던현장을찾아서
삼국시대남한강을따라조성된선종사원에는불교문화가찬란하게번영했다.조선시대사신들이중국을오가던연행노정은동아시아문명길로서의역할을톡톡히했다.의주대로와영남대로를한반도교통길이었고남한강뱃길을따라가면조선의문예부흥기를제대로체감할수있다.서촌의아름다운경관은그림으로전해내려오며다산정약용의다양한활동공간은그의파란만장한인생을증명하는것이기도하다.민초의숨을느낄수있는지리산,새로운농촌을실험한홍동등길과공간에집중하면당대의문화와역사가눈앞에서그려진다.

물길의역사,옛길의역사
남한강은사통팔달하는교통로이기때문에삼국시대부터이지역을차지하기위한격렬한쟁탈전이벌어졌다.일찍부터풍부한경제적기반과인구를바탕으로호족들과후삼국세력의각축장이되었다.그래서이들은남한강의요지에서영향력을넓혀가던선종사원을자신의세력으로끌어들이려고노력하였다.당시의활발한세력다툼은절터로남아있고그유물은이제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날수있다.
중화의세계로들어가는과정은녹록지않았다.연행노정에서중절구간은험하기로유명하여,모래가씹힐정도라니고행길과다름없었다.또한가장높고험한고개인회령령과청석령은옛길의흔적이가장온전히남아있어옛사람들의행적을추적하는이들에게남다른감흥을불러일으킨다.새로운세계를만나기위해서는고통의성찰이시간이필요하다는듯길은쉽게열리지않았던것이다.
지리산에얼마나많은이야기가숨어있는지,둘레길만휘휘걸어서는알지못한다.지리산은고대부터근대에이르기까지수많은사연을품은산이다.신령한자태로우뚝솟아자애롭게민중을품으며반역을꿈꾸는자들의버팀목이되어주었던민족의산을이해하려면이야기를들은후에답사에나서야한다.권력에저항한민중의활동무대인실상사,연곡사,그리고남부군총대장이현상유적지까지돌아보면지리산의정기를새삼느낄수있다.

옛기록이증명하는문화유산
남아있는역사기록,고지도,그림은당대를재현한다.
지리지에기록된전국의도로,그중의주대로를그린많은고지도는이길의쓸모가대단했음을짐작할수있게한다.그중요성을잊지않고오늘날말을타고가두행진을하는파발행렬이연출되고있다.
신분과계층을달리하는수많은사람의내력을안고있는지역에걸맞게,많은이들이서울서촌을그렸다.옛그림에서서촌은빼어난풍경을자랑한다.그렇기때문에,서촌답사는그아름다운경관과역사의자취가얼마나많이사라졌는지절감하는길이될것이다.겸재의「인왕제색도」와안견의「몽유도원도」를다시들여다볼일이다.
남한강뱃길을따라가면18세기전후의여행문화가펼쳐진다.시인과묵객이남긴여행기와그림은남한강명승지가한둘이아니었음을보여준다.그림마다여행기마다풍류가넘치니,오늘날인문여행지로도손색이없다.
정약용의고향마재는또어떤가.그는유배지에서고향을생각하며시를썼다.정약용이머물렀던공간을가보지않고서그의마음을안다고할수없다.

[책속으로추가]

전통시대연행(燕行)은국제교류의통로이자세계인식의유일한창(窓)이었다.연행노정(燕行路程)은‘조선통신사노정’과더불어동아시아를관통하는문화교류의중심축이자소중한역사공간이다.홍대용,박지원,박제가와같은조선지식인들은연행을통하여서세동점의흐름을인식하였고,여행의견문과선진문물의체험은조선후기정신사에많은영향을끼쳤다.
p.172

조선후기의대학자다산정약용은짧지않은생애,파란만장한일생을살았다.그의활동과작품,사상등을채우려면방대한지면이필요하다.그의삶과관련된유적지로는일반에많이알려진강진의다산초당과고향마재를들수있다.그렇지만초당이나마재의고향집만둘러본다고해서끝나지는않는다.수십년동안다산이머물렀던곳을좀더상세히살펴봐야겠지만그밖에그가다니고머물렀던여러현장도고려할필요가있다.
p.206

지리산은고대부터근대에이르기까지수많은사연을품은산이다.때로는신령한모습으로,때로는버려지고짓밟힌사람들을자애롭게품어주기도했고,새로운세상을꿈꾼사람들의든든한버팀목이되어주기도했다.지리산자락과골짜기마다애달픈민중의삶이녹아있기도하고,새로운세상을꿈꾸었던사람들의의지가깃들어있다.이런지리산을찾아역사기행을제대로하려면저항과반란의거점이며새세상을만들기위한근거지가되었던역사와지리에대해이해할필요가있다.
p.232

신자유주의지구화,글로벌농식품체계의그늘이점차드러나면서생태적으로지속가능한농업,지역공동체의의미,사회적경제의잠재력과가능성이새로운대안으로부상하고있다.홍성군홍동면은근대적농업이추구한자본집약적농업,대규모성,고도의기계화,단작영농,인공적으로만들어진화학비료,농약,살충제의광범한사용,집약축산과는다른방식의영농방법을실험해왔다.홍동은왜한국농업,농촌과는다른길을선택했는지,그배경과성공요인을역사의현장을따라살펴보는것이이글의목적이다.홍동의지속가능한농업,마을만들기과정(성과,한계,과제)은한국의농업,마을공동체가나아갈방향을제시하는척도가될수도있기때문이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