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 감수성

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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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은 인권에 눈뜰 수 있는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길이다
― 조효제(한국인권학회장, 성공회대 교수)

일찍이 소설가 줄리언 반스Julian P. Barnes는 말했다. “내가 다른 세상에 있다는 걸 처음 깨달은 것은 책을 통해서였다. 다른 사람이 되어보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으로 상상해 보았다.”(25쪽) 일상에 쫓겨 타인의 삶과 사회에 둔감해지고 무뎌지기 쉬운 우리의 삶 속에서 소설만은 구체적인 상황과 감성과의 만남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매개체로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인식하고, 이야기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 책은 인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편의 소설을 엮어, 인권침해의 고통을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피해자의 입장에 독자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국 현대소설 연구자인 지은이는 여성, 도시, 국가폭력, 전쟁, 국민이라는 다섯 가지 소주제를 중심으로 인권의 영역에서 가장 침해받기 쉬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된 인권감수성을 일깨운다.
저자

김경민

5·18민주화운동이듬해에대한민국에서가장보수적이라고불리는지역에서태어났다.‘성병’을주제로석사학위논문을,‘인권’을주제로박사학위논문을썼지만,전공은국문학이다.소설만큼이나소설바깥의세상에도관심이많아국문학연구가아니라는핀잔을들으면서도인권,법,민중,시민과같은주제로공부하고있다.지은책으로《시적정의와인권》이있으며,현재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21
I.‘여성’이자‘노동자’로살아가기
―여성노동자들의인권이야기/37
그들은왜공순이가되었나?/또하나의가족,또하나의아버지/그들은단지‘여성’이었다/존귀한산업역권에서문란한공순이로/1982년의송효순은2016년의김지영이다/나의인권감수성은?우리는충분히‘알고’있다.다만…
II.도시서울의발전과인권으로서의주거권
―도시재개발과도시빈민의주거권투쟁/87
낙원구행복동사람들/20평의마음과100평의마음/추방된자들의도시/“여기,사람이있다”/여기서사람이살수있을까?/나의인권감수성은?상상하라그리고요구하라
III.끝나지않은국가폭력에대한문학적재심
―5·18의문학적형상화와국가폭력의공론화/137
왜여전히5·18인가?/야만의시간/살아남은자의슬픔/화려한휴가의대가/국가범죄그리고5·18의아이히만들/나의인권감수성은?지금,여기,우리의광주
IV.가해자로서의반성과피해자로서의용서
―두번의전쟁,피해자로서의한국과가해자로서의한국/189
나도피해자요/일본군‘위안부’를부인하는그들/월남처녀와따이한의사랑그리고낙타누깔/따이한제삿날과한국군증오비/우리는베트남전쟁을어떻게기억하고있는가?/나의인권감수성은?미안해요베트남
V.‘국민’과‘인권’사이의딜레마
―이주노동자,재중동포,난민,북한이탈주민,그들의인권/237
국경을넘나드는이방인들/희망로7번지에서좌절된코리안드림/재중동포,조선족그리고되놈/우리도한때난민이었다/LegalAlieninKorea/나의인권감수성은?인간vs.국민
에필로그/291
부록,작품안내/297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필요한것은이론과지식이아니라
부당함에민감하게반응할수있는인권감수성이다

사람이라면누구나가지고있을‘공감’이라는정서로,우리안에숨겨진인권감수성을자극함으로써,한국현대소설의숨겨진잠재력을드러낸책이나왔다.《문학으로읽는나의인권감수성》은한국현대문학연구자인지은이가현대소설의사례를살펴과거에있었던혹은지금도어디선가일어나고있을인권침해의적나라한실상과피해자의이야기를읽는이로하여금직접마주하도록함으로써,인권문제와관련해독자가잊고있었을지모를‘공감’을자극하여,인권감수성을끌어내도록한수작이다.
이책은인권을주제로하면서도인권침해에관한객관적인사실소개와분석,통계자료등을전혀내세우지않는다.오히려지은이는타인의문제를자신의문제로받아들이고이해하기위해서는공감이선행되어야한다고말한다.(25쪽)책에서말하는‘인권감수성’의출발점은‘다른사람의입장이되어보는것’으로,한국현대소설의사례를통해독자가직접스스로를상대의처지에이입해봄으로써진정한공감을경험해볼수있도록돕는다.이책은문학을매개체로,타인의삶을직접경험하기쉽지않은독자로하여금,물리적한계를극복하고피해자의삶을경험해보도록한다.책에소개되는소설들은불편한사실,즐겁지않은이야기로써우리가‘알고있다’,‘과거의일이었다’고자기합리화하며애써외면하고자했던상황에굳이마주치도록한다.

문학작품을읽는것은타인에공감할수있는최적의방법―줄리언반스

문학은일상에서사람들이외면하고부정했던상황에마주하게만듦으로써,그문제가자신과도무관하지않음을인지하게하여불편한감정을일으킨다.인간의삶과관계된모든문제를다루는문학은다양한미학적장치를활용해친숙하고자연스러운방법으로불편한이야기를해나간다.독자는자연스럽게작품속인물과자신을동일시함으로써경험해보지못했던상황을겪고고통의감정에공감할수있다.이렇게느끼는불편함은읽는이로하여금타인의고통에침묵하거나외면하지않고,좀더민감하게반응하도록돕는다.이책의주제인‘인권’이딱딱하고어렵게느껴질지도모른다.그러나지은이는머리말에서자신도결코남다른정의감이나인류애를가진사람이아니며자신의행복을가장중요하게생각하는철저한개인주의자라며,이책을읽는독자와그리다르지않은사람임을강조한다.이책을읽으면서우리는얼마든지‘인권’을이야기할수있고풍부한인권감수성을가질수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문학은직접적인칭찬이나꾸중보다은유로써우리가깨달음을얻게한다

여성노동자를주제로하는1장에서는자전적소설들을통해1970년대부터2000년대여성노동자들의삶을들여다본다.310일동안크레인위에서농성하기도했던김진숙의《소금꽃나무》에서독자는오늘날의노동운동가와는180°다른예전의김진숙을보고놀라움을느끼게될것이다.또한《82년생김지영》을통해여성노동자의사회환경이예전과비교해여전히크게다르지않음을확인할수있다.
‘재개발’,‘뉴타운’등대도시환경을주제로한2장은‘도시’와‘인권’문제를소재로,1970년대주거권을둘러싼인식과갈등의양상과그로부터40여년이지난오늘날의모습을비교한다.〈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을시작으로《소수의견》에이르기까지도시개발과정에서인권으로서의주거권문제가침해받는사례를살핀다.
3장은한국근현대사에서대표적인국가폭력으로손꼽히는5·18민주화운동과그로인한인권침해의고통을통해‘국가폭력’과‘인권’문제가주제가된다.대부분의국가폭력은특정지역이나일부집단의사람에게만이루어져피해를직접경험하지못한이들에게는‘그들만의문제’로남겨진채무관심해질수있다는점이문제로남아있다.이책에서는문학적접근으로소설의주인공과화자에게공감함으로써그들을보듬고,언제어디서든일어날수있었던국가폭력을우리가기억해야한다고이야기한다.
우리민족에게가장큰상처인일본군‘위안부’문제를다룬소설로이야기를시작하는4장에서는인권침해가발생하기가장쉬운환경인‘전쟁’과‘인권’문제를다룬다.‘위안부’피해자분들을다룬소설뿐아니라베트남전쟁을다룬소설들까지하나의주제로엮어가해자로서의한국에대해서도논의와반성이이루어져야한다고말한다.
마지막5장은‘국민’이라는미명하에인간으로서의존엄과최소한의인권마저제대로보장받지못하고오늘날배타주의적인분위기속에서신음하는이주노동자와난민문제등을주제로한소설읽기로,사회적약자를혐오하는사회분위기가마침내는우리스스로에게향할수있다며,경계해야함을일깨운다.

이책을읽는동안얼마나불편했는지,또얼마나부끄러웠는지
떠올려보길바란다.그것이바로현재당신의인권감수성이다(295쪽)

이책은인권을주제로하면서도독자에게단한번도직접인권문제를꺼내지않는다.현대소설이라는소재를활용하여우리스스로이야기속누군가와동일시함으로써타인의삶을이해하고,공감하는여정을거쳐인권감수성을길러나갈수있도록하는독특한형식을취했다.지은이는여성,도시,국가폭력,전쟁,국민이라는다섯가지소주제를다시각각다섯가지씩작은이야기로묶어낸뒤,마지막에우리스스로인권감수성을떠올려보도록한다.30편이넘는소설을인권이라는하나의주제아래,공감할수있도록한권의책으로엮어낸지은이의솜씨와짜임새가새삼놀라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