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전의 주인공 : 굿의 마지막 거리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들

뒷전의 주인공 : 굿의 마지막 거리에서 만난 사회적 약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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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죽은 자의 한을 풀면서 동시에 산 자를 위로하는
굿의 마지막 거리 뒷전 이야기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한다. 그런데 이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모아 함께 대접한다. ‘뒤쪽, 나중의 차례’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뒷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민속학자로서 30년 이상 무속을 연구해 온 저자는 뒷전이야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비참한 인생을 살다가 험한 죽음을 한 잡귀잡신들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한다. 기바리·천상바라기·안팎곱사등이 등으로 대표되는 장애인, 골매기할매·해산모·모진 시집살이에 자살한 며느리 등의 여성, 군인과 어민과 같은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이 바로 그들이다. 뒷전에서 무당은 이들의 죽음을 연극의 형식을 빌려 재연하면서 풀어먹인다. ‘오너라 청하면 고마워서 오고 오지 말라면 밉살맞아서도 오는’ 뜬신들은 굿판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마음껏 춤추며 위로받고 돌아간다. 살아생전 해결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으로 생긴 이들의 한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 뒷전이다. 인간을 도와준다고 믿는 신에게 의지하되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힘없는 작은 존재들을 잊지 않는 것, 그리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생하는 삶이 바로 무속이 지향하는 세계이다.

저자

황루시

저자:황루시
민속학자이자가톨릭관동대학교명예교수.
이화여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문학과에서「무당굿놀이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76년에국내무속현장답사를시작했고1988년부터일본,미얀마,타이완,베트남무속의현지조사를바탕으로아시아무속문화의비교연구를시도했다.
저서로는『한국인의굿과무당』,『우리무당이야기』,『팔도굿』,『강릉단오굿양중연구』,『한국의무가-강릉오구굿』(공저)등이있고,관련논문으로「강릉단오제설화연구」,「동남아시아지역여성사제연구」등다수가있다.최근에는강릉단오굿무대화작업에열중하여‘굿위드어스’,‘춤,단오그리고신명’,‘당금애기’등을연출했다.

목차

작은책큰감사5
들어가기:뒤가맑은무당이되려면7

1장뒷전이란무엇인가
1.모든굿은뒷전으로끝난다16
2.사전의정의를뒤집는뒷전의의미17
3.뒷전의공간19
4.뒷전의신격23
5.잡귀잡신이란27
6.뒷전무당이따로있었다33
7.뒷전은굿하는법이다르다34
8.뒷전은연극이다36
9.왜굳이코미디인가39
10.뒷전은왜중요하다고할까40

2장뒷전에대한개인적인경험들
1.서울뒷전44
2.황해도마당굿63
3.동해안거리굿70
4.장말도당굿의뒷전83

3장텍스트에서읽는뒷전의인물들
1.경기도,서울지역의뒷전95
2.황해도마당굿과용신굿118
3.동해안별신굿거리굿141
4.순천씻김굿삼설양굿200

4장사회적약자로서뒷전의인물분석
1.뒷전의인물들은사회적약자이다218
2.장애인222
3.여성234
4.동시대의소외된서민들241

5장뒷전을통해서본무속의세계관
1.힘없는존재의힘254
2.소외된존재와의화해256
3.리얼리즘의시각에서여성을본다260
4.자신과화해하기265

나오기:뒷전의뒷전269
참고문헌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