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설 (보급판) : 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

전쟁의 역설 (보급판) : 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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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을 선물한 전쟁,
이 역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당신이 석기시대에 살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의 폭력으로 사망할 확률은 20퍼센트에 달한다. 그러나 2015년 현재, 그 확률은 1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놀랍게도 지난 1만 년간의 잔혹한 전쟁이 이루어 낸 결실이다. 저명한 역사가이자 고고학자인 저자는 반인륜적 범죄로 여겨지는 전쟁이 실제로 인류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공헌을 해 왔는지 명확하게 보여 준다. 전쟁은 더 크고 강력한 조직을 만들고, 이를 통해 탄생한 국가 권력은 내부의 폭력을 억제시킨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이 오히려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고, 안전한 세상 속에서 인류는 부를 창출하였다.
그러나 1만 년간 이어 온 이 역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저자는 과거와 같은 ‘생산적 전쟁’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예견한다. 그리고 향후 40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로 규정하고, 이를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토마스 홉스부터 제레드 다이아몬드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만나고, 기원전 67년 로마 원로원과 1992년 LA폭동 배심원들이 나란히 불려 나온다. 활과 화살부터 탄도 미사일까지, 수렵집단부터 유럽연합까지, 싸움 전문가가 된 인류의 수천 년 역사가 저자의 집요한 시선 아래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며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저자

이언모리스

저자:이언모리스
스탠퍼드대학교역사학과교수.
영국버밍엄대학교에서고대사와고고학을전공하고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987년시카고대학교에서강의를시작하여1995년부터스탠퍼드대학교에서세계사,고고학,고전학을가르치고있다.그리스도시국가에대한연구를시작으로고대경제를거쳐지금은빙하기이후의세계사를연구중이다.스탠퍼드고고학센터소장으로서영국,그리스,이탈리아등지에서발굴조사단을이끌고있다.스탠퍼드‘최우수강의상’을수상한바있으며,전작인『왜서양이지배하는가WhyTheWestRules-ForNow』(2010)는『이코노미스트』가선정한‘올해의책’,『뉴욕타임스』가선정한‘올해의주목할책’등으로선정되며전세계13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
그밖의주요저서로『가치관의탄생Foragers,Farmers,AndFossilFuels』,『문명화의척도TheMeasureOfCivilization』등이있다

역자:김필규
JTBC보도국기자.
서울대학교인류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에서글로벌MBA과정을마쳤다.2002년『중앙일보』에서기자생활을시작해2011년JTBC개국시점부터보도국기자로활동하고있다.「뉴스룸」의팩트체커,「주말뉴스룸」의앵커로이름을알렸으며2020년부터워싱턴특파원으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팩트체크』,『붉은여왕전략』,옮긴책으로『더미러클』,『전쟁의역설』,『슬로다운』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_전쟁이만들어낸더큰이야기와우리의미래

서장_장의사의친구
우리시대의평화/전쟁은국가를만들고,국가는평화를만든다/전쟁광/공격계획

제1장_황무지?고대로마시대의전쟁과평화
세상끝에서의전투/팍스로마나/정주형도적/우리모두잘지낼수있을까/괴물/로마로가기

제2장_괴물가두기:생산적인방식의전쟁
서구식전쟁방식이란없다/제국의시대/우리/리바이어던,붉은여왕을만나다/제자리를지켜라/불의전차/장안에도착하다(그리고파탈리푸트라에도착하다)/더넓게,여전히더넓게

제3장_야만인들의반격:비생산적인전쟁,1~1415년
제국의한계/군마/제국의무덤/군사적반혁명/좀비제국들/막다른길/세상을우리안에넣기/자연적실험/행복한소수

제4장_500년전쟁:유럽이(거의)세계를지배하다,1415~1914년
왕이되려던사나이들/톱건/상환/드릴,베이비,드릴/전세계에서의전쟁/보이지않는주먹/전쟁과영원한평화/해가지지않는나라/팍스브리타니카

제5장_강철의폭풍:유럽에서의전쟁,1914~1980년대
혼돈에빠진우주/알수없는알지못하는것/폭풍이일다/승리없는평화/세계경찰의죽음/폭풍/핵무기를사랑하는방법/페트로프되기

제6장_인정사정없는싸움:왜곰베의침팬지들은전쟁에나서는가
킬러침팬지와히피침팬지들/죽음의게임/내친구들로부터의작은도움/유인원의행성/벌거벗은유인원/2.7파운드의마법/평화주의자의딜레마/페트로프의시대를지나

제7장_지구의마지막최선의희망:미제국,1989~?
그곳에서는이곳을올수없다/금성과화성/미국의보어전쟁/피할수없는유사성/사슬을끊다/위험하게살아야할시절들/다시모이다/죽음의게임,종반전/전쟁!무엇을위한것이될까

참고문헌
옮긴이의글_인류전쟁사에서해답을엿보다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대한민국은전쟁의산물이다.제2차세계대전이없었다면지금의대한민국은존재하지않았을것이다.또냉전이없었다면한강의기적역시가능하지않았을것이다.50년전일반적인한국인들은아프리카인평균보다겨우조금잘사는수준이었다.그러나오늘날대한민국은전세계적으로소득수준8위의국가이다.그러면서교육과의료수준에서세계를선도하고있다.블룸버그혁신지수에따르면한국은세계에서가장혁신적인국가이기도하다.
이책에서나는이런평범하지않은이야기가역사적으로볼때,전쟁이만들어낸더큰이야기들과어떻게맞아떨어지는지설명하려고했다.그렇게하기위해서는지난1만년동안전지구에서일어난일을살펴봐야했다.심지어생명의기원을알아보기위해38억년전으로거슬러올라가기도했다.이렇게함으로써폭력이인류의이야기속에서해온역할
에대해설명할수있다고본것이다.그리고지금그역할은변하고있다.-‘한국어판서문’중에서

역사책보다는보통소설책을더좋아하던집사람은내가집필을마칠때마다한챕터씩읽었다.하지만『왜서양이지배하는가』의집필이끝나고두꺼운한권의책을건네주자마침내속내를털어놓았다.“음…여보내가당신글을좋아하긴하지만…정말전쟁얘기가많네.”그때까지나는내책에그렇게전쟁이많이등장하는지몰랐다.설사있다하더라도전쟁이야기를그저배경정도로만가져왔다고생각하고있었다.…그러면서생각해보았다.과연전쟁이야기를줄일수있을까?어쩌면내가책을잘못쓰고있는것은아닐까?많은생각을하다가결국지금내방식을피할수없다는사실을깨달았다.전쟁이바로역사의중심일수밖에없기때문이다.그리고전쟁은과거에도그랬듯이미래에도역사의중심에설수밖에없다는것을알게됐다.그렇게보자면전쟁에대해너무많이다루기는커녕변죽도제대로울리지못한셈이었다.그순간다음에는꼭전쟁에관한책을써야겠다고마음먹게됐다.-p.31‘서장_장의사의친구’중에서

그리스도시들은폭력을통제할능력을완전히잃은상태였다.폼페이우스는이곳에로마식제도를가져가도입했다.2006년이라크에주둔하고있던미군도몇번의반격으로피를본뒤‘소탕,장악,구축(clear,hold,andbuild)’라는새반란진압활동을펼쳤다.반란주동자를찾아내체포하거나죽이는대신,모두를몰아내한거점을확보한뒤완전히새로마을을짓는것이다.그러면서다음지역으로체계적으로옮겨갔다.2009년무렵폭력에의한사망자수는80%이상떨어졌다.그런데무려2000년전폼페이우스도이와똑같은전략을썼다.그는지중해를13개구역을나눈뒤매여름마다한지역씩‘소탕,장악,구축’작업을벌였다.체포한2만명의해적들을처형하기보다는그들에게평화를주입시켰다.-p.74‘제1장_황무지?고대로마시대의전쟁과평화’중에서

기원전4000년쯤지어진요새들은대규모군사적진화라는측면에서인정할수있는첫번째혁명적인도약이었다.한사회가성벽을쌓아올리기위해노력하고,또다른사회는이를파괴하려하는과정에서전쟁은이미생산적인것으로변모해있었다.리바이어던들이과거에는능력밖이었던일들도해낼수있는더크고,조직화되고,안정된사회를만들기위해슬슬몸을풀고있는시점이었다.이제전쟁은더이상복수가복수를낳는기습작전이아니었다.승자는패자를완전히삼켜버리면서더큰사회들을창조해냈다.-p.134~135‘제2장_괴물가두기:생산적인방식의전쟁’중에서

500년에걸친전쟁은고대제국을건설했던과거의전쟁들보다더큰영향을미쳤다.로마제국과한나라,파르티아인들과마우리아인들이철기로무장한대규모군대를바탕으로대륙스케일의영향력을행사했다면,유럽인들은대양을넘나드는선박과총포,증기기관을바탕으로지구전체에영향력을미쳤다.고대제국은수천만명규모의사회를건설했고,폭력에의한사망비율은내계산상으로2~5%정도였다.그러나500년에걸친전쟁은수억명규모의사회를건설했으며유럽중심부의경우폭력에의한사망비율은1~3%정도였다.-p.366‘제4장_500년전쟁,1914~1980년:유럽이세계를지배하다’중에서

두번의세계대전을통해리바이어던은자신의촉수를사회깊숙이뻗어나갔다.그러면서전쟁에서승리를위해사회의자원을마음대로옮길수있었다.전쟁이후에는군수품생산에맞춰져있던조직을병원이나보육을위한것으로개조하는작업을했다.1918년당시에만해도대부분유권자들이이런것을자유에대한침해라고생각했다.세금부담을줄여주고시민들의삶을통제하지않으려는정부에표를던졌다.그러나1945년이되자많은서유럽인들은큰정부를이제다른눈으로쳐다보기시작했다.정부를강압의존재가아니라자유의수단으로보게된것이다.큰정부가결국히틀러를상대로한전쟁을승리로이끌었다.그리고이제큰정부는아마도가난,부당함과의전쟁도승리로이끌거라는기대를하게된것이다.-p.437~438‘제5장_강철의폭풍:유럽에서의전쟁’중에서

2010년대에동아시아에서누군가대규모의세력전쟁을벌인다는것은상상하기힘든일이됐다.1870년대유럽에서같은일을상상하기힘들었던것과마찬가지다.당시에는영국이라는세계경찰이처음으로세력이약해지고있는모습을보였던시기였다.그러면서이후40년동안영국의경제성장속도는다른라이벌국가들보다늦어졌고점차영국은힘을잃어갔다.그러자서로간의문제를극단적인상황으로가져가는일들도발생하기시작했다.바로이부분이우리가항상염두에두어야할역사적유사성이다.2010년대부터2050년대까지의40년이1860년대부터1910년대사이의40년처럼펼쳐질수있는것이다.어쩌면인류역사상가장위험한시기가될수도있다.-p.574‘제7장_지구의마지막최선의희망:미제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