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

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

$21.06
저자

이강엽

한문을익히기위해처음『논어』를읽었던대학교1학년여름방학이후30여년넘게『논어』를읽고가르쳐오고있다.지금도어려운일을만나면가장먼저찾는책이『논어』이다.청춘의시기,마음속에불평불만이이글댈때“不怨天,不尤人(하늘을원망하지않으며,사람을탓하지않는다)”이라는『논어』문구로마음을다독였고,어렵사리학위과정을밟아나가던시기도“行有餘力,則以學文(행하고도남는힘이있으면글을공부하라)”이라는구절을버팀목삼아견뎌낼수있었다.살면서가장잘한일중하나로방학때마다『논어』를읽은것을꼽는다.

거듭해읽을수록철학이기도하고종교이기도하고때론문학이기도한『논어』가2,000년이넘는시간을살며,개개의인생에따라상황에따라혹은감정에따라다르게읽히는천의얼굴을하고있다는것을알았다.이책은고전학자로서그리고『논어』탐독자로서읽어낸『논어』의매력과핵심사상을담고있으며,지금껏잘알지못했던공자의인간적인모습들까지도다채롭게풀어놓고있다.저자에게『논어』가세상이라는큰책을이해하기위한방편이었듯,독자들또한이책을통해살면서겪는위기와고민들을지혜롭게헤쳐나갈수있는힘을얻을수있기를희망하며,고전에서익힌것을삶의매순간실천하기위해애쓰고있다.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수학하였으며동대학원에서한국고전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구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에재직중이다.그동안쓴책으로『토의문학의전통과우리문학』,『신화전통과우리문학』,『둘이면서하나』,『강의실밖고전여행』,『삼국유사어디까지읽어봤니?』,『열하일기로떠나는세상구경』등이있다.

목차

여는글고전을읽는키워드·12

제1장꽃빛깔과향기,그리고그너머·23
꽃,풍경,사람/꽃피니즐겁고―꽃놀이와꽃노래/빛깔과향기너머―꽃의정신과이념/두어라,꽃은그냥꽃이다/이야기로피어난꽃

제2장가난나랏님도구제못한가난이지만·61
‘가난’의여러얼굴들/깨끗한가난―청빈/가난을편안히여기며―안빈/아무리일을해도가난은끝이없고―망빈/적수공권―적빈

제3장선악선과악,혹은선악의변주·91
무엇이선이고무엇이악이나?/선악의경계짓기와넘나들기/타협은없다―절대악/위선의폭로혹은선악의교차/악에서선의로,개과천선혹은전화위복

제4장변신이쪽에서저쪽으로,욕망의다른이름·127
변신의욕망―이쪽에서저쪽으로/통합―두세계의만남/경쟁―힘의과시와둔갑/귀환―다시제자리로/원한―복수와불귀

제5장사랑그리움에서정욕까지·165
‘사랑’이라는이름으로/그리워도함께할수없는임/사랑노래,사랑놀음/비련의애정소설/사랑을넘어,성혹은정욕

제6장자연전원,땅,풍경,그리고이상세계·203
인간과자연/전원,혹은속세의탈피/땅에서살고,일하며흘리는땀/산수에서도학까지/사방팔방,팔경,구곡

제7장죽음삶의끝인가,완성인가?·239
삶의끝,혹은완성/저승,저승여행,삶의고양/죽음의거부,혹은죽음이후/멈추지않는눈물/이제다이루었다

제8장하늘푸른하늘에서천도사이·275
창천에서천도까지/하늘,높고크고넓은공간/하늘-아버지,땅-어머니/하늘,도의세계/사람과하늘의상호작용

제9장복제복을찾아,혹은운명을넘어·309
복과운명사이/복을찾아떠나는여행/내복에산다,어디가도내복/운명대로혹은운명을거슬러/소박한,그래서가장얻기힘든복

제10장호랑이신령스럽고,욕심많고,어리숙한·343
천의얼굴,호랑이/산군,신령스러운호랑이/포악함,혹은탐욕의상징/어리숙한호랑이와호랑이잡기/호랑이이야기의총화,〈호질〉

자료및참고문헌·378

미주·388

찾아보기·402

출판사 서평

고전문학의통섭,《고전문학,세상과만나다》

어떤독자가관심을좀가지고고전문학을읽어보려고하면우선부딪치는것이텍스트자체의해독이다.어찌어찌해서그것을극복하고나면평범한독자는새로운문제에부닥치게되는데,세상에나온모든책이서정과서사,한글과한문,이도아니라면고대와중세등으로모두세세하게구분되어있는까닭이다.바야흐로‘통섭’의시대다.우리는왜한정된주제나시대에얽매이지않은통찰력을보여주는책을접하지못한것일까.《고전문학,세상과만나다》는바로이런세상의부름에대한저자의응답이다.

꽃·가난·선악·변신·사랑·자연·죽음·하늘·복·호랑이…

저자는이책을쓰기에앞서60여개의키워드를먼저꼽았다.그가운데특히중요하게여겨관심을가지고집필한대상10가지가바로이책의10개장이다.지은이가엄선한10가지의키워드는인간이라면피할수없는주제로,이책에서는여러고전문학에서그주제들이어떻게서술되고펼쳐져나가는지때로는가까이,때로는멀리서깊이있게조감해보고있다.
통섭형도서답게이책에서다루는작품에는끝이없다.고대로부터구전되어온전설과민담에서부터근세에창작으로기록된소설은물론이고,우리사회의최고지배층이지은한시나시조에관심을둘것같으면또한편으로는가장천대받았던노비나백정의이야기까지싣고있다.산문과운문,기록과구비,국문과한문의경계를뛰어넘음은물론이고이책에서소개하는작품들의창작자나향유층에이르기까지무엇하나한계를짓고있지않다.그리하여이책은고전문학과현대문학,전통사회와현대사회를넘어우리한국문화로들어서는문을여는새로운열쇠가된다.

고전문학과현대문학의자유로운소통을위한가교

10개나되는주제와너무많은작품,고대로부터근세에이르기까지폭넓은시대상까지처음고전을접하는독자라면어쩌면이책을읽어내는게힘에부칠지도모른다.그러나《고전문학,세상과만나다》는교양서가가볍고작다는편견을벗어던지고무게감을가지고두텁게독자에게다가가려는저자의새로운시도임을이해한다면이책이달리보이지않을까.힘겹더라도한장한장이책을넘겨나간다면어느순간당신은갈래와시대와작품과향유층의한계를뛰어넘어고전문학을사회적으로,종합적으로,그리고인간중심의관점에서통섭하여이해한세상드문독자로거듭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