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

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

$23.00
Description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던 서울’
슬픔의 도시를 걷다
대한민국의 성공 신화를 대표하는 아름답고 세련된 도시 서울. 오랫동안 한반도의 중심도시로 기능해 온 서울의 거리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들춰내고 싶지 않은 ‘모던 서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바로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이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젊은 연구진들과 교수들이 ‘모던 서울’의 공간을 걸으며 그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아픈 기억을 17편의 이야기에 담았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 등장하는 식민지 수도 경성의 공간(화신상가-현 종로타워, 낙랑팔라-현 더플라자 호텔), 해방 정국 시기에 분단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역사적인 장소들(백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서북학회회관 터, 몽양 여운형 선생의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본부 터), 일본 제국의 식민지 자본화를 고스란히 담은 용산·영등포 공업기지(현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경방 타임스퀘어), 중국 동포 타운의 변천사(가리봉연변거리, 대림동포타운, 자양동 양꼬치거리), 해방과 전쟁에 휩쓸린 성북의 예술가들 이야기(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 권진규 아틀리에, 박경리 가옥, 최만린미술관), 서울의 기념관과 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전쟁기념관, 민주화운동기념관) 등 ‘모던 서울’의 여러 단면을 품은 100여 곳을 함께 돌아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어두운 기억을 마주하고 위로하면서 우리 안에 내재된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다.

저자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

저자: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
이의진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박사수료.
영어영문학과다문화소통교육을전공하고현재는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박사논문을준비중이다.코리언의삶과한반도공간이주관심주제이며『기억과장소』,『DMZ접경지역기행』등에공동저자로참여했다.

박종경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석사졸업.
건국대학교일반대학원통일인문학과석사과정을졸업하고현재신학대학원에서공부를이어가고있다.한국기독교내에서통일전문사역자가되기를꿈꾸고있다.통일은이데올로기의문제가아닌관계의문제이며,복음통일은결국사랑으로완성된다고믿는다.

도지인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국회에서보좌진으로일하면서북한문제에관심을가지게됐다.북중소관계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고현재는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인문학의렌즈를통해북한의사회현상을다해석하고문화와외교를접목하는연구에관심을갖고있다.

박영균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정치-사회철학을전공했다.논문으로「분단의아비투스에관한철학적성찰」,「역사적트라우마의치유론정립을위한모색:역사적트라우마의치유에관한속류화와혼란들을넘어」등이,공저로『코리언의역사적트라우마』,『DMZ다크투어리즘과통일인문학의공간치유』,『DMZ접경지역기행』등이있다.

김형선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박사과정.
실향민가정에서태어난바람에분단문제에눈을뜨게됐다.학부에서중어중문학을공부했고현재는통일인문학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코리언의이동과순환,고향을상실하고떠도는디아스포라문제에관심이많다.

유일하
건국대학교통일인문연계전공졸업.
학부에서통일인문학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전공했다.분단이만들었고재생산하는역사적트라우마와그치유에관심이있다.현재충청권독립언론에서취재기자로일하고있다.지역적관점에서국민보도연맹학살사건,우키시마호폭발사건등을재조명하며지역공동체가기림사업,과거사진실규명에앞장서야한다는보도를이어오고있다.

김종곤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분단과전쟁이남긴상처로인한각종사회적문제를포착하고이를해결하기위한방안으로서사회적치유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주요논저로는「5.18사후노출자의트라우마와이행기정의로서사회적치유」,「분단폭력트라우마의치유와‘불일치’의정치」,공저로『비판적4.3연구』,『사회적재난의인문학적이해』,『5.18다시쓰기』등이있다.

이태준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박사과정.
한국사회에존재하는다양한서발턴주체에관심을가지며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과에서포스트식민페미니즘을공부하고있다.식민과분단의역사로부터새겨진상처를극복하고존엄을실현하는데주체가되고자했던사람들에게무한한애정을가진다.‘평화로운삶을살아갈권리’를학문적고민으로삼으며평화로운세상을모색하는데연대하고자한다.

전은주
연세대학교학부대학강사.
연변대학교와숭실대학교석사과정을거쳐연세대학교에서국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재한조선족문학에나타난인식의문제에관심을갖고시문학을통한정신치유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논문으로「재한조선족시문학의형성과인식의변모연구」,「재한조선족을위한시치유방안설계에관한시론」등이,공저로『한중수교30년의조선족』,『조선족차세대학자의연구동향과전망』등이있다.

이병수
前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학부와대학원에서철학을전공한후20세기에전개된이땅의사상과철학에관심을두고지성사를연구해왔다.2023년까지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통일에대한인문학적연구를하며후학을양성하다현재는퇴직후개인연구를진행중이다.주요논문으로는「한국근현대철학사상의사상사적이해」,「한반도통일과인권의층위」등이,저서로는『철학의철학사적이해』,『통일담론의지성사』,옮긴책으로는『인간의사고를어떻게이해할것인가?변증법적논리학의역사와이론』이있다.

김종군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고전문학전공으로,남북의고전문학연구성과와문학사를비교해통합문학사서술방안을모색하고남북및코리언디아스포라의민속을비교분석해코리언의문화통합에주목하고있다.또한코리언의분단트라우마의실상을파악하기위해구술조사를광범위하게진행해구술치유방안을제안했다.『고전문학을바라보는북한의시각』,『북한의민속』,『고난의행군시기탈북자이야기』등을기획해공동출판했고다수의연구논문을제출했다.

박솔지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박사.
학부에서정치외교학을전공한후석·박사과정으로통일인문학을전공했다.분단이빚어내는정치문화,사회문화에주된관심을갖고있으며코리언의역사적트라우마와공간치유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주요논문으로「포스트통일담론의이념형,민주주의」,「분단국가의국가주의와기억의국가이념적영토화:독립기념관분석을중심으로」가있으며,『영화속통일인문학』,『기억과장소』등에공동저자로참여했다.

유진아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박사.
학부에서국어교육학,석사과정에서북한·통일정책학,박사과정에서통일인문학을전공했다.남북출신주민,코리언디아스포라간의소통에관심이있다.주요논문으로「남북출신청년들의동반여행경험내러티브탐구」,「한국이주재일조선인3세의생애사연구」가있으며,『영화속통일인문학』,『기억과장소』에공동저자로참여했다.

박민철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학부와대학원에서철학을전공했다.가려지거나희미해져버린한국현대철학의다양한사상적흐름으로주로연구하면서한국근현대사상사,통일인문학과통합적코리아학의방법론등으로연구주제를확장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는「한국현대철학사방법론의확장」,「식민지조선의역사철학테제:박치우의‘운명론’」이있으며저서『영화속통일인문학』,『기억과장소』등에공동저자로참여했다.

정진아
건국대학교대학원통일인문학과교수.
한국현대사전공자로서해방이후남북의주민들이만들어가고자한국가,사회,개인의역동적인모습에관심이많다.최근에는국가담론과생활세계를통해남북주민의삶과문화를이해하고자한다.저서로『한국경제의설계자들』,공저로『시민의한국사2:근현대편』,『간첩,밀사,특사의시대』,『통일담론의지성사』등이있다.

전영선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
학부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다.분단이후달라진남북문화의지형을연구하고남북문화의소통과통합을위한디자인을고민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북한아파트의정치문화사』,『공화국의립스틱』,『한(조선)반도개념의분단사:문학예술편』,『어서와북한영화는처음이지』등이있다.

목차

서문:모던서울,걷기를시작하며008

1부충돌하는기억드러내기:제국,자본,국가
『소설가구보씨의일일』,식민지수도경성이가졌던환상(幻想)과진상(眞相)의혼종024
분단체제에항거한교회와민주화운동050
서울에서언론을걷다:언론계의분단과반공주의의변천081
권력과저항사이에서반복되는예술에관한기억을찾아서100
2부트라우마적기억마주하기:식민과분단그리고저항
일본제국이그린식민지자본화의청사진,용산·영등포공업기지122
분열을걸으며통합을상상하다:1945~1948년해방정국의좌우대립151
‘인권우체통’에부치는편지:‘남산’의폭력과고통그리고기억172
미싱돌리던‘여성’들의인간선언:1970년대여성노동자의기억으로걷는청계산책192

3부배제된기억불러오기:식민-이산,독립-건국,분단-전쟁
중국동포디아스포라의삶의현장을걷다220
3.1운동의사적지가모여있는삼일대로탐방244
‘건국운동’의자취를따라걷는종로길263
1945년8월에서1948년8월까지:보이지않게된시간속의‘목소리’를따라걷는길286
서울북쪽끝에서식민과전쟁의자취를찾다311

4부연대와삶의기억으로가져오기:성찰적극복하기와사회적치유
일제강점기문화예술인들의그윽한향기를찾아떠나는성북동길336
해방과전쟁의격동에휩쓸린성북의예술가들359
남북의현주소를진단하고통일을디자인하다379
기억의전승,공간의정치:서울의기념관·박물관399

본문에서미처다루지못한‘모던서울’의장소들433
이책의집필진435

출판사 서평

아름답고세련된도시서울이아닌
역사적트라우마를지닌슬픔의도시서울을걷다

‘모던서울’의역사는‘모던’이라는단어가주는세련됨과는거리가멀다.우리나라의근현대시기는제국주의의물결에서시작된식민,이후전쟁으로말미암은국가의분단체제,그와함께뿔뿔이흩어진이산의기억으로점철되어있기때문이다.특히한반도의중심도시로오랫동안기능해온서울은그모든역사를함께해왔다.하지만지금우리는서울을대한민국의성공신화를대표하는밝은이미지로만기억하길원하는듯하다.일제강점기부터지금까지이어진역사적트라우마는여전히해소되지않은채서울의여러공간속에켜켜이쌓여있다.이책은익숙하면서도낯선서울의공간에서식민,분단,이산의흔적과만난다.무의식중에외면해온오래된상처를치유하기위해제일먼저해야할것은그상처와마주하는일이다.

‘모던서울’의공간이품은사건과이야기,
인물과역사,예술과문학이교차하는17편의이야기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의젊은연구진들과교수들이‘모던서울’의공간을걸으며그속에쌓인아픈기억을17편의이야기에담았다.일제강점기당시경성사람들의선망의공간인화신상회(현종로타워),젊은룸펜들의아지트였던커피숍낙랑팔라(현더플라자호텔)등『소설가구보씨의일일』에등장하는장소를걸으며식민지수도경성의모습을떠올리고,1945년해방부터분단체제가공고히되는1948년까지백범김구를포함한임시정부요인들이임정봉대론,신탁통치반대운동,남북협상등굵직한정치적사안을다루었던경교장,한반도문제를위한미소공동위원회가좌절되자일부좌우세력이합작을논의했던덕수궁석조전,해방정국에서정당활동과교육활동의발원지로활용된서북학회회관터,몽양여운형선생이주도한조선건국준비위원회본부터등분단체제에항거한인물과관련된장소도함께걷는다.그외에일본제국의식민지자본화를고스란히담은용산·영등포공업기지(현용산역철도정비창부지,경방타임스퀘어),중국동포타운의변천사(가리봉연변거리,대림동포타운,자양동양꼬치거리),해방과전쟁에휩쓸린성북의예술가들이야기(이쾌대의성북회화연구소,권진규아틀리에,박경리가옥,최만린미술관),서울의기념관과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전쟁기념관,민주화운동기념관)등‘모던서울’을품은100여곳을다룬다.본문에서소개하지못한서북지역의장소에대해서는마지막에간략한정보를실었다.

오천년의한국사에서식민,분단,이산으로대표되는근현대사는역사적트라우마로우리에게남아지금까지이어지고있다.‘모던서울’을걷는다는것은편안함과유쾌함보다는긴장감과당혹감,분노와슬픔을안겨준다.하지만삶은지속되며생명은강인한법.이책은한쪽에묻어둔아픈상처의기억을불러와우리가그기억을‘마주하고애도하며성찰적으로극복’하여치유의길로나아가도록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