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의 교육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이상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을 한국교육의 모순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첫째, 한국의 교육체제에 대한 평가가 국내와 국외가 정반대다. 외국에서는 한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배경에 교육의 기여가 컸다고 보기도 하고, 한국의 교육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려고도 한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지독한 입시경쟁, 사교육비 부담, 성인의 노동시간보다 많은 공부시간 등으로 인해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다. 둘째,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높은데 행복도는 낮다.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PISA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꼴찌 수준이다. 공부가 즐겁지 않지만 이런저런 압력에 눌려 억지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 교사의 질은 높은데 교육의 질은 낮다. 우수인재가 교대와 사대로 진학해서 매우 엄격한 임용시험을 통과한 후에 교사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들이 교사가 되어 일하는 학교의 교육의 질은 높지 않고,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높다.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넷째,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공교육이 잘 활용하지 못한다. 반대로 사교육은 그것을 잘 활용한다. 같은 맥락에서, 학부모의 요구가 사교육 시장에서는 잘 반영되지만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는 잘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교육은 날로 진화하는 데 반해 공교육은 상당히 정체되어 있다.
학부모와 공교육: 학부모 담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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