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모든 순간, 필요한 건 철학이었다 : 나를 채우고 아이를 키우는 처음 생각 수업
Description
부모 노릇 힘들다는 내게, 철학이 알려주었다
돈보다 생각을 물려주고 싶은 당신을 위한 철학 공부
“아이는 너무 예쁜데, 아이 키우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수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한다. 당연하다. 육아는 ‘일’이니까. 심지어 매뉴얼도, 보상도, 퇴근도 없으니 일반적인 일보다 훨씬 어려울 수밖에. 이 막막하고 고독한 육아의 나날을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할 때, 무엇이 우리를 일으켜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것이 ‘철학’이라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며 우리는 아이 대신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심지어 그 선택의 결과는 나의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아이의 몫이 된다. 그렇다 보니 정답 없는 육아가 더 불안하고 버겁다. 철학은 이런 고통의 순간 감정적 괴로움을 잠시 중단시키며, 대신 그 고통을 가만히 응시하고 뜯어보게 해준다. 그리고 문제를 풀 가장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으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이렇게 ‘철학하는’ 부모를 보고 배운 아이라면, 바르고 현명한 어른으로 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철학은 인성과 문제해결력을 중시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필수 교양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철학 수업 ‘이화여대 토요철학교실’의 선생님들이 아이와 부모 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열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 친구관계에 얼마나 개입해야 할까’와 같은 일상적인 문제부터, ‘어쩌다 스마트폰에 푹 빠졌을까’ ‘남혐ㆍ여혐, 뭐라고 말할까’ ‘건물주도 직업일까’ 같은 사회적인 문제,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까’ ‘왜 살까, 어떻게 죽을까’ 같은 존재론적인 문제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이슈를 다뤘다.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철학자들이 등장해, 생각 부스러기를 조금씩 떨어뜨리며 독자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기 철학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이지애,박현주,이영주,손아영,이소연

저자:이지애
이화여대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뒤,미국컬럼비아대에서교육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대철학과부교수로있으며,한국철학교육학회부회장및한국철학회철학올림피아드위원회위원장을맡아철학교육에힘쓰고있다.또한이화여대철학연구소소장으로철학교육팀을이끌며‘토요철학교실’을맡아운영하고있다.초등,중등철학교과서를여러권공동집필했다.

저자:박현주
이화여대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은뒤철학교육전공으로박사과정을수료했다.졸업후어린이철학교육에뛰어들어메타철학교육연구소를창립했으며,현재메타철학교육논술학원원장을맡고있다또한이화여대철학연구소가주관하는‘찾아가는철학마당’‘토요철학교실’강사로도활동중이다.

저자:이영주
이화여대철학과를졸업하고,가톨릭대독서학석사,이화여대철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평화방송어린이프로그램<열려라똑똑똑>의책소개선생님으로활동했으며,살레시오사회교육문화원에서독서교육,사고력교육,부모교육ㆍ상담을했다.현재국제사이버대특수상담치료학과초빙교수로있으면서,이화여대철학연구소가주관하는‘찾아가는철학마당’‘토요철학교실’강사로도활동중이다.

저자:손아영
이화여대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ㆍ박사학위를받았다.문학철학,예술철학등을주제로이화여대,홍익대에서강의를진행했으며,수원대교양대학에서객원교수로도일했다.현재이화여대철학연구소가주관하는‘찾아가는철학마당’‘토요철학교실’강사로활동중이다.

저자:이소연
이화여대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철학교육전공으로석ㆍ박사과정수료후,연세대교육학과학ㆍ석사과정을졸업하고현재상담교육전공으로박사과정재학중이다.또한연세대인권센터에서일하면서이화여대철학연구소‘토요철학교실’강사로도활동중이다.

목차

들어가는글_부모가철학을공부할때달라지는것들

1장아이친구관계에얼마나개입해야할까
with아리스토텔레스,에드문트후설,마르쿠스툴리우스키케로
1.아이에게충분한친구의수는몇명?
2.자존심과자존감의거대한차이
3.아이의친구문제를슬기롭게대하는법
4.후시딘맘이되고싶더라도

2장나는아이를잘교육하고있나
with공자,장자크루소,존듀이
1.어떻게키워야잘키우는걸까
2.인간의선한본성을되찾는여정
3.대화를통한교육,그러나거리를둔사랑
4.경험속에서스스로의미를발견하는아이

3장아이는속으로무슨생각을할까
with장폴사르트르,마르틴부버
1.나의취향이곧아이의취향?
2.아이가개성을주장한다는것
3.우리는어쩌다서로의지옥이됐을까
4.지옥에서벗어나기위한열쇠를찾아서

4장어쩌다스마트폰에푹빠졌을까
with노르베르트볼츠,도널드위니콧,미하이칙센트미하이,에이브러햄매슬로
1.좋아하면서도몰래하는마음
2.호모루덴스와중독자그리고광인
3.놀이로자아실현자가될수있다면

5장어디까지가가족일까
with프리드리히엥겔스,버트런드러셀,에마뉘엘레비나스
1.‘진짜가족’에대해생각할시간
2.가족은왜,어떻게생겨난걸까
3.나의얼굴과너의얼굴이마주한다면

6장남혐여혐,뭐라고말할까
with벨훅스,막스셸러,제러미리프킨
1.‘여성다움’‘남성다움’의탄생
2.가부장제는어떻게혐오로이어질까
3.혐오를넘어공감으로

7장건물주도직업일까
with플라톤,카를마르크스,프리드리히니체
1.사회적성공과간절한꿈사이에서
2.일은왜힘든것이되었을까
3.꿈을따라갈때생기는변화들
4.변화될미래에가장필요한것

8장왜부끄러움을알아야할까
with미셸푸코,어빙고프먼,마사누스바움,버나드윌리엄스
1.인상관리의실패는수치심과왕따로
2.수치심이꼭나쁜것만은아니다
3.수치심은교육되어야한다

9장어떻게해야행복하게살까
with석가,아리스티포스,에피쿠로스,이마누엘칸트,알레스데어매킨타이어
1.마음의평화와행복은과연어디에
2.행복을추구하는몇가지방법
3.진정한행복의본질을고민할때

10장_왜살까,어떻게죽을까
with쇠렌키르케고르,카를야스퍼스
1.내생일의진짜주인공은내가아니다?
2.참된자아를찾아가기위한성장통
3.내가죽는날은나의또다른생일날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부모가철학을공부하면,
아이의인생도달라진다

“애한테버럭버럭소리를지르고나면저도너무상처받아요.애는얼마나힘들까요.”
“꼭애가공부를잘했으면하는건아니지만,우리애만학원안보내긴찝찝해요.”
“아이가친구문제로속상해하는데,뭐라해줘야할지…저도너무괴로워요.”

아이낳기전에는몰랐다.삶에이렇게많은딜레마가존재하는줄.철석같이옳다고믿었던세계가무너지는순간,온통혼돈이찾아왔다.남에게절대피해주지않는게원칙이던내가우는아이때문에‘맘충’이라손가락질받게됐고,늘똑부러지던내가아이의사소한질문하나에쩔쩔매며말을더듬게됐다.답답해도물어볼데가없고,억울해도하소연할곳이없다.
《육아의모든순간,필요한건철학이었다》는이런우리가꽉붙잡아야할기둥이바로‘철학’이라고말한다.철학자체가무언가에문제를제기하고생각을거듭해가장합리적인결론을내리도록이끄는학문인만큼,철학을공부하다보면다양한육아의갈등상황에서숨을고르고문제를가장이성적으로풀어갈수있게된다는것이다.
철학을공부한부모가어떻게생각을정리하고,그것을말로표현하고,문제를해결해가는지보며자라난아이역시그런부모에게큰영향을받을수밖에없다.특히나요즘은주입식교육만따라가며공부만잘하면됐던시절이아니다.이제는무난한모범생보다는개성이뚜렷하고문제해결력이돋보이는,무엇보다인성좋은아이가더인정받는세상이다.이런점에서철학은자기자신뿐아니라우리아이를,인간으로서갖춰야할기본적인도리를지키고문제상황에서좀더합리적인길을고민하는사람으로키우고자하는부모들을위한필수교양이라할수있겠다.이책은바로이런문제의식을안고있는부모들을위해쓰였다.

‘간섭’말고‘조언’
‘리드’말고‘동행’하는부모

이책의씨앗은이화여대철학연구소가주관하는‘토요철학교실’이다.초등학생대상의토론수업을진행하면서,선생님들은학부모들에게수많은고충을듣게된다.그러면서아이들과깊은대화를나누게되는이생각수업이부모와아이의식탁대화,소파대화에서도재현된다면참좋겠다는데뜻을모은다.이를위해,토요철학교실의학부모들을비롯해아이키우는이들에게서공통적으로들어온고민거리들을열가지로추리고,이에해당하는문제상황을현실적인에피소드로만든후,이문제의실마리를쥐여줄철학자와사상을찾았다.그과정에서집필진들은철학이기대했던것보다훨씬육아에도움되는실용적인학문이라는점을깨달았다고전한다.이를테면이런식이다.
독일의철학자에드문트후설은어떤문제를판단할때편견이나관성적사고를괄호에넣고잠시판단을멈추라고하면서이를뜻하는용어로‘에포케’를이야기한다.또한나의주관과너의주관의공통적인부분을일컬어‘간주관성’이라고정의하며,이것이공감의기초가된다고말한다.그의이론은아이를키우며감정의롤러코스터를타게마련인부모들에게좋은팁이된다.즉,벌어진일에대해지나치게감정적이거나편견어린판단을내리는일을막아준다는것이다.
공자의대화법도눈여겨볼만하다.공자는똑같은질문을받더라도그질문을한사람의성향과상황을고려해전부다르게답한다.또,정답을제시하는것이아니라대체로‘비유’를들어말한다.부모가아이에게비유로말할경우,정답을제시해주는것이아니므로아이는그뜻을알아내기위해스스로고민하며자기생각을키워갈수있다.
한편,저자들이말하는‘육아철학’의핵심을가장잘웅변하는철학자는마르틴부버다.그는‘관계의상호성’을강조하는데,이는상대를그대로인정함으로써,서로가서로에게영향을줄수있다는의미다.부모가자기마음에들지않더라도아이가원하는대로무언가를하게해주었을때어떤일이벌어질까?아이는자기취향이존중받았다는생각에자존감이올라가고독립성이커진다.부모는그런아이를지켜보며은연중에자기를지배해온사회적체면을벗어던지고스스로를돌아볼수있다.

책에는이렇듯지금바로나와아이의문제에대입해볼수있는이야기들이가득하다.부모들이예나지금이나고민하는‘아이는속으로무슨생각을할까’‘아이친구관계에얼마나개입해야할까’같은주제들외에도,최근이슈가되고있는‘어쩌다스마트폰에푹빠졌을까’‘남혐ㆍ여혐,뭐라고말할까’‘건물주도직업일까’같은흥미로운주제들,인생을조금더큰틀에서바라보는‘왜부끄러움을알아야할까’‘어떻게해야행복하게살까’‘왜살까,어떻게죽을까’같은형이상학적인주제들이등장해풍부한생각의향연을벌인다.공자,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등우리에게익숙한고대철학자들부터니체,푸코,칸트,루소등이름은들어봤지만이론은잘모르는대중적인철학자들,벨훅스,마사누스바움,알레스데어매킨타이어처럼생소한현대철학자들까지,수많은철학자들과그들의이론을한권으로만날수있다는것도이책이주는크나큰즐거움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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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생각하는힘을가진부모와함께자란아이는합리적으로판단하고자기의견을분명하게말할줄아는어른으로자라날것입니다.무엇보다철학함이몸에밴부모를보고배운아이는자기자신만생각하는게아니라자신이속한사회와공동체를함께볼줄아는‘도덕적민감성’을갖춘어른으로자라날것입니다.그런점에서철학은이시대,부모와아이모두에게가장중요한필수과목이란생각도듭니다.이책이여러분에게가장든든한육아동지가되어줄것이라기대합니다.?들어가는글:부모가철학을공부할때달라지는것들/p.9

자존심은타인의인정과불인정,승인과불승인의차원으로이해되어야합니다.타인에게인정받아야하는데못받을때흔히“자존심상한다”“자존심구겨진다”라고표현하죠.타인의눈을더중요하게여기다보니혹시‘내가틀렸을지도모른다’라고하는오류가능성을회피하거나무시해버리는것입니다.그래서쉽사리자기잘못을인정하지못하고,어쩔수없이인정해야만할때는자존심이무척상해화를내게됩니다.(…)이와달리,자존감은남의인정보다는자기스스로자신을사랑하고인정할때생겨나는마음입니다.타인의시선이라든지타인과의비교와는관계가없죠.때문에자존감이높은사람은자기오류가능성을유연하게인정하고틀렸을때는잘못을사과할뿐아니라그오류를고쳐가려고노력합니다.불완전한자신을고쳐가려는자세야말로진정으로자신을사랑하는데서나오는것입니다.(…)자존감높은양육자는아이에게심리적안정을줍니다.우리아이를옆집아이와비교하여“이런너랑누가친구를하려고하겠니”라든가“뭘잘했다고징징거려!그냥걔가해달라는대로해!”와같은말을함부로하지않습니다.자신의비교대상은오직자기자신이라는것을알기때문입니다.부모가평소어떻게행동하고말하느냐는아이자존감에지대한영향을끼칩니다.유전자만큼은아니더라도아이에게재산처럼물려주게되는게바로자존감이죠.
그렇다면부모도자신의자존감을생각해봐야합니다.물려받은자존감이어떤지,내가살면서생성해낸자존감은있는지,현재자존감이낮은수준이라면어떻게나를사랑할수있는지.또한아이에게도이런자존감에대해설명해주면서,특히자존심과자존감의차이를차분히들려줄필요가있습니다.?1장아이친구관계에얼마나개입해야할까/pp.26-28

후설의현상학적판단중지는부모가반드시기억해야할양육의좋은팁이라고할수있습니다.아이를키우다보면,아이로인해벌어지는이런저런일들로하루에도여러번감정의롤러코스터를타게마련입니다.이때내앞에벌어진일에대해즉각적으로반응하지않고괄호치기를해보세요.잠시,편견일수도있는다분히주관적인판단을중지하고나면,보다신중한판단을내릴수있게됩니다.배우자나친구에게조언을구해간주관성을획득할수도있고요.이런태도는아이를키우는데도그렇지만,사회생활을할때도매우도움이됩니다.?1장아이친구관계에얼마나개입해야할까/p.35

공자대화법의두드러진특징은제자의성향이나이해하는방식의차이를고려해대화를한다는것입니다.“효가무엇인가”라는같은질문에도공자는대화상대자가누구인가에따라“어긋남이없는것”이라고하기도,“병이나지않는것”이라고하기도,“공경하는것”이라고하기도,“항상밝은얼굴로부모를대하는것”이라고하기도합니다.또다른특징은직접적으로이것이다,저것이다,정답을제시하는것이아니라‘비유’를들어말한다는것입니다.이런비유를통한가르침은많은성인들이즐겨사용하는방법으로,학습자가그비유의의미를알아내기위해애쓰는과정에서스스로생각하고깨닫게하는데매우효과적입니다.?2장_나는아이를잘교육하고있나/p.60

부버는‘관계의상호성’을강조하는데요.이는너와내가서로에게영향을미치는존재들이라는말입니다.관계의상호성관점에서보면부모가아이에게어떤태도를취하느냐에따라아이뿐아니라부모자신에게도변화가찾아올수있습니다.부모가아이취향을존중해주게되면어떤변화가일어날까요?아이는자신의개성이인정받았다는생각에자존감이올라가고독립성이커질것입니다.동시에,부모자신도은연중에자신을지배해왔던사회적인체면과시선에서벗어나스스로를돌볼수있는기회를얻게될것입니다.?3장_아이는속으로무슨생각을할까/p.93

스마트폰에몰두하는아이의증상을단지중독이나의존성으로가볍게판단하기보다먼저스마트폰에몰두하는이유를아이와함께살펴야할것입니다.소라처럼부모의눈보다스마트폰을들여다보는시간이더많은아이라면,아마부모눈에는아이가스마트폰을통해제마음대로되지않는현실을떠나어떤책임도느끼지않은채가상현실을사는것처럼보일수있을것입니다.혹은아이가스마트폰을통해친구관계든,학업이든현실의바람을이루는더나은방법을찾고있는것처럼보일수도있을것이고요.(…)이렇게아이와함께스마트폰에몰두하는이유를살피는과정에서,아이와부모의욕구가드러날수있습니다.특히부모가스마트폰중독을염려하는마음이진심으로아이를위해서생겨난것인지단지부모의불안때문에나타난것인지살필필요가있겠죠.?4장_어쩌다스마트폰에푹빠졌을까/p.115

레비나스의생각을따라가다보니,가족이야말로그가말하는진정한‘타자’가아닐까그리고가족의요건이되는그사랑은바로얼굴을마주한타자에게가지게되는그‘책임’이아닐까싶습니다.단순히희생을당연시하며부양의책임에부담을가져야하는관계가아니라,그타자(가족구성원)와의마주함때문에오히려나의존재를깊이깨닫고서로철저히다르기때문에사랑할수밖에없는,아니사랑하는것외에는다른방도가없는그런관계가바로가족인것이죠.바꿔말하면,가족의사랑이란피할수없는얼굴과얼굴의마주함에서비롯되기에그런사랑만있다면그어떠한존재와도가족이될수있다고할수있겠습니다.?5장_어디까지가가족일까/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