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단지신경세포덩어리에불과한가?”
우울증,조현병,불안장애가드러내는기억,행동,창의성의비밀
뇌는컴퓨터와닮았다.컴퓨터가입력값을디지털언어로변환해처리하는것처럼,우리뇌는신경전달물질을디지털적으로주고받으며자극을처리한다.디지털코드가어떤전기회로를따라전달되는지에따라빛이나소리와같은컴퓨터출력값이달라지는것처럼,우리뇌에있는수천억개의신경세포가보내는전기신호도신경경로에따라기억,감정,의식으로달라진다.
그런데이것을어떻게알수있었을까?한가지방법은,고장난뇌를들여다보는것이다.컴퓨터부품이고장났을때그부품의기능이드러나듯,뇌의신경회로도고장나거나제대로형성되지못했을때그기능이명확하게드러난다.예를들어,베르니케영역이라는뇌부위가손상되면언어이해에결함이생기고,이마앞겉질이제대로기능하지않으면도덕적판단력이상실되며,뇌의보상체계에활성이줄어들면중독에취약해진다.다시말해,모든정신질환에는그에대응하는뇌의장애가있고,인지,기억,사회적상호작용,창의성등우리의모든정신과정에는그에대응하는뇌의기능이있다.
“우리가참여하는모든활동,자기자신을개성있는존재라고지각하게만드는모든감정과생각은우리뇌에서나온다.복숭아를맛볼때,어려운결정을내릴때,우울하다고느낄때,그림을감상하는동안감동이밀려들때,당신은전적으로뇌의생물학적기계부품들에의존하고있다.당신을당신답게만드는것은바로당신의뇌다.”―본문중에서
우리의뇌가달라지면우리의정신과정도달라진다.우리는이를활용할수도있다.예를들어,옥시토신을이용해둘레계통의억제신경세포를활성화하면연인간의친밀함을높일수있다.시냅스의연결을약화해기억을교란하면외상후스트레스를완화할수있고,이마앞겉질의일부영역을비활성화하면억압된창의성을해방할수있다.우리가뇌를,그러니까우리자신을재배선할수있는것이다.
과학과인문학이교차하는
뇌과학의최전선!
“우리가지난세기에뇌와그장애에관해알아낸사실은나머지인류역사에걸쳐알아낸것보다훨씬더많다.”―본문중에서
뇌과학은빠르게발전하는분야다.지난20년동안이뤄진기술발전덕분에뇌과학의지식은그야말로폭발적으로증가했다.뇌과학은엄청나게중요한분야이기도하다.우리자신에관한과학일뿐만아니라,우리가타인을바라보는방식을결정하는과학이기때문이다.그러나그동안뇌과학은끈질긴오해에시달려왔다.유전자가인간의모든행동을결정한다거나,뇌의가소성이타고난본성을무력하게만든다는거짓정보가독자들을혼란에빠뜨렸다.
다행히이런오해를바로잡고뇌과학전체를조망해줄세계적인신경과학자가있다.바로에릭캔델이다.이미고전으로자리잡은《기억을찾아서》와《통찰의시대》에서그랬듯,이책에서도그는오래된인문학적물음에관해,현대뇌과학의최신연구들을통합한과학적답변을내놓는다.인간의몸과마음은분리되어있는가?도대체의식이란무엇인가?젠더정체성은어떻게형성되는가?어떻게하면후회없는결정을내릴수있을까?과학의발전은우리에게무엇을가져다줄까?이같은질문에대한생물학적통찰이가득한대답을듣고나면,당신앞에놓인세상이완전히달리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