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초판본 (양장)

스토너 초판본 (양장)

$18.07
Description
★★★영화평론가 이동진, 문학평론가 신형철, 소설가 김연수ㆍ최은영 추천!
★★★입소문이 만들어낸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살아 있는 신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 영화화 확정!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나는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전 세계 수많은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 《스토너》가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을 때의 표지로 출간된다. 50여 년 전, 이 책의 초판은 출간 1년 만에 절판되었지만 2010년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재출간되며 역주행 베스트셀러 신화를 쓴다. 이 책을 두고 평론가 모리스 딕스타인은 “당신이 여태껏 들어본 적 없는 최고의 소설”이라 극찬했으며, 영국의 유명 작가 닉 혼비, 이언 매큐언, 줄리언 반스는 물론 수많은 국내 명사와 독자 역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에디션에서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추천사 전문을 실었다. 또한 초판에 담긴 일러스트레이션을 완벽히 재현했다. 주인공 스토너가 평생을 보낸 대학에 있는, 화재로 모든 게 스러지고 기둥만 남은 어느 건물 그림이다. 폐허가 된 자리에서도 기둥만은 불쑥 솟아 괴상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는 스토너가 받아들인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과대학에 입학하지만,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전공을 영문학으로 바꾼다. 전쟁의 열기가 젊은이들을 휩쓸고 갈 때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교수직에 몸담은 뒤에도 출세의 뜻을 내비치지 않는다. 조용하고 소박하게, 그러나 쉬지 않고 열정을 좇아가는 스토너를 보며 특별한 감동에 젖을 수 있다. 평생 한곳에 살았던 스토너가 문학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넘어서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당신 또한 《스토너》 초판본을 통해 이 소설이 견뎌낸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뛰는 경이로움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저자

존윌리엄스

1922년8월29일,텍사스주클락스빌에서태어났으며윌리엄스는덴버대학교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미주리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1954년에덴버대학교로돌아와30년동안문학과문예창작을가르쳤다.어릴때부터연기와글쓰기에재능이있었고사우스웨스트의신문사와라디오방송국에서잠시일하기도했다.1942년부터1945년까지미국공군소속으로중국,버마,인도에서복무했다.

미국공군소속으로전쟁에참전한윌리엄스는복무기간동안1948년발표한그의첫소설『오직밤뿐인』의초안을작성한다.전쟁이끝난후콜로라도덴버로이주한그는덴버대학교에서학사와석사학위를취득했으며이시기에소설『오직밤뿐인』과시집『TheBrokenLandscape』를출간한다.이후미주리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고1954년다시덴버대학교로돌아와본격적으로문학과문예창작을가르치며교수의길을걷는다.

1960년출간한그의두번째소설『도살자의건널목Butcher’sCrossing』은1870년대캔자스개척자의삶을다룬작품이었으며,이후두번째시집『TheNecessaryLie』도발표하였다.윌리엄스의세번째소설은미주리대학교영문학교수의삶을다룬『스토너』였고1965년출간되었다.네번째소설은1972년발표한로마의가장폭력적인시대를다룬『아우구스투스』인데그는이작품으로전미도서상을수상하기에이른다.윌리엄스는1985년덴버대학교에서은퇴한후1994년아칸소페이예트빌의집에서숨을거두었다.집필중이던소설은결국미완성으로남았다.

저서로는『오로지밤뿐NothingButtheNight』(1948),『도살자의건널목Butcher'sCrossing』(1960),『스토너Stoner』(1965),『아우구스투스Augustus』(1972)총네편의소설과두권의시집을발표했으며,영국르네상스시대시선집을편집했다.

목차

본문

옮긴이의말(김승욱)
《스토너》를읽고(신형철)

출판사 서평

“나의생은살만한가치가있는가?스토너는이미이질문에대한대답을알고있었다.”
_김연수(소설가)

“나조차내마음을알수없을때누군가의깊은내면을따라가보는일은특별한위로를준다.《스토너》는내게그런소설이다.”
_최은영(소설가)

“사는모습은달라도우리는누구나스토너다!”

농부의아들윌리엄스토너는새로운농사법을배워오라는부모님의뜻에따라농과대학에진학한다.대학에들어갈때으레품게되는환상도낭만도없는나날을보낸다.그러나2학년이되어필수과목인영문학개론수업에서셰익스피어의소네트한편이그의삶을송두리째바꾸고만다.“셰익스피어가300년의세월을건너뛰어자네에게말을걸고있네,스토너군.그의목소리가들리나?”중년교수의질문에스토너는강의실에서아무대답도하지못한다.이소설은그질문에대한자신의답변을찾아가는스토너의긴여정을담고있다.

스토너의삶을‘성공’과‘실패’의이분법으로나누어말하라면실패에가까울것이다.대학에서정교수가되지도못하고,행복한가정을꾸리는일에도실패한다.그러나스토너의삶은단순히‘성공’이나‘실패’로요약되지않는다.스토너는자신의삶에주어진1인분의고통을기꺼이받아들이겠다는듯고독을씹어삼키며의연하게대처한다.이소설은고만고만하게실패하고평범하게절망하는우리의인생을과장하지않고섬세하게묘사하면서실제삶의모습과가장유사한질감을재현해낸다.하나의극(劇)이라는점에서봤을때지극히평범한캐릭터를다루고있지만,실제삶과거의일치하는체온을유지한다는점에서책을덮고나서야뒤늦게적셔오는감동이있다.

‘문학은인생이다’는경구는너무흔하고빤한말이다.하지만이말만큼문학의존재가치를웅변하는말은없다.집으로돌아가농사를짓는대신문학에빠져영문학도의길을택하는스토너.이소설은‘문학이란무엇인가’를물으며시작하지만,‘인생이란무엇인가’에대한답변으로끝을맺는구성을취하고있다.마치문학에대한답을찾으려면인생에대한얘기를꺼낼수밖에없다는결론을에둘러들려주는것같다.이소설을이언매큐언,줄리언반스,닉혼비등유명문인뿐만아니라,많은이들이‘인생소설’로치켜세운까닭이여기에있을것이다.

“그렇게걱정할필요없습니다.살다보면그런일도있는법이죠.
세월이흐르면다잘풀릴겁니다.별로중요한일이아니에요.”
_본문에서


오래된서고에서이빛나는소설을꺼내준사람들
그들이남기고싶었을,이책의최초의모습을담아

‘작품만좋다면언젠가빛을볼수있겠지.’이런생각을말하면순진하다며난색을표하는이들이많을것이다.《스토너》는그런이들에게무슨소리냐고외칠수있는아주강력한반례다.

1965년,처음출간되었을때이책을다뤄준매체는한곳밖에없었다.작가존윌리엄스또한이책의상업적인가능성에대해서는차마기대할수없었다.결국초판2천부가팔리지못하고이듬해절판되었다.그러나눈밝은독자들이나대학원생,교수사이에서이책이돌아다녔다.수십년뒤,뉴욕북스리뷰의편집자에드윈프랭크는책방〈크로포드도일〉주인에게좋은작품이지만빛을보지못한책이있다는얘기를듣게되었다.그는재빨리책을구해읽은뒤판권을사들였다.이후‘당신이들어본적없는최고의소설’이라는입소문이번지고,《스토너》는출간된지거의50년만에베스트셀러가되었다.

오랫동안묻혀있던이작품이2010년대이후우뚝설수있었던배경에는수많은이들의역할이있었다.이책을읽고주변에권한소수의눈밝은독자들,편집자에게추천한책방주인,서평을쓴평론가,꼭번역하고싶다고출판사에피력한프랑스의소설가안나가발다등이들의작은노력과애정이좋은작품은어떻게든살아남는다는믿음을현실로만들어준것이다.초판본을복원한이번에디션에서는그들이세상에남기고싶었을,이책의첫모습을선보인다.오래전운명을알수없는채로책장에꽂혀있던이위대한소설과갓대면하는경험은이소설을사랑하거나아직몰랐던독자들모두에게특별한선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