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 : 정희선 전 국과수 원장이 말하는 한국의 과학수사 현장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 : 정희선 전 국과수 원장이 말하는 한국의 과학수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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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34년간 몸담았던 정희선 전(前) 국과수 원장이 듀스 김성재 사망 사건,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남대문 방화 사건 등 우리 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과수 연구원들의 뜨거운 열의와 집념, 그리고 구체적인 과학수사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과학수사를 진행하는 법과학자들의 ‘집념’의 모습을 책 곳곳에 담았다.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사건의 결과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묵묵히 마주하며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는’ 국과수 연구원들의 활약과, 우리나라 과학수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정희선

저자:정희선
과학의힘을빌려진실을밝히겠다는일념으로몇날며칠밤샘도감수하며시신부검,유전자검사에나서는등사건에매달리고,단서가될만한것이라면토사물이라도수집해실험을거듭하는국과?수사람들.일이험하기로소문난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직원100명을통틀어여성이3명이었을때그중한명이었던정희선원장은입사30년만에국과수최초의여성소장이되었다.그리고그간의공로를인정받아2010년연구소가연구원으로승격되면서,초대원장까지지냈다.1955년충북에서태어난그는,숙명여대약학과박사학위를취득한뒤1978년부터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약무사로일하면서과학수사분야에첫발을내딛었다.이후가수김성재의사망원인을밝혀냈으며모발을이용한히로뽕검사법등을최초로개발하는등한국과학수사분야에서최고전문가로거듭났다.영국외무성장학금을받아킹스칼리지에서법과학전공으로박사후과정을수학했고,이를계기로한-영공동법과학심포지엄을추진해한국과영국간과학수사의교류를도왔다.이러한공로를인정받아2014년,한국여성최초로엘리자베스2세여왕이수여하는‘대영제국지휘관훈장(CBE)’을받기도했다.마약전문가,독극물전문가로서의경력을살려현재충남대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을맡고있으며,법과학관련국제기관의양대산맥인국제법과학회(IAFS)의회장을역임하고,국제법독성학회(TIAFT)회장으로활동하며한국과학수사의저변을넓히는데힘쓰고있다.

목차

1장오직진실을향한뜨거운집념│대한민국을뒤흔든전대미문의사건들
살인인가,사고인가?:듀스김성재사망사건
프랑스콧대를꺾은과학수사의힘:서래마을영아살해사건
모기눈물만한혈흔으로완전범죄를깨뜨리다:강호순연쇄살인사건
자살,타살의단골독약:청산가리살인사건
까맣게타버린시신의정체는?:항공기추락사고현장

2장수사는과학이다?수사는창조력이다!│세계적으로성장한과학수사기술
런던은셜록홈스만유명한게아니다:영국법과학유학기
교통사고현장의재구성:3D스캐너로사고를재현하다
머리카락한올로마약사범을잡는다:마약검출법개발
몸으로마약을밀수하다:코카인바디패커사건
목소리로범인을찾아라:성문검사
거짓말탐지의자를발명하다:세계최초의거짓말탐지의자
타짜도꼼짝못하는기술:IT기술로판독해낸화학물질
잿더미를가지고사건을규명하다:화재사건수사

3장사회의어두운조각을수집하는사람들│국과수사람들이야기
범인이지나간곳에는흔적이남는다:미세물질실
무의식의세계를환기하다:범죄심리실
흔들리는화면을포착하라:영상연구실
끝나지않는위조지폐와의전쟁:문서연구실
발바리검거작전:유전자분석실
그들은왜복어독을먹었을까?:약독물실
총격의범인을멜빵으로찾아내다:총기연구실

4장국과수에서불량식품을조사한다고?│바로우리곁에서활약하고있는국과수사람들
참기름냄새가진동하는연구실:식품연구실의활약
질투가부른쥐식빵자작극:동위원소분석법
욕망을채우는약:다이어트약물과비아그라
우유주사맞을까?:프로포폴의두얼굴
인기간식이아이들을죽음으로내몰다:번데기집단식중독사망사건
기침약을먹고사망하다:환각제가된기침약
음료속에든약물의비밀:데이트강간약물
양귀비씨앗양념은불법일까,합법일까?:양귀비씨남용사건

출판사 서평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첫여성수장,
정희선원장이말하는국과수이야기

현재충남대학교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직을역임하고있는정희선원장은1978년국과수에서약무사로일하기시작하면서과학수사분야에첫발을내딛었다.그당시국과수직원100명을통틀어여자는본인을포함해3명뿐이었을정도로,여성이감당하기에는어려운직업군이라는인식이강했다.혈흔이묻은옷가지,시신의머리카락,변사자의토사물등사건현장에서증거가될만한것이라면무엇이든수집해실험해야했고,조직폭력배를앞에두고법정에서서감정결과를증언해야할때도있었다.
그러나정희선원장은눈구보다적극적으로과학수사분야에뛰어들었다.처음에는본인의기대와달리출근하자마자실험기구만닦고8개월내내실험보조만하게되자,정말열심히할자신이있으니주도적으로감정을진행하게해달라고상사를설득했다.이후소변을이용한마약검사법을확립하는등10년동안약독물을전문으로다뤄오다가,외국의체계화된마약검출시스템을제대로배워보고싶다는생각에덜컥영국외무성장학생프로그램에지원해선정되었다.전례가없던일이라처음에연구소에서는난색을표했지만정희선원장이일일이부서장들을찾아다니며허락을받아냈고,그결과런던대학교킹스칼리지에서법과학전공으로박사후과정에서수학할수있었다.
유학을마치고다시국과수에복귀해서도영국에서맺은인연을이어갔고영국문화원의협조아래한-영공동법과학심포지엄을추진해,다른후배연구원들도영국의발달한과학수사시스템을접할수있도록도왔다.잿더미가된화재현장에나타난그녀가유가족인줄알고기자가다가왔다는에피소드에서체감할수있듯이,과학수사분야에서는드물게국과수최초로여성소장이되었고,소장을지내는동안연구소가연구원으로승격되면서초대원장까지지냈다.
《보이지않는진실을보는사람들》은정희선원장이국과수에입사해여성법과학자로서활약한개인의기록이자,0.1%의가능성에매달려온힘을쏟아내미제의사건을해결하는국과수전연구원들의집념과열정의기록이다.1장[오직진실을향한뜨거운집념]은듀스김성재사망사건,서래마을영아살해사건,강호순연쇄살인사건등국과수에서해결한굵직한사건을모았고,2장[수사는과학이다?수사는창조력이다!]는창의력을발휘해사건의실마리를풀어간사건들을,3장[사회의어두운조각을수집하는사람들]은미세물질실,영상연구실,유전자분석실은물론,평소에는잘접하지못했던최면수사를진행하는범죄심리실이나총기연구실등과학수사의세세한분야를짚었다.마지막4장[국과수에서불량식품을조사한다고?]에서는가짜참기름판별,프로포폴과위조다이어트약물,비아그라등바로우리곁에서활약하고있는국과수사람들의이야기를담았다.

작은단서에서사건을재구성하는창조성,
섬유한올로도범인을찾을수있다는집념

1910년세계최초로프랑스에과학수사연구소를차리고‘프랑스의셜록홈스’로불리던에드몽로카르EdmondLocard는“두개의물체가접촉하면반드시두물체에묻어있는물질이교환된다”며,현장에서발견된섬유나머리카락등의미세한흔적을증거로범인을찾아낼수있다고말했다.실제로연쇄살인으로구속되었던강호순의경우단순한살인사건으로끝날뻔했던것을,국과수연구원들이강호순이입었던점퍼에묻은나노그램단위의모기눈물만한혈흔을찾아내그의연쇄살인행적을밝혀낼수있었다.그당시연구원들은이미그의집에서채취해온산더미같은옷들의검사를다끝낸뒤였는데,마지막남은점퍼에루미놀을뿌려흔적을찾다가소매끝부분에서흔적을찾아냈다.집념없이는결코얻을수없는결과물이었다.
이처럼저자는과학수사를진행하는법과학자들의‘집념’의모습을책곳곳에담았다.저자가직접참여하기도했던‘김성재사망사건’의경우,경찰로부터의뢰된사망자의혈액과소변에서미지의성분두가지를찾아냈는데,그두성분의정체를밝히는것이사건해결에서가장큰관건이었다.3만,5만,10만까지화합물데이터베이스범위를넓혀성분을찾으려했지만일치하는것이없어답답한마음이얼마나컸던지꿈속에서조차다들실험을계속해나갔을정도였다.결국13만화합물데이터베이스에서미지물질의화학명을밝혀냈고,덕분에수사가급물살을탈수있었다.석해균선장의삼호주얼리호피랍사건당시에는총상을입힌범인을밝히기위해국과수총기연구실실장이직접아덴만으로떠나증거물을살펴보고돌아오기도했다.
또한저자는‘창의력’을발휘해사건을재구성하는법과학자들의모습에서“호기심가득한과학자의근성”이느껴졌다고말한다.숭례문화재사건당시목격자의진술과경찰쪽의데이터베이스를이용해유력한용의자를찾았는데,그가화재당시숭례문에있었다는사실을증명해야만했다.이에사건을의뢰받은국과수미세물질실담당연구원은용의자의운동화를현미경으로관찰해거기에묻은붉은색물질을찾아냈고,이것이숭례문누각의페인트성분과같음을증명했다.저자는작은단서에서사건을재구성하는데필요한창의성이야말로법의학자들에게꼭필요한자질로꼽았다.

세계적인수준으로성장한한국의과학수사

1955년국과수가설립된이래우리나라과학수사의수준은나날이높아지고있다.유전자분석법,마약검출법등외국으로부터도입한기술을국내에맞게개발하고,여러사건에적용시켜이제는오히려외국의기술을능가하고있다.2006년에일어난서래마을영아살해사건의경우,국과수유전자분석실에서칫솔에서구강세포를채취해유전자를분석하는기지를발휘함으로써냉동실에유기되었던영아가사건을신고한프랑스인과그부인이라는것을밝혀냈다.그런데프랑스검찰측에서는국과수의유전자분석기간이지나치게짧았다는것을트집잡아한국의수사결과를부인했다.그런데곧이어프랑스에서도수사에착수한결과,한국의수사결과와동일함이밝혀져프랑스에서도우리나라의과학수사기술을인정했고[르몽드]지에서는국과수를직접취재하러한국을방문하기도했다.
그리고아이러니하지만성수대교붕괴,대구도시가스폭발,씨랜드화재,대구지하철화재사건등많은대량재해를겪으면서,대량재해에대처하는과학수사기술은더욱발전했다.이에다른나라에서대량재해가발생할경우우리나라에지원을요청하는경우가늘어났는데,2011년뉴질랜드크라이스트처치에서지진이발생했을당시엔법의학,법치의학,유전자분야의연구원들이현장에지원을나가크게활약하기도했다.이와더불어뉴질랜드과학수사기관측에서불에타고남은뼛조각에서유전자를분리하는기술에관한세미나를요청해,연구원들이대구지하철화재사건을예로들며기술을공유하는시간을갖기도했다.

보통은외국에서장비를들여와우리나라상황에맞게다시개발하곤하지만,최근에는국과수에서직접장비를발명하는사례가늘고있다.용의자를의자에앉힘으로써용의자의생리상태,근육의변화,동공의변화를모두측정할수있는거짓말탐지의자와스마트폰만있으면간편하게현장에서작동시켜사기도박에서쓰이는카드를판별할수있게만든프로그램'칫파인더'를개발하기도했다.
저자는외국에서도입한기술에맞먹는,오히려이를능가하는과학수사기술을갖게된것은모두국과수연구원들의뜨거운열정과집념의결실이라고말한다.우리는《보이지않는진실을보는사람들》을통해우리가익히알고있었던사건의결과가어떠한과정을거쳐해결될수있었던것인지,그리고이를위해사회의어두운면들을묵묵히마주하며‘과학의힘으로진실을밝히는’국과수연구원들의활약과,우리나라과학수사의위상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