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기획한예술그림책
1929년에창설된뉴욕현대미술관(MoMA:TheMuseumofModernArt)은세계3대미술관중하나로미술작품을비롯한건축,디자인,사진,영화등다양한예술작품들이전시되고상영되는미술관이다.뉴욕현대미술관에는약2만점이넘는작품이전시되어있는데,프린트와미디어,일러스트북,필름까지포함하면그소장품은약15만점에이른다.주요소장작품으로모네의[수련],앙리루소의[잠자는집시],앤디워홀의[켐벨스프깡통],반고흐의[별이빛나는밤]등이있다.《소니아들로네:색이들려주는이야기》는뉴욕현대미술관출판부에서기획한그림책으로《꿈꾸는꼬마건축가》,《마티스의정원》,《꼬마영화감독샬롯》,《꿈의화가,르네마그리트》,《드가의산책》에이은주니어RHK[꼬마예술가그림책]시리즈의여섯번째책이다.
20세기를대표하는여성화가,소니아들로네
‘소니아들로네’우리에게다소낯선이름이다.하지만그녀의작품을보면,‘아!어디서본것같은데?’라는생각이들정도로색감과패턴이눈에익는다.그이유는소니아의작품을모티브로한옷이나가방등이여전히출시되며사랑받고있기때문이다.그래서어떤사람들은소니아들로네를패션디자이너로기억하기도한다.예술과패션,디자인을접목해예술과일상의경계를허문소니아들로네.먼저그녀가어떤인물인지알아보자.
소니아들로네(1885-1979)는1885년우크라이나에서태어나,어릴적삼촌에게입양되어러시아에서자랐다.1903년독일의아트스쿨로유학을떠났다가다시1905년프랑스파리로건너가서많은사람을만난다.그중한명이인생의동반자이자예술적동반자가된화가로베르들로네이다.1911년소니아는로베르와결혼하여아들샤를을낳았다.이후들로네부부는화가,작가,사상가들과토론하면서‘오르피즘’이라는대담하고새로운미술양식을만들어냈다.소니아들로네는1924년파리에서패션스튜디오를열어큰성공을거두기도하였으며,1964년생존하는여성으로는처음으로프랑스루브르박물관에서전시회를가졌다.1975년에는프랑스최고권위의훈장인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은20세기대표예술가로,현대미술발전에중요한인물로평가되고있다.
《소니아들로네:색이들려주는이야기》는소니아들로네가아들샤를에게색을경험하는다양한방식을알려주기위해작품속으로환상적인여행을떠나는이야기를담았다.소니아는샤를과함께알록달록한마법의자동차를타고파리의화려한무도회장,시끌벅적한포르투갈의시장,그리고암스테르담의상점등유럽곳곳을여행하며자신의작품세계를소개한다.실제생활속사람,장소,사물들을묘사하는대신에색과형태,소리,움직임으로현대사회를표현하려했던소니아의작품세계로우리도같이떠나보자.
색채대비를통해그림에역동성을주다
1914년,프랑스파리거리의어두운가스가로등은밝은전기가로등으로교체되었다.빛에대해연구하던소니아들로네는전기가로등의빛이굴절되면서만들어지는프리즘에관심을보였다.빛과공간,그리고연속적인움직임을색채의대비와기하학적형태로표현해냈다.이렇게탄생한그림이[일렉트릭프리즘]이다.‘오르피즘’의전형적인작품으로책에수록되어감상할수있다.
오르피즘이란소니아가남편로베르와함께새로이발전시킨미술양식이다.작품에서음악적인리듬감과율동성이느껴진다하여그리스신화에나오는음악가오르페우스의이름을따온것이다.실제사물의형태를묘사하는대신색자체로형태를부여하고색채의대비를이용하여형태에리듬감과움직임을주는것이특징이다.
책속에수록된또다른그림[뷜리에무도회]에도그특징이잘드러난다.매주목요일마다들로네부부와친구들이찾던댄스홀인뷜리에를그린작품인데,그림에춤추는사람들의모습이전혀묘사되어있지않다.대신색채의대조를이용하여마치그림이춤을추는것같은율동성과신나는음악소리가들리는듯한리듬감을표현했다.
‘미술은우리삶의모든부분에영향을미친다!’
소니아들로네는1911년아들샤를이태어나자,샤를을위해이불을만든다.색색의조각천을잇대만든이이불은오늘날최초의추상적콜라주로미술사로기록되었다.이를계기로소니아는회화에서벗어나장식예술의새로운방식에눈을뜬다.소니아는순수회화를패션,무대디자인,장식미술등다른예술영역에도입하여실용예술로발전시키고,나아가하나의종합예술로의방향을제시했다.책표지,책삽화,의상,전등갓,가구,스테인드글라스,자동차장식,벽화,무대디자인등다양한시도를했다.
“나에게있어장식미술과회화사이에간극은존재하지않는다.주변예술이라고인정되는장식미술이예술적으로내생의감흥을좌초시킨다거나하는식의생각은해본적이없다.반대로장식미술은내세계의확장이며언제나새로운길을보여줬다.”_소니아들로네
전파리국립현대미술관관장인베르나르는“1910년부터1930년까지소위하위예술이라불리는장식미술을상위예술의절정으로끌어올린사람은소니아들로네외에는아무도없었다.”라며소니아의실험정신을극찬했다.
소니아들로네의작품을만나는첫번째그림책
《소니아들로네:색이들려주는이야기》에서는[일렉트릭프리즘],[포르투갈시장],[뷜리에무도회],[시의옷1329번]등소니아들로네의작품이파티냐라모스의그림과절묘하게어우러져수록되어있다.
이책의그림을그린파티냐라모스는포르투갈출신의일러스트레이터이자그래픽디자이너다.포르투갈에서그래픽디자인교육을받았고,현재는벨기에의앤트워프에서활동중이다.독특한개성을지닌일러스트로중국에서글로벌일러스트상을수상하기도했다.아직우리나라에서는책이출간된적이없지만,현재전세계잡지사에서러브콜을받으며도서삽화,포스터,광고,애니메이션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다.
작품속에서파티냐라모스는소니아들로네특유의화려한색채감을완벽하게재현했다.단순하면서도대담한선과질감이살아있는배경표현,강렬한색감의파티냐의그림은책속에수록된소니아들로네의작품들과조화를이루어환상적인분위기를완성시켰다.또한글을쓴카라매인즈는소니아들로네가어린아들샤를에게자신의작품세계를설명해주는방식으로이야기를풀어내,독자들역시엄마에게이야기를듣는것처럼쉽고편안하게소니아들로네의작품세계를이해할수있도록했다.독자들은책을읽다보면샤를과함께마법의자동차를타고여행하는기분이들것이다.
이책은소니아들로네의작품을통해삶과예술에대한그녀의핵심적인생각들을독자들에게들려준다.삶과예술은별개의것이아니라하나임을이야기하며,우리가좀더예술을가깝게느낄수있도록돕는다.
잘알려져있지않지만우리의삶에많은영향을끼친화가소니아들로네.이책을통해그녀와그녀의작품이보다널리알려지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