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달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대책 없이 시골로 간 패션에디터의 좌충우돌 정착기)

조금은 달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대책 없이 시골로 간 패션에디터의 좌충우돌 정착기)

$15.35
Description
《엘르》 《코스모폴리탄》의 패션에디터에서
반백수 미니멀리스트가 되기까지
비우고 덜어내는 시간과 마주한 도시 여자의 시골 생활 표류기

이 이야기는 내가 저질러버린 일들을 변명하려는 노력이 아니다. 지금 거기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댁들과는 다르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소,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이곳에서 발견한 것들을 남기고 싶었다. 이 책은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해지려는 악다구니다.

여기 도시 남녀가 있다. 도시 여자는 10년 동안 패션 일에 종사하며 매 순간 흥분과 짜릿함을 경험한 패션에디터, 도시 남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년이 보장된 회사에 다니는 전문직 종사자. 분 단위로 스케줄을 쪼개 쓰며 치열하게 살던 이들 부부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에 사로잡힌다. “이게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 “우리 꼭 서울에서 살아야 할까?”
이 사소한 질문들은 단조로운 생활과 출퇴근을 반복하던 도시 남녀의 견고한 일상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고, 마침내 도시 남녀는 아무 대책도 없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탈 서울을 감행한다.
저자

김자혜

저자김자혜는도시에서태어나도시에서자랐다.대학에서의류학을전공.졸업후약10년간《엘르》《코스모폴리탄》등패션매거진의패션에디터로일했다.
어느여름회사를그만두고도시를떠나지리산의산자락어느작은마을에서표류한지3년째.다음엔어디로떠나어떻게살것인지궁리중이다

목차

들어가는말
여기에행복이있냐고묻지마세요4

PART1허물다
우리는시골집을샀다
우리의집을찾아서
시골집을고치겠다고?
물건다이어트의시작
어떤집에서살고싶나요?
뼈대만남기다

PART2세우다
내작은부엌의역사
자기만의방
애서가를위한아지트
산책하는집
보와누마루가있는작은집,소보루
첫겨울을마중하는길
소잃고외양간고치기
페인트공부부의대활약
민트숲의탄생
마당있는집

PART3채우다
나의즐거운땅집생활
나의작은냉장고이야기
생긴대로산다
밥먹고삽니다
왕초보운전도전기
사색은아무나하나
습관과잡초
천원만깎아주소
귀촌인을조심하세요
깊은산속민박집누가와서쉬나요

PART4가꾸다
어느식물살해전과자의고백1
어느식물살해전과자의고백2
나무가내게건네는말
텃밭의시작
가뭄끝에비가내린다
봄여름텃밭의최후
친구들의나무
소보루식물도감

PART5보내다
시골의계절
꽃놀이유감
솎아내는용기
웅이
이야기는계속된다
여름날엔숲으로
어느가을날의코미디
지리산에오르다
생강청을만드는밤
돈에관하여
한겨울의마당

출판사 서평

대책없는하동행,그리고작은삶으로의전환
지금까지의생활패턴을버리고완전히다른방식으로살아보겠다는결정은어쩌면용기이자어쩌면실험이다.이책의저자는남들과는다르게,조금은특별하게살고싶어시골행을택한것이아니라고잘라말한다.치열한도시생활에염증을느꼈다거나하던일이망해버려서,혹은대단히큰병에걸려서도아니었다.그들은“늙어서도할수있는일,즉직장이아닌직업을찾고싶었”다고말한다.“도시든시골이든한국이든외국이든,세상어디에떨어뜨려놓아도우리만이할수있는일을찾고”싶었고,그일을찾아일종의모험을하고싶었다는것이다.
그러나“덜일하고,덜벌고,필요한만큼만소유하고,적게소비하는삶”으로의전환은말처럼쉽지않았다.다허물어져가는70년된고택을고치는일에서부터이방인에게보이는원주민들의지나친호기심과관심은그들을힘들게했고,사고싶은것을마음껏사고편리한생활에익숙해있던습관을버리는일은어려웠다.끝없이집을보수해야하고벌레가출몰하는땅집에서의생활또한불편했다.
하지만저자는그과정에서예전과는다른기쁨을찾아내고,일상에숨은작은행복을발견하기시작한다.제철식재료로매끼밥을지어먹으면서,식구들의식탁을책임졌던엄마의고단함과현명함에감동하고,적은생활비를쪼개쓰면서,성실하고정직했던아버지의돈벌이에숙연해진다.호미로땅을후비는작은노동을통해자연의너그러움을배우고,꽃밭을가꾸며계절의오고감을절실하게체감한다.계절뿐만아니라“비와바람이,꽃이,열매가,모든생명이소리도없이오고또”가는과정을지켜보면서“그모든생명들가운데인간이있다고받아들이는것,자연이하는일은과연옳다고여기는것.그겸손과체념을”배운다.

각자의자리에서각자의방식으로행복하기
아무런계획없이무작정떠나온시골에서의삶은분명색다르고흥미로운경험이라고저자는고백한다.책곳곳에는생소한경험을통해그들이발견했던소소한일상과그로인한기쁨이반짝반짝빛난다.하지만이방식으로한평생을살겠다는단호한다짐같은건없다.저자가시골생활을통해배운것중의하나는‘각자가딛고선자리에서행복할것’,‘다른이의삶을행복이라고단언하지말것’이다.시골에집을짓고이렇게호젓하게살아가니얼마나행복하겠느냐고부러워하는사람들을볼때마다저자는생각한다.“당신이선그곳에서행복해야한다고.모두의삶에는각자짊어져야할십자가가있으며,그모든일들을말없이겪어야한다”고.
누구나한번쯤은인생의판을엎어보고싶어한다.새로짠인생의판에지금과는전혀다른인생이있을것같은기대때문이다.하지만이책은새로짠인생의판에도불안하고초조하고지루한일상이변함없이흐르고있음을보여준다.저자는귀농이나귀촌을예찬하거나권유하지않는다.다만자신의삶을긍정하고,그안에서최선을다해정직하게사는삶의태도에대해이야기한다.그것은화려하지않은것,거대하지않은것,보잘것없는것에대한존중의태도이기도하다.
저자는말한다.“이생활이앞으로도계속될지아니면긴여행으로끝날지는알수없으나나는지금여기에서매일의생을경탄한다”고.“이작은땅집,그리고집의안팎에서살아가는생명들에게서인내를,때를기다리는법을”배웠고,“선택하여일부만취하는법을,형편껏사는법을,체념하는법을,다시일어서는법을”알게되었다고.
결국저자가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건네고싶은말은그것이다.“그곳이어디든생을긍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