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

내일을 읽는 한.중 관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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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0년 한·중관계사를 통해
한·중관계의 미래를 모색하다
한국은 중화주의적 질서를 거쳐 급변하는 동아시아의 주변 정세 속에서 2000여 년간 중국과 외교관계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기나긴 외교 역사가 현대의 외교관계에까지 적용되어 분명한 방향성과 용이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2017년 사드 배치 문제로 벌어진 우리나라와 중국의 갈등은 현대의 외교관계가 얼마나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바탕으로 급변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양국의 국익이 충돌하자 중국은 외교적 해법 대신 강압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고 한국의 대응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그 결과 양국관계는 악화되었고 한국과 중국 국민들 모두 심리적인 후유증을 안게 되었다.”
저자

백영서

연세대학교사학과명예교수.중국현대사전공.주요저서로는『思想東亞』(2011),『핵심현장에서동아시아를다시묻다』(2013),『사회인문학의길』(2014),『橫觀東亞』(2016),『共生への道と核心現場』(2016)가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1장
고대의한·중관계와책봉·조공·임기환

2장
7세기국제정세변동과고구려의외교적선택·여호규

3장
12세기동아시아국제정세의변화와고려의대응·채웅석

4장
14세기말원·명교체와고려왕조의외교실패·이익주

5장
임진왜란과조·명관계·한명기

6장
조선의대(對)후금·청외교와병자호란의발발원인·구범진

7장
병자호란직후조·청관계와조선중화주의·우경섭

8장
근대전환기한·중관계와상호인식의변화·서영희

9장
현대한·중관계의변화와지속·정상기,강준영

총론
오늘의시각에서다시묻는한·중관계사·백영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이를계기로“지난2000년동안이어져온한·중간의협력과갈등의역사속에서국익이충돌했을때집권층이어떤과정을거쳐어떤대외정책을선택했는지복기해볼필요”에의해기획되었다.물론역사는기계적으로반복되지않지만,미래를읽는중요한단서는과거를바로아는것에서제공되기때문이다.
이책을엮은백영서는“역사로부터시사를얻겠다는문제의식을공공정책차원에적용하여본격적인학문적탐구의대상으로삼는”것을‘연구정책학’이라고소개하면서,한국과중국의관계사를지금꺼내는이유가현재의유동적인한·중간외교관계에서기인했음을밝히고있다.
하지만이책에참여한모든연구진들이역사정책학에합의한것은아니었다.그러나“적어도열강에둘러싸인한반도의지정학적조건에모든설명을환원시켜서는안된다”데에는동의했으며,더불어“한·중관계사를규정한(것으로간주되는)조공·책봉등역사적관행과제도를변화하는시간의흐름속에놓고역사적산물로상대화하자는문제의식”도공유했다고소개한다.“더나아가역사상한반도의평화와안정내지한·중관계의안정적발전이동아시아안정에필요하다는역사적사례를찾고이것을체계적으로설명해보자는의도도어느정도공유”했다고도설명하고있다.
이런합의를바탕으로이책의집필에참여한학자들은2000여년간한국과중국사이에서변혁의전환점이된역사적사건을오늘의관점에서재조명한다.가령,동아시아의국제관계에나타나고있는책봉과조공의성격,각시기별왕조가가지고있었던책봉과조공에대한인식,시기별왕조의대외인식과급변하는국제정세사이에서의간극,각왕조의외교실패와그원인등을재조명함으로써과거우리나라의대외정책에대하여성찰적으로분석하고있는것이다.
이과정에서독자들이특히주목해야할부분은필자들이강조하는‘착시현상에대한경계’다.즉후세를사는우리가어떤역사적사건이나결과를이미알기에빠지기쉬운결과론적해석을피해야한다는것이다.우리는흔히병자호란,정묘호란,임진왜란등의국란을가리켜,당시위정자의사대주의와시대의변화를읽지못한안일한처세등으로일어난비극이라며비난한다.하지만이책의저자들은이러한단순한결과론적평가는당시의시대상과흐름을읽지못한결과라지적한다.가령,“침략전쟁의피해자가분명한당시의조선에전쟁을자초했다는비난까지가하면서전쟁발발의책임을묻는것은”타당하지않으며,“역사세계에서한국과중국이각각하나의단일한실체로지난2000년동안존재”했다고보는관점도실제와거리가멀다고지적한다.실제로는“각각의왕조의명칭이다양하게바뀌었을뿐만아니라,동아시아의국제질서가일원적것이아닌것,달리말하면중국이라는큰중심과작은중심들로이뤄진중층적국제질서였다”는점을기억해야한다는것이다.다시말해,당시의신념이나가치,심성등이념적차원에서뿐만아니라현실적인힘의관계차원또한두루살펴봐야한다는것이필자들의생각이다.
백영기는이러한역사비평의태도를견지하면서한·중관계사를‘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의상호작용으로파악한다.‘영토와인구의크기같은단순한물질적규모뿐만아니라역사적·문화적규모에서의차이’,‘중국과한반도의지리적근접성’,‘한국의위치와역할의중요성’을‘변하지않는것’으로본다면,‘한·중관계를형성하는주체’라든가‘한·중관계에끼어드는제3자로서의강대국의출현’등은‘변하는것’이며,지난2000년간의한·중관계는이러한‘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이상호작용한긴역사에서한국의역대왕조가유지해온자기정체성과동아시아에작동한중요한역할의흔적이라는것이다.
이러한역사의맥락에비춰한·중관계의궤적을추적해보면한반도에서는“중국적질서에속하면서도그로부터의탈피를동시에추구하는긴장을감당하는전략적사고나정책”이언제나중시되었음을확인할수있다고백영기는설명한다.이렇듯역사를해석하고비평하는데있어어떤정책의역사적배경에대한정보를소집하는데그치지않고,“현재의정책적선택지를다양하게생각하기위해과거를적극적으로활용하는”역사하기의방법론을보여주는것이이책의미덕이다.
4세기부터21세기에이르기까지2000여년이라는긴시간안에서한·중관계사를분석·연구한이책은,역사를해석·비평하는데있어“어떤문제가형성된맥락,과정,그리고그것이발현된차이를구조적으로인식”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보여준다.이책의필자들은국제질서의변동기에정책결정자(들)의대외인식이어떠했고,그러한인식을어떻게정책에반영했으며,어떠한이해관계속에서그러한정책이나왔는지밝히는데집중한다.역사적사례와상황을어떻게다층적,중층적으로읽어낼것이며,그것을현재와미래에어떻게응용할수있는가,그역사가현재의우리에게어떤말을들려주는가에귀기울이는것.그렇게‘역사하는것’이이책의지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