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17.00
Description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던 10대 시절을 보내고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
10대 시절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채 웃는 법조차 잊고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려주는 『나의 가해자들에게』.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 300만 회를 기록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는 유튜브 영상물이 있다. ‘왕따였던 어른들 Stop Bullying’.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몸에 새긴 채 그대로 어른으로 커 버린 이들 10명이 모여 각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는 방식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의 댓글 창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치유의 한마당으로 변해 갔다.

이 책은 ‘왕따였던 어른들’에 담긴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엮은 것으로, 영상물들의 재생 시간은 다 합쳐 20여 분 남짓이지만 실제 5시간을 훌쩍 넘었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영상이 나가고 나서의 삶을 담담히 풀어 놓는 10명의 후일담을 담아냈다. 책에는 학창 시절 왕따였던 기억을 갖고 있는 11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터뷰어이자 이 시리즈를 기획한 최윤제 피디를 비롯해, 인터뷰이 10명 모두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확실한 공통점을 여럿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 급식 시간, 조별 발표, 체육 시간, 수학여행 등 학우들과 무리 지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너무 괴로웠다는 것, 그때의 일로 인해 여전히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일을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학교 폭력은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그 첫걸음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는 데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소외의 기억은 크든 작든 생채기를 남기게 마련이지만 지금껏 우리 사회는 이런 트라우마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학교 폭력 문제를 10대 시절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 기억은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서 학교 폭력 문제를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것으로, 실제로 왕따를 당했던 이들이 날것 그대로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가 왕따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확실히 인식시키는 한편, 같은 아픔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더없는 공감과 위로가 되어준다.

저자

씨리얼

복잡한사회이슈를먹기쉽고맛도좋게전해주는미디어채널.현상이면에숨은개개인의이야기를놓치지않는콘텐츠를만들고자한다.

2016년11월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멀티미디어스토리텔링부문최우수상수상,2019년1월민언련‘이달의좋은보도’대안미디어부문수상,2019년5월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웹콘텐츠부문에서수상했다.

유튜브https://www.youtube.com/c/씨리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creal20
인스타그램@creal.official

목차

시작하기전에
시작하며

여자반

출석부
조회시간
1교시|소외의기억
2교시|그때의감정
3교시|가해자와방관자
4교시|가족
점심시간|왕따가되기전의나
5교시|어른이된왕따
6교시|우리에게필요한것
7교시|내가꿈꾸는나의미래


남자반

출석부
조회시간
1교시|소외의기억
2교시|그때의감정
3교시|가해자와방관자
4교시|가족
점심시간|기억나는학교의풍경
5교시|어른이된왕따
6교시|우리에게필요한것
7교시|내가꿈꾸는나의미래

방과후
가연|민아|희정|주연|지영|권배|의현|요셉|성호|재경

출판사 서평

왕따였던어른들이전하는
‘그날거기’그리고‘지금여기’

“어느날집에서<무한도전>을보는데,갑자기웃긴장면이나와서막웃다가호흡이안되는거예요.과호흡이와서병원에실려갔어요.병원에서는지금까지웃은적이너무없어서,제호흡이웃는호흡에맞출수없어서그렇게된거라고하더라고요.그후에도웃다가갑자기헉,하고호흡이멈춰쓰러진적이한두번정도있었어요.지금도막그렇게크게웃거나하지는못해요.”(p.45)

별것아닌일에도까르르웃음을터뜨리기일쑤인10대여자아이의모습을떠올리는건그다지어려운일이아니다.그런데웃어본적이너무없어서웃을때의호흡법을잊고쓰러지는아이라니,어디상상이나할수있겠는가?
슬프게도,이것은책이나영화에나오는이야기가아니다.우리가길거리에서흔히마주칠수있는평범한10대아이들의‘실제이야기’이다.
《나의가해자들에게》는10대시절친구들로부터소외를당한채웃는법조차잊고하루하루를견뎌야했던이들이자신의목소리를온전히담은책이다.그동안‘학교폭력’문제를해결책중심으로다룬책이나논문은많았지만,이렇듯피해자들이직접자신이겪었던일들과그때의감정,어른이된후의상황을날것그대로풀어놓은책은없었단점에서그의미가남다르다할수있다.
어린시절웃는호흡을맞추기어려웠다는이인터뷰이는어른이된후에도크게웃지못한다고고백했다.누군가는어떤집단에들어가든소외될까두려워자기를자꾸뽐내며어떻게해서든집단의중심이되려애쓴다고했다.다른이는거절의말을했다간또따돌림을당할까봐무조건‘예스맨’이됐다고했고,사람을믿지못하게돼깊은관계를아예맺지않는다고하는이도있었다.
이렇듯소외의기억은크든작든생채기를남기게마련이지만,지금껏우리사회는이런트라우마에대해제대로들여다보려는시도조차한적이없다.왕따의기억이비단학창시절뿐아니라성인이된후에도이정도의영향을끼친다면,우리는이문제를조금더깊숙하게들여다보고진지하게성찰해보아야하지않을까?


용서하지않아도괜찮아
그리고버텨줘서고마워

책에는학창시절왕따였던기억을갖고있는11명의인물들이등장한다.인터뷰어이자이시리즈를기획한최윤제피디를비롯해,인터뷰이10명모두가지울수없는상처를간직한채살아왔다고이야기한다.이들은서로다른사연을가지고있지만,인터뷰가진행될수록확실한공통점을여럿갖고있음이드러난다.급식시간,조별발표,체육시간,수학여행등학우들과무리지어무언가를해야할때너무괴로웠다는것,그때의일로인해여전히인간관계에문제가있다는것,무엇보다더나은미래를꿈꾸지만어른이된지금도그일을완전히극복하진못했다는것.
하지만서로의이야기에귀기울이면서이들은조금씩스스로를추스르고서로를위로하게된다.같은아픔을겪고있을10대들에게‘버텨줘서고맙다’고,‘가해자들에게복수하고싶은마음이라도삶의원동력으로삼으라’며가슴에와닿는조언또한아끼지않는다.
실제로‘왕따였던어른들’영상물이나간후,이책을위해10인의인터뷰이가쓴후기를읽다보면이인터뷰가이들의삶에크든작든긍정적인영향을미쳤음이여실히드러난다.이들은이제자기자신을좀더챙기게됐고,자기보다어려움을겪는이들을걱정하는좋은어른으로성장해나가고있다.
이책의시작이된유튜브영상물‘왕따였던어른들’시리즈는시작과동시에온라인상에서엄청난반응을불러왔다.영상들에는수만개의댓글이달렸다.“당할만했네”라는식의악플도많았지만,90퍼센트이상은이들에게응원을건네거나자기이야기를풀어놓는내용이었다.시간이지날수록‘왕따였던어른들’댓글창은서로가서로를위로하는치유의한마당으로변해갔다.죽고싶다고했던이들이삶의용기를얻었다고,자기자신을미워하던이들이스스로를소중히여기게됐다고털어놨다.한발더나아가이런일들이사라지려면어떤변화가필요할지에대한생산적인토론까지줄을이었다.악플들이난무하는온라인상에서펼쳐진보기드문광경이었다.
이책의인터뷰이들이입을모아말하는것처럼,학교폭력은어쩌면영원히사라지지않을지도모른다.하지만최소한이문제를제대로이해하고조금이나마해결책을찾고싶다면그첫걸음은피해자들의이야기를차분히들어보는데서떼어야할것이다.‘왕따였던어른들’시리즈의댓글창은바로이사실을확실히보여준다.‘왕따였던어른들’영상보다훨씬많은이야기를여과없이담아낸《나의가해자들에게》가갖는진정한가치역시바로이지점에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