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돌봄은왜우리를취약하게만들었을까
‘감정을아는데답이있다’는통념에던지는도발적질문
왜‘과몰입사회’인가?
내면과감정돌봄에대한책이쏟아지고,트라우마,애착유형,HSP,ADHD등심리학의언어로자신을진단하는콘텐츠가끊임없이소비된다.회사는직원의마음까지살펴야하고,정신건강문제를호소하는이들은꾸준히늘고있다.이러한현상이전하는메시지는놀랍도록비슷하다.자신의감정을세밀하게관찰하고이해해야더건강하고행복한삶을살수있다는것.그래서우리는불안이나우울뒤에숨겨진욕구를알고자애쓰고,그원인을어린시절의경험에서찾는다.일상의작은불편에서도트리거를찾고,해롭다고판단되는관계에곧바로선을긋는다.그어느때보다나를보호하고내감정을설명할기회가많아진오늘,우리는과연그만큼행복해졌을까?
그러나현실은기대와다르게흘러간다.불안과고독,걱정과스트레스는좀처럼줄어들지않고있다.25년간심리치료현장에서마음을들여다본기타야코프는바로이역설에서출발한다.기분이나쁜이유를파고들수록우리는점점더부정적인감정의수렁에빠진다.어쩌면이는우리사회의완벽주의를보여주는또다른단면인지도모른다.정서적으로완벽해야하고,불편한감정을낱낱이파헤쳐원인을찾아내야한다는강박,저자는감정과몰입사회에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감정과몰입의역설
그렇다면감정이란대체무엇일까?흔히불안에는그럴만한이유가있고,불편하면무언가잘못되었다고생각한다.하지만감정은객관적지표가아니다.여러심리학이론과연구가보여주는감정의실체는그보다훨씬복잡하다.같은일을겪어도사람마다전혀다른감정을느낄수있고,비슷한신체반응도상황과기대에따라누군가는불안으로,누군가는설렘이나기대감으로받아들이기도한다.타고난기질과과거경험은물론수면부족이나배고픔도영향을미친다.생존과직결된만큼,인간은기본적으로긍정적감정보다부정적감정에더민감하게반응한다.부정적감정은위험을감지하고피하게해주는유용한신호이지만,이를과하게해석할때문제가발생한다.불편한감정이들때마다어떤욕구가충족되지않았는지,누가상처를건드렸는지,과거의어떤경험때문인지파고들기시작하면,관심은자연스럽게삶의부정적인측면으로쏠린다.그결과중요한것들을완전히가려버리면서편향된현실을만들어낸다.저자는우리가“너무많이,너무자주부정적인감정에골몰한”결과오히려감정에휘둘리고조종당하게되었다고말한다.불쾌한감정을없애기위한노력이도리어그감정을키우고,행복해지기위해시작한감정돌봄이우리를부정적인감정에붙잡아두고있는셈이다.
감정에삶의결정권을넘기지말것
그렇다면감정에휘둘리지않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까?첫째로,모든불쾌한감정을없애려고하지않는것이다.어떤감정은힘든상황그자체로생기기도한다.이때는상처나숨겨진욕구를찾아낼필요가없다.모든감정을완전히통제할수있다는기대를버리고,지금느끼는감정가운데바꿀수있는것과받아들일수있는것을구분해야한다.둘째로,감정을분석하는데서멈추지않고행동으로옮기는것이다.부정적인감정은새로운시도를가로막고,불편한상황에서거리를두려는회피행동을키워삶의반경을좁힌다.감정을잘다룬다는건‘운전대를잡는’일이다.두려움을피하기만하는대신용기내조금씩마주하고,불쑥찾아오는불안과분노에는마음챙김,호흡,감정거리두기같은기술을활용하는것도도움이된다.
감정조절의목표는단순히덜불행해지는것이아니라부정적감정에빼앗긴마음의방향을반대로돌리는것이다.저자는무엇보다자신에게중요한가치가무엇인지찾는일이중요하다고말한다.이가치를‘마음의나침반’으로삼아감정이휘몰아치는순간에도결정권을넘겨주지않는것,감정에휘둘리지않고내가중요하게생각하는방향으로계속나아가는것이다.감정은분명삶의중요한신호이지만,삶의방향을결정하는것은우리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