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읽어야지’했던고전,
최고의문해력선생님과함께읽다
‘서울대강의평가1위교수님’은고전을어떻게읽을까?독자와지식사이를이어온문학평론가나민애교수는『나민애와다시읽는고전』에서연결의범위를‘고전’으로확장한다.
고전이오랫동안살아남은이유는시대가달라도인간이품는질문은여전히같기때문이다.수백년전의문장속에도사랑과욕망,선과악,인간과자연,전쟁과삶처럼시대를넘어반복되는질문이담겨있다.고전을읽는다는것은과거의정답을찾는일이아니라,오래된질문을통해지금의나를돌아보는일이다.
하지만좋은책이라는것을알면서도고전은쉽게손이가지않는다.낯선시대와인물,두꺼운분량,어려운문장앞에서‘언젠가는’이라는말만반복하게된다.그래서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고전을읽어야한다는또하나의당위가아니라고전이나사이를잇는연결자다.
풀꽃시인나태주의딸로서문학과가까이호흡하고,문학평론가로서작품을읽고연구해온나민애교수는고전을단순히설명하는데그치지않는다.그는『프랑켄슈타인』에서오늘날의SF를,고전속악당에서현대의빌런을,명탐정의계보에서지금도사랑받는추리소설의뿌리를발견한다.그렇게고전을과거에머물게하지않고지금우리가보고듣고살아가는이야기와연결한다.읽어야할책으로만알고있던고전이비로소지금읽고싶은이야기가되는것.『나민애와다시읽는고전』은그시작을위한책이다.
사랑에서인생까지,
해답이필요한어른을위한33편의지혜
10개의주제는33편의고전으로뻗어나가며생각의폭을넓힌다.각주제는우리가살면서한번쯤마주하는질문을던지고고전속인물들의이야기를단서로삼아저마다답을찾도록이끈다.『시경』과『신곡』에서는“문학은왜사랑을놓지못하는가?”를,『안나카레니나』와『사랑의기술』에서는“나는지금제대로사랑하고있는가?”를묻는다.『맥베스』와『죄와벌』,『1984』에서는“악은과연정말외부에만있는것인가?”,『프랑켄슈타인』과『드라큘라』에서는“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를생각한다.
셜록홈즈와에르퀼푸아로로이어지는추리의계보에서는범인을넘어인간의욕망을들여다보고,『침묵의봄』과『월든』에서는자연과함께살아가는법을,『돈키호테』와『광인일기』에서는세상이‘광기’라고부르는시선의의미를고민한다.『무기여잘있거라』,『숨그네』,『전쟁과평화』를통해서는전쟁이인간에게남기는것을돌아본다.그리고마지막에는톨스토이,빅터프랭클,『싯다르타』와함께“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라는가장오래되고어려운질문에닿는다.
여기에나민애교수만의솔직하고생생한감상과해석이더해진다.작품속인물의행동에의문을품기도하고,지금읽어도여전히충격적인장면에놀라기도하며작품을따라가는나민애교수의시선은고전을한층가깝고생생하게만든다.덕분에독자는일방적으로지식을전달받는느낌에서벗어나흥미로운독서모임에서한작품을함께읽고이야기를나누듯고전의세계에자연스럽게빠져들게된다.
읽어야할고전이
평생곁에둘고전이되는출발점
이책의목표는고전작품을빠짐없이완독하거나,작품에관한지식을주입하는데있지않다.나민애교수는“유명한것이왜유명하게되었는지,그리고어떤방식으로현재에살아남았는지를살펴보는것”에서고전을읽는새로운방법을제안한다.작품속주요모티브가시대에따라어떻게변화하고진화했는지,고전의중심가지와계보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고전은단순히‘유명한책’이아니라오늘의나에게통찰과깨달음을건네는이야기로다가온다.
고전을왜읽어야하는지알게되는것.그리고그과정에서내가오래곁에두고싶은고전을발견하는것.그것이『나민애와다시읽는고전』이바라는독서의시작이다.나민애교수의안내를따라고전의계보를따라가다보면,읽어야한다는의무감으로미뤄두었던작품이직접읽고싶은이야기로바뀐다.그의말처럼이책이고전탐독의첫걸음이자,평생곁에둘인생고전을만나는출발점이되기를바란다.
책속으로
그렇다면사랑이사람을변화시키고삶을구원할수있다는생각은어디에서비롯된것일까요?정확한기원을찾기는어렵지만,이러한상상력을가장강렬하게보여주는고전으로단테알리기에리의『신곡神曲』을들수있습니다.
---「1강사랑하나:인간이라는증거」중에서
여러분은어떤가요?레빈같은사랑이좋으세요,브론스키같은사랑이좋으세요?나중에어떤남편,어떤아내,어떤배우자가되고싶은지와도연결될수있을것같습니다.아까말씀드렸듯이사람마다사랑을느끼는방식은다르잖아요.봉사를통해사랑을느끼는사람도있고,스킨십이중요한사람도있고,인정하는말이중요한사람도있습니다.
---「2강사랑둘:파멸과구원사이」중에서
빌런이라고하면어떤인물이먼저떠오르나요?지금우리는고전문학을살펴보고있으니문화속빌런,악당,악인의뿌리를한번거슬러올라가보겠습니다.의외로가장오래된이미지는동물입니다.바로뱀이죠.
---「3강악당:빌런의계보」중에서
뒤팽,즉오귀스트뒤팽은최초의근대적추리소설주인공으로미국의시인이자소설가인에드거앨런포의손에서탄생했습니다.앨런포는기본적으로고딕소설을많이썼습니다.고딕소설이뭘까요?고딕성당을떠올리면이해하기쉽습니다.첨탑이높이솟아있고오래된분위기,어딘가음산한공기가감도는건축물이고딕성당의이미지입니다.그런고풍스러운성을배경으로으스스하고기괴한사건이벌어지는장르를고딕소설이라고합니다.
---「4강추리:범인은이안에있다」중에서
여기서현대대중문화로이어지는중요한모티브를발견할수있습니다.바로‘매드사이언티스트’라는전형적인물상이여기서탄생했습니다.여러분은미친과학자의캐릭터를애니메이션이나SF에서흔히봤을겁니다.과학에지나치게몰두해서가족도잊고인간성도잃어버린채연구에만매진하는그런캐릭터죠.그원형이바로여기에서시작된다고볼수있습니다.
---「5강기이한생명체:이쪽과저쪽사이의존재」중에서
SF에진입장벽이있는것도사실입니다.과학적인지식이여기저기서튀어나오니까요.그러면문과생의뇌는정신없이왔다갔다할수밖에없습니다.하지만그바탕에깔린뼈대는의외로가장근본적인철학담론입니다.“인간이란무엇일까?”SF를보거나읽을때꼭쥐고들어가야할전제입니다.
---「6강SF:낭만주의자의우주」중에서
소로는이렇게말합니다.“드넓은지평선을자유롭게뛰노는사람을제외하고는세상그누구도진정행복하지않다.”소로에게는그런행복이예외적인선택이아니라일상이었습니다.무려2년2개월동안누구나한번쯤꿈꾸는삶을살았던것이죠.말하자면현대인의로망을생활방식으로실천한셈입니다.이처럼『월든』이그려내는삶은누구나쉽게도달할수있는현실이라기보다무릉도원처럼이상화된삶에가깝습니다.
---「7강생태:지구에서살아남기」중에서
동양식으로정의하자면『폭풍의언덕』은일종의풍수지리적소설입니다.실제로에밀리브론테는바람이거세고황야가펼쳐진지역에서살았다고합니다.아마그녀는실제듣던바람소리와황량한풍경속에서이작품을상상해냈을거예요.중요한것은앞서말했던폭풍의언덕이라는공간자체가곧히스클리프이고,동시에캐서린이라는점입니다.지역의특징이주요캐릭터를,그리고작품자체를탄생시켰다는말입니다.
---「8강광인:광기어린인물들」중에서
오늘은이전쟁이라는주제를세가지화두로이야기해보고자합니다.
첫째,전쟁을직접겪은사람은어떤소설을쓰는가.둘째,전쟁을직접겪지않았지만보고들은사람은어떤소설을쓰는가.셋째,전쟁을기록하려는사람은어떤소설을쓰는가.이세가지는인간이전쟁을문학적으로소화하는방식이기도합니다.
---「9강전쟁:전쟁은범죄다」중에서
그런점에서저는이작품이오늘날에도유효하다고생각합니다.오늘날의현대사회를살아가는사람들역시극한상황에놓일때가있습니다.“나는왜살지?”이런생각이들면서굉장히헛헛하고지친상태가그럴때지요.프랭클은이런상태를‘실존적공허’라고부릅니다.마음속이텅빈것같은상태,살아있지만삶을지탱할이유를찾지못한상황이죠.
---「10강인생: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