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무명끝에한국이발견한목소리
우타고코로리에첫에세이『언제나사랑을노래할게요』출간
내노래를들어줄관객이없을때에도,
목소리가나오지않을때조차
“포기하지않으면인생은언제나봄입니다”
30년동안무명가수의길을묵묵히걸어온일본가수우타고코로리에(歌心りえ).2024년〈한일가왕전〉에서깊은울림을전하며한국시청자들의마음을사로잡은그녀가,30년의노래인생과오십살에다시찾아온기적같은순간을담은첫에세이『언제나사랑을노래할게요』를일본보다먼저한국에서출간한다.
이책은화려한성공담이아니다.데뷔와해체,좌절과생활고,그리고가족을지키기위해남편의작은식당에서서빙을하며노래를이어온한사람의진솔한기록이다.오랜시간빛을보지못했지만노래를포기하지않았던마음,그리고오십살이되어비로소찾아온기적같은순간들이담담한문장으로독자의마음을두드린다.
특히한국독자들에게는〈한일가왕전〉,〈한일톱텐쇼〉를통해보여준무대뒤의이야기가처음공개된다.〈트롯걸즈재팬〉의패자부활전에서다시일어나결승까지오른과정,한국팬들과처음만났던순간,국경을넘어이어진따뜻한응원은방송에서는다전하지못했던감동으로이어진다.
이책의가장큰매력은‘노래’보다‘삶’에있다.스무살의자신을부정하지않고,쉰살의목소리를사랑하게되기까지의여정을통해저자는“포기하지않으면인생은언제나봄이다”는사실을조용히증명한다.
스무살의꿈,오십살의노래
사람들의마음을울리는노래의비밀
스무살,우타고코로리에는가수라는단하나의꿈을품고무대에올랐다.3인조밴드LETITGO로데뷔한뒤발표한노래‘200배의꿈’이일본의국민음료포카리스웨트광고음악으로사용되며대중의주목을받았다.꿈이마침내현실이되는듯한순간이었다.하지만반짝이는기회는오래이어지지않았고,‘가수’라는이름을온전히지켜내기까지는30년이라는긴시간이필요했다.
그럼에도그녀는노래를놓지않았다.언니와함께듀오를결성하기도했고,솔로가수로도데뷔했으며,피아노와첼로로구성된클래식팝스유닛September에서보컬을맡기도했다.그는무대의크기와상관없이노래할수있는곳이라면어디든섰고,배울것이있다면언제나처음처럼마음을열었다.화려한스포트라이트보다노래하는삶을선택했던시간은어느덧30년이되었고,그세월은우타고코로리에만의깊고단단한목소리를만들어냈다.
성대결절로더이상노래할수없을지도모른다는절망앞에서도그녀를다시일으켜세운것은남편과가족의사랑이었다.포기대신다시노래하기를선택한끝에,오십살의그녀는〈한일가왕전〉을통해한국시청자들의마음을울리며인생의두번째무대를맞이했다.
『언제나사랑을노래할게요』는꿈을잃지않고긴시간을견뎌온한사람의삶이어떻게사람들의마음을울리는노래가되었는지를들려주는이야기다.그래서우타고코로리에의노래는단순히아름다운목소리가아니라포기하지않은삶이빚어낸진심이담겨있다.
꿈에는늦은나이가없다
오십살,꿈은다시노래가되었다
사람들은흔히오십살이되면꿈을접고,현실과타협하며살아가야한다고말한다.새로운도전을하기에는늦었고,이제는포기하거나체념하는것이자연스럽다고여긴다.
그러나우타고코로리에는용기를내그상식에도전했다.서른해동안무명의시간을견디고,오십살이되어서야비로소세상이그의목소리를발견했다.그의이야기는나이가꿈을포기해야하는이유가아니라,오히려더깊은삶으로나아가는출발점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
『언제나사랑을노래할게요』에서우타고코로리에는이렇게말한다.
“나이오십이넘으니저는훨씬나다워졌습니다.젊은시절에는힘주어고음을내려고했지만,이제는지금저에게맞는고음을낼줄알게되었습니다.예전보다더높은고음을낼수는없지만,지금이훨씬행복합니다.”
이한마디에는서른해를돌아마침내자신의목소리를찾은한사람의삶이담겨있다.더높은음을내는것이아니라지금의나에게가장어울리는목소리를사랑하게된순간,그의노래는비로소수많은사람의마음을울리기시작했다.
우타고코로리에의삶은우리에게조용하지만분명한희망을전한다.꿈에는늦은나이가없다는것.그리고인생은언제든다시시작할수있다는것이다.
『언제나사랑을노래할게요』는오십살이라는인생의전환점앞에서길을잃은사람들을위한에세이다.누구보다열심히젊음을살아왔지만어느새꿈보다현실이익숙해지고,새로운도전보다체념이편해진중년의마음을따뜻하게어루만진다.
이책은인생의두번째막을앞둔이들에게다시꿈꿀용기를,지친마음에는다시자신을믿을힘을건네는따뜻한응원의에세이다.
책속으로
나의20대는결코평탄하지않았다.좌절도있었고,눈물도있었으며,스스로를의심한날도많았다.하지만그모든시간은지금의나를만들어준소중한밑거름이었다.
이제나는분명히말할수있다.내노래의힘은화려한기교에있는것이아니라,노래를부를때느끼는순수한기쁨과진심에있다는것을.어린시절부터지금까지노래는언제나내곁을지켜준가장든든한친구였고,앞으로도영원히내삶의일부로함께할것이다.
---pp.96~97
성대결절을두번겪고난뒤,나의노래는완전히달라졌다.정확히말하면,달라질수밖에없었다.더이상성대에무리를줄수없었기에창법부터다시배워야했다.
데뷔초의나는힘이넘쳤다.높은음을힘껏,길게뻗어올리는창법을좋아했고,고음을시원하게내지를수록노래를잘하는것이라고믿었다.내목소리에맞는발성이나적절한음량을고민하기보다는,더높게,더강하게부르는데만집중했다.
감정표현도마찬가지였다.젊은시절에는감성이넘쳐슬픈노래를부르면나부터감정에깊이빠져들곤했다.때로는관객보다먼저눈물을흘릴만큼노래에몰입했다.하지만시간이흐르면서깨달았다.노래하는사람이감정을모두쏟아버리면,정작듣는사람의마음이머물자리가줄어든다는것을.그때부터나는감정을터뜨리는대신,감정의깊이와여운을전하는법을배우기시작했다.
---pp.117~118
20대의나는히트곡을좇고,기획사가원하는이미지를만들며,대중이기대하는목소리를내기위해내본래의색을조금씩지워가고있었다.하지만30대에들어서면서생각이달라졌다.
사람과마주앉아이야기하듯자연스럽게노래할수는없을까.마음을있는그대로노래에담아낼수는없을까.
그질문의답을찾기까지는오랜시간이필요했다.수없이부르고,끊임없이고민하며조금씩나만의노래를만들어갔다.
노래에는끝이없다.그래서나는누구를닮은노래가아니라,오직우타고코로리에만이부를수있는노래를찾아가고싶었다.
---pp.133~134
조금씩스스로꿈을내려놓으려던어느날,남편이무심한듯말했다.
“리에,당신은언제다시노래할거야?당신에게는당신만의노래가있잖아.”
그한마디는망치로머리를얻어맞은듯한충격이었다.
나는언제부터다른사람과나를비교하며스스로를작게만들고있었을까.정작가장소중한것은남을닮은노래가아니라,나만이부를수있는노래라는사실을잊고있었다.
그날이후나는다시내노래와마주하기로했다.성대결절이재발하지않도록창법과발성부터하나씩다시익혔다.예전처럼노래를부르면높은음역과중음에서목에무리가느껴졌다.그래서조급해하지않기로했다.시간이오래걸리더라도내목에가장편안한소리,나만의발성과노래하는방식을찾기로마음먹었다.
---p.147
‘할머니가되어서도노래하는사람.’
여든이넘어서도건강한목소리로가까운사람들과함께노래하며살아가고싶다.
이제나는노래의기술보다삶의진심을노래하고싶다.
내삶의경험과진심으로누군가의마음을위로하고,인생그자체를노래하는가수가되고싶다.
조급해하지않는다.
내노래를들어주는사람이단한명이라도있다면나는충분히행복하다.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