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진달래 꽃

김소월 시집 진달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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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소월

1902년9월7일평안북도구성군에있는외가에서부친김성도와모친장경숙의장자로출생한다.본명은김정식이다.태어난지백일후부터평안북도정주군곽산면의본가에서자란다.1904년부친김성도가당시경의선철도부설공사를하던일본목도꾼에게폭행을당한이후정신이상증세에시달린다.김소월은광산을경영하는할아버지의손에서컸는데,이무렵시인의길로가도록영향을준숙모계희영을...

목차

여는글평생을읽어도다는모르겠는시-나태주(시인)

1장그립다말을할까하니그리워
잊었던맘|진달래꽃|님의노래|못잊어|맘에속의사람|개여울|그를꿈꾼밤|꿈꾼그옛날|세월은지나가고|맘켱기는날|눈오는저녁|고적한날|자나깨나앉으나서나|꿈으로오는한사람|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바리운몸|먼후일|님의말씀|예전에미처몰랐어요|님에게|가는길|구름

2장허공중에헤어진이름이여
초혼|등불과마주앉았으려면|황촉불|접동새|담배|신앙|옛이야기|설움의덩이|맘에있는말이라고다할까보냐|바다가변하야뽕나무밭된다고|봄비|불운에우는그대여|마음의눈물|비단안개|첫치마|하다못해죽어달래가옳나|가을아침에

3장우리는말하며걸었어라,바람은부는대로
동경하는애인|만리성|개여울의노래|산위에|꽃촉불켜는밤|님과벗|밭고랑위에서|합장|드리는노래|부부|자주구름|두사람|춘향과이도령

4장산에는꽃피네꽃이피네
산유화|달맞이|박넝쿨타령|우리집|바다|여름의달밤|저녁때|상쾌한아침|엄마야누나야|제이,엠,에쓰|팔벼개노래|산|바라건대는우리에게우리의보섭대일땅이있었더면|여수旅愁|장별리將別里|삭주구성|닭은꼬꾸요

5장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
반달|부모|흘러가는물이라맘이물이면|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새벽|묵념|꿈2|나의집|엄숙|전망|금잔디|수아樹芽|건강한잠|귀뚜라미|고락|희망|사노라면사람은죽는것을|꿈길|추회|길


?책속에서
우선김소월시읽기의첫장면은그의시를연애시로보는견해이다.김소월의시는연애시이다.틀린말이아니다.그러나시의시작이연애시이고또화려한꽃이연애시가아니었던가.시의재료가감정이란것은누구나인정하는것이다.인간의감정가운데사랑하는마음,그리워하는마음보다좋은마음은없다.사랑의대상이나그리움의대상으로는인간만이아니라자연이나사물이될수도있다.이사랑하는마음과그리워하는마음을아름다운말,예쁜말,착한말로정성껏다듬어쓰는시가바로연애시이다.(여는글,pp.6~7)

소월시의그다음특성은철저한구어체문장의사용이다.문어체는간결하고경제적일수는있지만구어체보다자연스럽지는못하다.삶에맞닿아있지도않다.신문학초기에이토록구어체에철저한시를썼다는것만으로도하나의선각이요놀라운문학적성취요승리다.(여는글,p.10)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그리워
그냥갈까
그래도
다시더한번……
저산에도까마귀,들에까마귀,
서산西山에는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뒷강물,
흐르는물은
어서따라오라고따라가자고
흘러도연달아흐릅디다려.
(<가는길>전문,p.63)

출판사 서평

우리가잘알고있는김소월
우리가잘몰랐던김소월

지금까지김소월시인의시를수사하는말은크게‘민요조’,‘한국인의민족적정한(情恨)’같은것이었다.우리에게잘알려진<진달래꽃>,<초혼>등우리가시인과만나는첫장면은이른바‘애정시’,혹은‘연애시’이다.사랑하는마음,그리워하는마음등을절묘하게포착해낸언어의절창.하지만여기서끝이아니다.여기까진우리가잘알고있는시인의모습그대로이다.그런데김소월시의정점까지읽어내려면우리는평범한일상을건강하고씩씩하게살아내려는시,땅에단단히발디디고서서아픔을끌어안은시까지읽어내야한다.그리길지않은문단활동중에도그가남긴시편들에는이런다양한경계들이생생하게살아있다.
신간『김소월시집진달래꽃』은이런다양한작품의결을고스란히읽어낼수있도록시편들을고르고색다르게엮어냈다.크게그리움,정한,동경하는마음,향수,그리고삶을큰테마로두고이미알고있는시를다시읽는것이아니라낯설게볼수있도록,즉새롭게만날수있도록안배했다.여기에김소월시인을자신의문학적근원으로꼽는나태주시인의자문을얻어최대한초판본표기를따르고주를달았다.김소월시인의시어가가진고유의말맛과특성을해치지않으면서의미가고스란히전해지도록하기위해서이다.지금까지여러판본으로출판된시집인만큼후대의손에변형되고,훼손된시어들을바로잡고시인의의도를좀더충실하게전달할수있도록한것이다.

지금껏그래왔듯앞으로
우리곁에머물그시

우리의마음을가만히어루만져주고,보듬어주었던그시편들을오래두고여유롭게볼수있도록이책에는서정적인일러스트를함께실어한편의시화처럼구성하였다.지금껏‘전통적’이라는평가에갇혀있던그의시를새로운감각으로만날수있도록하기위해서이다.또한편집진은김소월의시를만나면서한편한편모두가곱씹어볼수록,읽을때마다그맛이달라진다는것을인지했다.시인에게그뒷이야기를들을수없으니우리에게는여러갈래의길로내딛는것이가능하다는것.그렇기에천천히음미하면서공명을느낄수있도록구성하였다.


우리를김소월시의세계로안내하는
나태주시인의시평
이시집의첫부분에는나태주시인의헌사와도같은시평이자리하고있다.김소월시인을향한애정이절절하게묻어나면서도지금까지우리가제대로읽지못하고있던김소월시인의시를좀더깊게만날수있도록독려하고안내한다.시인은힘주어말한다.시에서말하는개성과보편성을두고볼때도김소월만큼그두가지면을고르게성취한시인은없었다고.그런데도그의시를연애시라밀쳐놓거나깎아내리진않았느냐고.좀더가까워질때그의시가우리에게다시한번따스한악수가되고,인생의반려가되고,은택이될것이라고말이다.
나태주시인의말처럼이시집은지금껏우리가놓쳤을지모를김소월을다시만나는소중한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