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잘알고있는김소월
우리가잘몰랐던김소월
지금까지김소월시인의시를수사하는말은크게‘민요조’,‘한국인의민족적정한(情恨)’같은것이었다.우리에게잘알려진<진달래꽃>,<초혼>등우리가시인과만나는첫장면은이른바‘애정시’,혹은‘연애시’이다.사랑하는마음,그리워하는마음등을절묘하게포착해낸언어의절창.하지만여기서끝이아니다.여기까진우리가잘알고있는시인의모습그대로이다.그런데김소월시의정점까지읽어내려면우리는평범한일상을건강하고씩씩하게살아내려는시,땅에단단히발디디고서서아픔을끌어안은시까지읽어내야한다.그리길지않은문단활동중에도그가남긴시편들에는이런다양한경계들이생생하게살아있다.
신간『김소월시집진달래꽃』은이런다양한작품의결을고스란히읽어낼수있도록시편들을고르고색다르게엮어냈다.크게그리움,정한,동경하는마음,향수,그리고삶을큰테마로두고이미알고있는시를다시읽는것이아니라낯설게볼수있도록,즉새롭게만날수있도록안배했다.여기에김소월시인을자신의문학적근원으로꼽는나태주시인의자문을얻어최대한초판본표기를따르고주를달았다.김소월시인의시어가가진고유의말맛과특성을해치지않으면서의미가고스란히전해지도록하기위해서이다.지금까지여러판본으로출판된시집인만큼후대의손에변형되고,훼손된시어들을바로잡고시인의의도를좀더충실하게전달할수있도록한것이다.
지금껏그래왔듯앞으로
우리곁에머물그시
우리의마음을가만히어루만져주고,보듬어주었던그시편들을오래두고여유롭게볼수있도록이책에는서정적인일러스트를함께실어한편의시화처럼구성하였다.지금껏‘전통적’이라는평가에갇혀있던그의시를새로운감각으로만날수있도록하기위해서이다.또한편집진은김소월의시를만나면서한편한편모두가곱씹어볼수록,읽을때마다그맛이달라진다는것을인지했다.시인에게그뒷이야기를들을수없으니우리에게는여러갈래의길로내딛는것이가능하다는것.그렇기에천천히음미하면서공명을느낄수있도록구성하였다.
우리를김소월시의세계로안내하는
나태주시인의시평
이시집의첫부분에는나태주시인의헌사와도같은시평이자리하고있다.김소월시인을향한애정이절절하게묻어나면서도지금까지우리가제대로읽지못하고있던김소월시인의시를좀더깊게만날수있도록독려하고안내한다.시인은힘주어말한다.시에서말하는개성과보편성을두고볼때도김소월만큼그두가지면을고르게성취한시인은없었다고.그런데도그의시를연애시라밀쳐놓거나깎아내리진않았느냐고.좀더가까워질때그의시가우리에게다시한번따스한악수가되고,인생의반려가되고,은택이될것이라고말이다.
나태주시인의말처럼이시집은지금껏우리가놓쳤을지모를김소월을다시만나는소중한징검다리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