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이짝짓기를너무즐겨서멸종한종은없다”
인간은‘쾌락’을진화시켜서살아남았다!
이책은“진화의역사에는번식기회를얻지못한수컷들이남긴실패의흔적으로가득하다.”라고말한다.강한종이살아남은것이아니라‘성전략’을잘계획하고적용한개체와종이생존했다는의미다.인간은여러전략중에서도주로쾌락을높이는전략을택했다.특히우리가주목해야할부분은‘암컷(여성)의쾌락’이다.예를들어,암컷포유류에게쾌락을느끼게하는기능만있는클리토리스는도태되지않은채더욱강하게쾌감을느끼도록진화해왔고,수컷은클리토리스를자극하려고체내에수납하던음경을몸밖으로꺼내는진화를이루었다.이렇게우리는암컷을만족시켜생존을이룩해왔다.
저자는진화학,생물학,화학,해부학,행동심리학,사회학등다양한학문과종을넘나들며생명체를움직이는가장깊고지속적인힘인성적본능을파헤친다.마음에드는수컷의정자를택배처럼받아가서알을수정시키는암컷양서류,100m에달하는몸길이에비해측은할정도로작은25cm짜리음경을지닌티라노사우루스의짝짓기,매력적이고우수한수컷을차지하기위해공격적으로경쟁을벌이는암컷개코원숭이들,경쟁에서밀려난베타수컷끼리항문·구강성교를나누는오랑우탄,5억년전부터시작된이성애·동성애·양성애적행동등우리인간의진화계보에축적된다양한성행위와성적본능·관행을훑어내린다.
특히‘3.문화의여운’이인상적이다.190만년전수렵채집인들이일부일처제를채택하며현대인이어떤진화의결과물들을얻었는지,고작5,500년간지속된농경사회가어떻게,왜성적본능을억압하고혼인관계밖에서벌어지는‘여성의섹스를단속하고처벌’했는지,산업혁명·경제적독립·피임도구의개발덕분에‘다시정상궤도로돌아온’여성의섹스와성해방물결이지금우리의섹스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서술한다.나아가오랫동안축적된성적본능때문에등장한페티시들의기원도탐구한다.제목그대로20억년간진화해온성(sex)의역사가세상에서가장짧게압축되어담겼다.
22세기에는로맨스가소멸할까?
섹스하지않음으로써인류는새로운역사를써내려간다
마지막으로이책은‘기록적인수준에도달한수치’들을근거로곧다가올지도모를22세기의음울한가능성을예측해본다.현재성인인구의40%가독신,밀레니얼세대의20~25%는평생비혼예상,40세미만남성의25%가발기부전,여성은75~80%의남성을‘평균이하’로평가한다는수치들이눈에띈다.여성의혼전섹스율은몇십년사이90%에달하게되었으므로,소수의매력적인남성과다수의여성이섹스하고있다고봐야한다.성적·경제적·사회적자유가주어지자여성들이더는일부일처제에얽매이지않고덜매력적인남성과는섹스해주지않는다는의미다.
저자는현재로선지금의추세가역전될기미가전혀보이지않는다고말한다.인구3분의2이상이결혼·동거하지않는싱글이지배하는세상이되거나,80%의남성이아버지역할에서배제되고여성들은나머지20%의남성들과섹스를하고싱글맘이될것이라고예견한다.VR포르노의상용화,AI와트랜스휴머니즘기술개발등으로육체적인섹스가무의미해질것이라는‘섹스리스디스토피아’도내다본다.
우리의변화속도는전례가없는수준이다.자연계어디에서도이런예는찾아볼수없고,31만5천년에이르는인류역사속에서도선례가존재하지않는다.현재우리는섹스를하지않음으로써새로운인류역사를써내려가고있다.다음세기의인간은계속DNA를전달하며종을생존시킬수있을까?지금의우리는알수없다.다만죽음이우리를안식에들게하기전,이짧고덧없는삶속에서즐거움을누릴수있다는사실만은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