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정원

감각의 정원

$19.00
Description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 인간은 조용히 다른 것이 된다
《감각의 정원》은 사랑이 흔들리는 자리를 고요히 응시하는 소설집이다. 어제까지 익숙했던 사람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날,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무언가 달라져 있는 마음의 변화. 이 책은 그 작은 균열이 시작되는 지점을 여섯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다. 아야세 마루는 사랑을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결을 오래 바라본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붙잡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멀어지려 할까. 작가는 그 질문을 인물들의 일상 속 장면으로 천천히 풀어낸다.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집착과 갈망, 사람 사이의 어긋남, 이별 이후의 공백 같은 상태들을 다룬다. 수록작 〈매끈하게 움푹한 곳〉, 〈230밀리미터의 축복〉, 〈마이, 마이마이〉, 〈떨리다〉, 〈매그놀리아 남편〉, 〈꽃에 눈이 멀다〉 속 인물들은 거대한 사건을 겪지 않는다. 대신 함께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어긋나고,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흔들린다. 그 변화는 말이 아니라 표정과 손길, 침묵과 선택 속에서 드러난다. 익숙했던 사이는 조금씩 낯설어지고, 가까웠던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무언가 굳게 믿고 있던 마음이 서서히 방향을 바꾸는 순간들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아야세 마루는 2010년 〈꽃에 눈이 멀다〉로 제9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후, 나오키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르며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떨리다〉가 영국 문예지 《그란타》에 게재되며 해외 독자에게도 소개되었고, 존재의 변화를 신체 이미지로 섬세하게 구현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그의 문장은 인물들의 행동과 선택을 따라가며 인간 내면의 흔들림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각 단편은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밀도는 가볍지 않다. 출퇴근길, 잠들기 전 틈틈이 보더라도 끝까지 몰입해 읽게 되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강한 갈등 대신, 아야세 마루는 인물의 숨결과 시선을 따라가며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읽는 동안 큰 파도는 일지 않지만 마음 한편이 오래 물결친다. 한 문장이 뒤늦게 떠오르고, 한 장면이 하루의 끝에 다시 생각난다. 조용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독서. 그것이 《감각의 정원》이 건네는 시간이다.
#저자극몰입 #단편집 #나오키상 #감각적인문장 #일본소설
저자

아야세마루

彩瀬まる
1986년일본지바현에서태어났다.조치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2010년〈꽃에눈이멀다〉로제9회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2013년첫단행본《그사람은거미를죽이지않는다》를출간했다.2017년《치자나무》가제158회나오키상후보에올랐고,2018년제5회고교생나오키상수상작으로선정되었다.2021년《새로운별》로제166회나오키상후보에올랐다.그밖의작품으로제36회오다사쿠노스케상후보에오른《숲이흘러넘치다》와《벚꽃아래서기다릴게》,《뼈를채색하다》,《이윽고바다에도착하다》,《아침이올때까지곁에있어》,《초원의서커스》,《관》등이있고,동일본대지진재해기《어두운밤,별을세며-3·11피해철도에서탈출-》이있다.2021년이책의수록작〈떨리다〉가영국문예지《그란타》에실리고《숲이흘러넘치다》의영문판이출간되면서,일본을대표하는차세대작가로서그의이름은세계문단에도또렷한존재감을드러내고있다.

목차

매끈하게움푹한곳
230밀리미터의축복
마이,마이마이
떨리다
매그놀리아남편
꽃에눈이멀다

출판사 서평

부커상·노벨문학상의산실《그란타》가호명한
차세대일본문학의기수,아야세마루최신작


사랑은왜어느날갑자기낯설어지는가
관계의온도가달라지는순간들에관한소설집

《감각의정원》은관계의가장미묘한지점을따라가는여섯개의단편이매혹적으로어우러진소설집이다.사랑과불안,집착과갈망,이별의기척,관계의흔들림등인물들이마주하는균열은큰소리를내지않는다.대신작가는일상속에서번져가는감정의흐름을끝까지바라본다.그변화는마음에만머물지않는다.몸속에서꽃이피어나고,사랑은돌이되어쌓이며,감정은신체와사물의형태로모습을바꾼다.관능적인이미지와어딘가불온한기운이교차하는자리에서익숙했던풍경은은밀히뒤틀린다.
아야세마루는2010년등단이후나오키상후보에여러차례오르며일본문단의주목을받아온작가다.단편〈떨리다〉가영국문예지《그란타》에게재되며일본을넘어해외에서도작품성을인정받았다.현실과환상을자연스럽게교차시키며동시대일본문학에서독자적인위치를구축하고있다.사랑과질투,집착같은정서를신체와사물의이미지로형상화하며,사람사이의연결을낯선감각으로다시바라보게만드는작가로평가받는다.
《감각의정원》에수록된단편들은서로다른인물과상황을다루지만결국하나의질문으로모인다.우리는관계안에서어디까지자신을내어줄수있는가.그리고어디에서멈춰야하는가.작가는감정을쉽게규정하지않는다.대신독자가그여백을스스로채우도록남겨둔다.아야세마루의문장은차분하고단정하다.인물의숨결과시선,형용하기어려운기척들이차곡차곡쌓이며마음을건드린다.
몸과세계의경계가포개지는여섯편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독자는자신의내면을조용히되짚게된다.쉽게이름붙일수없는감정의자리를바라보게되는것이다.이야기는끝나지만,그감각은쉽게사라지지않는다.

“비밀을말해줄때의네얼굴이참부드러웠어.
원래는이런사람이구나싶어서……
꼭꽃이핀것처럼보여서좋았어.”

아름다움과불안을함께건드리는여섯편의이야기


〈매끈하게움푹한곳〉
서른넷의모에카는연인과의관계속에서자꾸만자신의자리가밀려난다고느낀다.기대와타협,배려와계산이교차하는일상속에서그는점점‘편안함’이라는이름의선택을강요받는다.이작품은타인의체온에기대고싶은욕망과스스로를지키려는충동이팽팽히맞서는장면을집요하게따라간다.소파라는사물을중심으로,관계안에서여성의몸과선택이어떻게조정되는지를드러낸다.

〈230밀리미터의축복〉
이혼후혼자사는가노는우연히이웃여성의낡은구두를고쳐달라는부탁을받는다.손에쥔230밀리미터의작은구두는그가잃어버린시간과가정의기억을환기한다.신발을수선하는반복된동작속에서과거는현재와겹쳐지고,봉합하려는마음은뜻밖의방향으로흘러간다.사물과손의감각을통해상실이후의시간을섬세하게그려낸단편이다.

〈마이,마이마이〉
대학생유리아는남자친구스즈시로가후배에게마음이기울고있다는사실을감지한다.어느날그의몸에서떨어져나온소용돌이무늬구슬을발견해그것을집으로가져온유리아는자신의몸에서도같은구슬이생긴다는사실을알게되고,그안에담긴오래된기억과감정을마주하게된다.서로를제대로보지못한채관계를이어온두사람의욕망과환상이서서히드러나면서,이야기는사랑이라믿었던감정의정체를차분하게비춘다.

〈떨리다〉
영국문예지《그란타》에소개되며해외독자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작품.이세계에서는누군가를좋아하게되면몸안에‘돌’이자라난다.그돌을꺼내서로교환하면두사람은공명하며함께살아갈수있다.사랑이신체내부에서물질로자라난다는독특한설정을통해이루어지지않는감정과인간의욕망을기묘하면서도담담하게그려낸작품이다.보이지않는감각이어떻게존재를흔드는지날카롭게포착한,아야세마루의대표단편.

〈매그놀리아남편〉
어느날남편은꽃이된다.그사실을받아들이는아내의태도는놀람보다도익숙함에가깝다.그는꽃이된남편을정성껏돌보며일상을이어간다.그러나그다정함속에는소유와의존,통제와사랑이뒤엉켜있다.관계를지키려는마음이어떻게상대를돌봄의대상으로환원하는지서늘하게보여주는작품이다.

〈꽃에눈이멀다〉
연인시마와의관계속에서화자는점점더많은것을내어준다.함께있는시간은달콤하지만,그안에서자신의경계는조금씩흐려진다.사랑의감정은꽃처럼피어나지만,동시에스스로를압도하는힘으로자라난다.식물과신체가뒤섞이는독특한상상력을바탕으로그려낸아야세마루의등단작이다.

★이책을먼저읽은일본독자들의찬사★
-단편집임에도놀라울만큼밀도가높고여운이긴책.
-관능적이고매혹적이다.읽고난뒤묵직하게남는한권.
-조용한데이상하게손에서놓기어렵다.
-환상적이면서도어딘가친근한세계관에끌려단숨에읽었다.
-일상속감정의변화를섬세하게포착하는필치가인상적이다.
-〈떨리다〉,〈매그놀리아남편〉의독특한설정이머릿속에서떠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