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 반양장)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의 기후 위기 르포 | 반양장)

$21.00
Description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가 포착한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기후 위기의 실상에 관하여
“어제는 겨울이다가 내일은 여름인 것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퀴즈가 더 이상 난센스가 아니게 된 지 오래다. 지금 가장 예측 불가능한 것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기후’일 것이다. 원래도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4월에 눈이 내리다가, 다음 날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변덕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기후 위기’, ‘지구 온난화’ 같은 말에는 익숙하다 못해 어느덧 지겨울 정도지만, 그 익숙함이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김가람 PD 역시 처음엔 기후 위기에 무관심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풀이 아닌 옷을 먹고 있는 소가 찍힌 사진. ‘내가 버린 티셔츠도 저 옷더미 어딘가에 섞여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우리가 먹고 입고 쓴 것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일기 시작했다. ‘내가 먹고 입고 쓴 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들고 지구 곳곳으로 떠났다. 쌓인 옷더미 때문에 더 이상 흐르지 않는 강, 행거에 걸린 채 무더기로 소각되는 옷들, 비료 공장의 연기에 주민 대다수가 암에 걸린 마을,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코발트를 캐는 어린아이들…. 저자는 우리가 외면해 왔던 기후 위기의 실상을 대담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환경 다큐멘터리의 연출자인 저자가 프로그램 제작의 계기가 된 사건들과 질문들에서 출발해,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층 강한 어조로 전한다. 그리고 카메라 뒤편에서 만난 기후 위기 아래 놓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설파한다. 그는 방송을 만들며 변화된 자신의 삶도 함께 나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큰 변수는 기후 변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
저자

김가람

저자:김가람
어차피지구는망할테니여행이나실컷다니고소고기나먹자고생각하던KBS〈걸어서세계속으로〉PD.〈생로병사의비밀〉을제작하며찾은‘암마을’의소각장에서뿜어져나오는핑크색연기를보고〈환경스페셜〉PD가되었다.지구의공장과화장실역할을하면서지저분하다고손가락질까지받는곳들을찾아다니며무한생산,무한폐기의‘참혹한대가’를추적하고있다.
〈옷을위한지구는없다〉로방통위방송대상,〈아이를위한지구는없다〉로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언론대상을수상했으며,〈지속가능한지구는없다〉로백상예술대상작품상후보에올랐다.
먹고살기바쁜데환경보호같은한가한소리좀그만하면좋겠다는말에100퍼센트공감한다.그런평범한사람들의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며글을쓰고프로그램을만든다.

목차

프롤로그

1장.걸어서환경속으로
쓰레기는어디로갔을까?
18년의불운

2장.옷을위한지구는없다
단체티셔츠를버리다가
옷은죽지않는다
옷의강
159만원짜리쓰레기
플라스틱전투복
지구를살리는착한소비
손가락의방향이잘못됐다
엘프와조커의본보기

3장.먹다버릴지구는없다
아이스크림의행방
두나라가음식물쓰레기를대하는방식
슬프고우울한쾌락의언덕
자연의선물이라는착각
수요없는공급의냄새
음식을버리면벌받는세상
맨앞에있는우유를집어주세요

4장.아이를위한지구는없다
다뉴브삼각주에서카메라가고장나면
아이를위한지구는없다
쓰레기장으로가기위한디자인
살때는고객님,고칠때는호갱님

5장.결코평등하지않은세계
‘내돈내산’같은소리
기후회의에전용기를타고오는사람들
인류세,맞습니까?
얼어죽겠는데무슨지구온난화
스스로못하는어른이
한가한소리하지말라는한가한소리
모두가한국인처럼산다면
아파도싼사람들

6장.딱내몫만큼의지구
초여름엔가뭄특집,늦여름엔수해특집
‘빠’와‘까’사이
겹겹의환대
평생다쓰지못할립스틱
가장손쉽게자유를누리는방법
쇼핑의규칙
기특하고사랑스러운
아리수와오드파리
근거있는희망

에필로그?이책의시의성이어서사라지기를
미주

출판사 서평

★최재천,이정모,줄리안강력추천★
★2022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

KBS<환경스페셜>김가람PD가포착한
우리가애써외면해온기후위기의실상에관하여

“어제는겨울이다가내일은여름인것은?”이런말도안되는퀴즈가더이상난센스가아니게된지오래다.지금가장예측불가능한것을꼽으라면단언컨대‘기후’일것이다.원래도자연앞에서인간이할수있는것은없었지만,4월에눈이내리다가,다음날기온이20도까지오르는변덕을누가예측할수있겠는가.‘기후위기’,‘지구온난화’같은말에는익숙하다못해어느덧지겨울정도지만,그익숙함이우리를무감각하게만들었는지도모른다.
이책의저자인김가람PD역시처음엔기후위기에무관심했노라고고백한다.그러던어느날,한장의사진앞에서시선을떼지못한다.풀이아닌옷을먹고있는소가찍힌사진.‘내가버린티셔츠도저옷더미어딘가에섞여있을지모른다’라는생각이들자,우리가먹고입고쓴것의행방에대한의문이일기시작했다.‘내가먹고입고쓴것은어디서와서어디로갈까?지금처럼살아도괜찮은걸까?’
그질문의답을찾기위해그는카메라를들고지구곳곳으로떠났다.쌓인옷더미때문에더이상흐르지않는강,행거에걸린채무더기로소각되는옷들,비료공장의연기에주민대다수가암에걸린마을,아무런보호장비도없이코발트를캐는어린아이들….저자는우리가외면해왔던기후위기의실상을대담하고집요하게추적한다.
『우리가말하지않는지구』는환경다큐멘터리의연출자인저자가프로그램제작의계기가된사건들과질문들에서출발해,방송을통해하고싶었던이야기를한층강한어조로전한다.그리고카메라뒤편에서만난기후위기아래놓인사람들의목소리를통해,환경문제를더이상외면할수없는이유를설파한다.그는방송을만들며변화된자신의삶도함께나눈다.거창하지않더라도,우리가각자의자리에서할수있는실천이있다는것을분명히보여준다.불확실성의시대에가장큰변수는기후변화다.저자는이책을통해우리자신을위해서라도반드시변화해야한다며목소리를높인다.

“내가먹고쓴것들은어디서왔을까?”
“쓸모를다한것들은다어디로가는걸까?”
버려진것들의행방을찾아나선다큐멘터리스트의기록

“쓰레기의행선지는상상의영역에존재한다.”
-본문중에서

소가옷을먹고있다.저자가우연히본한장의사진에는정말로소한마리가무덤처럼쌓인옷더미위에서천을씹고있었다.해프닝이길바랐지만,그장면은가나의중고의류시장근처에서찍힌실제였다.그옷이우리가버린옷이아닐거라는보장은없다.가나에매주수입되는헌옷은1,500만벌,그리고우리나라는세계에서다섯번째로많은헌옷수출국이니까.
‘내가버린티셔츠는어디로갔을까?’,‘팔리지않은엄청난양의음식들은어디에버려질까?’KBS<환경스페셜>‘지구는없다’시리즈를기획한김가람PD의머릿속에는의문들이꼬리를물었다.저자는우리나라뿐아니라사진이찍힌가나를시작으로,인도네시아,멕시코,콩고민주공화국등쓰레기가향하는곳으로나섰다.그곳에서저자는우리가알고싶지않았던,좀처럼말하지않는불편한진실을마주한다.얼마전까지159만원에팔리던멀쩡한패딩점퍼가불구덩이에던져진다.밀가격이올라아우성치지만,유럽의슈퍼마켓에서는매일제빵류의16%가폐기된다.팜유생산을위해서열대우림을고의로불태우는일이자행된다.그는기후위기를부채질하는지구곳곳의적나라한실상을목격한다.‘어떻게이런일이?’싶은일들이업계의관행또는정부의지침이라는말뒤편에서묵인되고있었다.그러므로이책에서저자는가장먼저우리가기후위기의본질을제대로알아야한다고말한다.이를위해세계곳곳을취재하고인터뷰할뿐만아니라각종보고서및논문등관련자료를섭렵하며알아낸객관적인사실들을친절히들려준다.문제해결의첫걸음은무엇이진짜문제인지를아는것이다.우리가계속해서외면한다면,문제는더욱몸을부풀려우리의삶을집어삼킬것이다.지금,이순간에도지구는조용히무너지고있다.이제는외면이아닌,직면이필요한때다.

너무많이버리고,너무많이굶주리는,기묘한세계
우리가누리는풍요는영원할수없다

“지구는앞으로도몇억년이고지속가능하다.
우리의안온한삶만이지속가능하지않을뿐이다.”
-본문중에서

환경문제앞에서도불평등은여지없이작동한다.지구한편에서는음식을지나치게많이만들어마구버리는동안,다른한편에서는굶어죽는이들이넘친다.한번도입지않은새옷이버려지는사이,또다른곳에서는버려진옷더미가생계를위협한다.유명인이전용기를타고한시간이동하며배출한이산화탄소는평범한사람이한계절배출하는탄소량과동일하다.지구온난화를재촉하는사람과그것을감당해야하는사람이전혀다른기이한구조가너무당연하게받아들여지고있다.아동의불법노동문제는어떤가.매년출시되는핸드폰의주원료인코발트는학교에가지못하고종일일해야겨우한끼를먹는아이들의삶을대가로삼는다.기후위기는모두를위협하지만,가장먼저무너지는건가장빈곤하고약한사람들이다.
그러나우리라고해서기후위기앞에서안전하다고말할수있을까?우리가매일입는옷과쓰는물건들에서떨어져나온미세플라스틱은폐수로흘러들어토양에스며들고,결국우리의식탁으로되돌아온다.과학자들에따르면우리는이미매주신용카드1장분량의미세플라스틱을섭취하고있다.게다가기후변화는점점더극단적인자연재해로모습을드러낸다.산불과가뭄폭우등자연재해가빈번해지고,그여파로물가가치솟는다.이제기후문제는북극곰이아니라곧우리가먹고사는문제다.그러므로저자는‘살던대로살다가위태로워지는건바로우리자신’이라고말한다.그런점에서기후위기문제는81억인구의조별과제와같다.공동의책임의식없이는해결되기어렵다.더나쁜소식은제출기한이얼마남지않아발등에불이떨어졌다는것이다.저자는개발도상국에책임을전가하는선진국들을날카롭게비판하고,불합리한구조적문제를파헤쳐우리의손가락이향해야하는곳이어디인지를정확히가리킨다.

그럼에도희망은여전히우리에게있다
환경프로그램의시의성이사라지기를바라며

그럼에도희망적인것은,문제가우리에게달려있다는사실이다.기후위기에관심을두는것은‘비효율적’이라는오명을쓰고있다.아직은멀게만느껴지는문제에힘을쏟는것보다당장닥친업무나자기계발에시간을쓰는것이더생산적으로보이기때문이다.하지만지구의기온상승으로치러야할사회적비용을고려하면,지금우리가해야할최우선과제는더이상의기온상승을막는일이다.
지금처럼탄소를배출하면,세기말에는해안침수로세계GDP의20%에이르는자산이사라질수있다.2050년에는온열질환으로인한사회적비용만96조원에이를전망이다.이는2011년대비100배에달하는수치다.결국경제활동을하는우리모두에게기후위기를해결하는일은곧자기자산을지키는일이기도하다.기후위기를외면할수록손해를보는쪽은다름아닌우리자신이다.저자는덧붙인다.지금처럼탄소를배출하며살아도인류는멸망하지않겠지만,수세기에걸쳐이룬평등,자유,인간의존엄성,민주주의와같은유산은휴지조각이되고말거라고.그러니우리는환경문제를최우선과제로삼고,행동으로옮겨야한다.

“구입할자유가있는소비자이기에앞서,
생각할자유가있는지구의일원임을잊지않으려한다”
-본문중에서

저자가만든환경다큐멘터리는자신의삶을돌아보는계기가됐다.쇼핑의즐거움을오래쓰는물건과함께하는기쁨으로바꿨고,고쳐쓰는쏠쏠한재미를발견했다.이과정에서우리가‘친환경’이라고믿어온행동과소비방식도다시들여다보게되었다.예컨대,‘에코레더’나‘뽀글이’처럼친환경제품으로알려진것들이사실은석유기반의합성섬유라는사실도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었다.그는제안한다.아이돌을응원하듯,환경을향한‘팬심’을가져보자고.누군가를‘덕질’하듯꾸준히관심을기울일때,세계의기업과지도자들은더나은선택을할수밖에없다.변화는그런작은관심을기울이는데서시작된다고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