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호텔

노인 호텔

$19.80
Description
24세 극빈층 청소부 × 78세 고독사 직전의 건물주
변두리 호텔에서 시작된 특별한 금융 수업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방송 작가로 영상 분야에 오래 일하다 소설가로 전업한 하라다 히카는 이에 대한 답을 ‘돈’에서 찾는다. 100만 부 판매로 화제를 모은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 절약과 저축을 통한 재테크를 사건 곳곳에 숨겨 놓아 독자로 하여금 “읽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드는 소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신작 『노인 호텔』에서는 20대 여성 엔젤이 70대 건물주 미쓰코를 만나 자립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 일곱을 줄줄이 낳고 방치한 채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히무라 가. 이 집안 막내가 바로 주인공 ‘엔젤’이다. 태어났을 때 앞서 나온 여섯 형제는 생존하느라 바빴고, 부모는 극도로 무책임해 그녀는 살면서 알아야 할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채 자라 여기저기 떠돌다 호텔 프론으로 흘러왔다. 각기 사정과 과거를 묻어둔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는 호텔의 존재도 기묘한데 투숙객들 면면도 다르지 않다. 노인들은 요양원에서 세상과 단절되어 생을 마무리하느니 하루라도 뜻대로 살고자 이 변두리 호텔을 주거 대안으로 택했다. 이들은 호텔 장기 투숙객이면서 호텔 직원들의 골칫거리이긴 해도 몇 차례 해프닝을 거듭하며 엔젤이 인생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계기가 되어준다.
엔젤은 왜 그 나이가 되도록 변변한 직장 하나 얻지 못했는지, 가족이 그토록 많은 집안에서 자랐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일을 어색해하는지, 더구나 저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어째서 오래된 호텔이었는지 다섯 개의 장을 통해 그 내막이 하나둘 밝혀진다.

저자

하라다히카

저자:하라다히카
1970년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다.2005년「리틀프린세스2호」로제34회NHK창작라디오드라마대상에서최우수작품상을수상하고방송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2007년「시작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면서소설가로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경쾌하고속도감있는전개와현세태를매력적으로어우른작품들은베스트셀러에오르고드라마로제작되는등폭넓은세대의지지를받고있다.
주요도서로는『도서관의야식』,『76세기리코의범죄일기』,『낮술』(전3권),『할머니와나의3천엔』등이있다.

역자: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철학공부를하다가일본어의매력에빠졌다.읽는사람에게행복을주는책을우리말로아름답게옮기는것이꿈이자목표이다.지은책으로『그깟‘덕질’이우리를살게할거야』가있고,옮긴책으로는『오늘의인생(1~3)』,『도서관의야식』,『해피엔딩에서너를기다릴게』,『양과강철의숲』,『세계방방곡곡여행일기』,『모두가늙었지만아무도죽지않는다』,『밤하늘에별을뿌리다』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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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죽기전까지체크아웃할수없는노인들과
살아있는동안부자가되고싶은청소부의사연

『노인호텔』은노인들이장기투숙하는호텔프론에붙은별칭으로,이곳에사는인생뒤안길에접어든노인들에게‘절약’과‘자립’을배워가는엔젤의시선을따라간다.‘배짱두둑해보이는’인상과달리주변사람들의쓴소리한마디에도움츠러드는그녀는스물넷이되도록자립할수없게방치한가족과가난으로부터해방되고싶다.반면숨을헐떡이며비틀거리는노인미쓰코는당장이라도쓰러질듯한건강상태로외적으로는엔젤과상반되지만,실은맨손으로집안을일으켜건물주로부동산업계에서이름을날린재력가로아쉬울게없다.아무런접점이없던두사람이호텔청소부와투숙객으로만난다.

보잘것없는변두리호텔이라해도그안에서위계가있고,사연이있다.매력이라고는찾아볼수없는,입고있는속옷색깔마저지루한베테랑청소부야마다.그녀는남편과사별하고,살던집에서내쫓기고빚을떠안은채홀로아들을키우는답답한현실에불평하지않고편견없이노인들을대한다.덕분에이야기초반에나오는야마다의청소일지는사회성제로인엔젤이노인들의마음을여는데역할을톡톡히한다.

그곳에사는노인들은어떤가.거처를요양원이아닌호텔로정했다는사실만으로도평범하지않은데,그들면면이다범상치않다.주식투자에방해되지않게랜선을깔아달란요구를호텔측에하거나,자신이방에있을때외에는절대청소해서는안된다고직원들을하인다루듯엄포를놓고,정치에관한이야기를나누며고독을달래길원한다.

소설의변수는특이점이없던사치코다.“잠깐만남아줘”로시작된엔젤을향한사치코의집착은엔젤의과거로향한다.인기TV프로그램‘화목한히무라가족’의일원으로소비되었던엔젤은누구도과거의자신을알아보길원치않고,어떻게든그녀에관한육성을담아인생마지막책을집필하고싶은사치코의욕망은집요하게그녀의과거를이용하려든다.둘의미묘한갈등이미쓰코의마음을바꾸는계기가되어마침내엔젤이그토록원했던재테크강의가시작된다.부자할머니로부터얻은교훈은사뭇진지하고,과장됨이없다.‘고정수입’을강조하는미쓰코가이미션을해내지못하면다음은없다고못을박은덕분에엔젤은생에처음으로정규직일자리를구한다.

서점원,독자가사랑하는현실밀착소설,
『할머니와나의3천엔』『낮술』『도서관의야식』하라다히카신작

이야기는엔젤이그래서부자가되었느냐보다는살아가기위한최소한의돈그리고그것을지키기위한절약,삶의태도에주목한다.이것이바로하라다히카식의‘현실에발붙인이야기’의특별함이다.생애최초의학습을통해엔젤은정규직과고정수입을통해통장에돈을차곡차곡모아간다.미쓰코는장기투숙객오키에게부탁해주식투자를통한재산증식에능통해엔젤에게주식투자와연금설계하는법,명의를소중히관리하는법을가르친다.돈을모아주택을사고,이를세놓아집세를받는시스템까지일사천리로배운엔젤은돈의소중함뿐아니라‘돈의가능성’에눈을뜬다.물론그사이에물질적훼방꾼인엄마가나타나돈을갈취하고,정신적훼방꾼사치코를비롯해엔젤의심경변화가스스로를선택의갈림길에올려놓기도하지만이제그녀는분명히안다어디로가야할지어떻게일어서야할지.

일을하고싶지않다면기초생활수급자가되면된다는조언이인생에서배운유일한가르침이었던과거의엔젤은이제스스로다시시작할수있다는것,통장에모인돈이새로운가능성을열어줄것임을충분히배웠다.노인들만살고있는호텔에서그녀가얻은것은인생선배들이일궈온삶자체였는지도모른다.그런의미에서돈이야말로단순히욕망을채우기위한수단이아니라,어쩌면살아가기위한자세를깨닫게되면서따라얻는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