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도들을수없던전무후무한서사!
거대권력앞에서도무기력하게포기하지않은연대의힘
원주민에서선교단으로,다시부족의리더로서아마존연대를이끌기까지
‘우리의이야기는지금껏글로쓰인적이없다.’저자는이렇게고백하며책을시작한다.
“사실여러분을믿으면안된다는것이수세기에걸쳐우리종족이배운교훈이었다.그것이우리가계속살아남은비결이자,정복당하지않은비결이었다.”(8p)
평화롭던아마존와오라니족마을상공에어느날헬기가드나들고,설탕과같은문명의물건이하늘에서떨어졌다.그것이시작이었다.신기한물건을가진선교사가찾아왔고,부족을구원한다는명분으로원주민문화를하나씩지워나갔다.뒤이어석유기업과정부소속사람들이방문해서부족민들을공사현장으로데려갔지만,당시원주민들은그것이초래할결과까지는알지못했다.
저자네몬테넨키모또한마찬가지였다.그녀는선교사가주는원피스가마냥갖고싶던어린시절을떠올리며외부문명이침투해오는과정과그로인한원주민사회의혼란을섬세하게그려낸다.거대자본의환경파괴는한순간갑자기일어난것이아니었다.조금씩,서서히원주민문화를깨트리며문명의물건,돈,술,유흥으로이들을물들이고,누구도저항할수없는상태에서중장비로숲에구멍을뚫기시작했다.그리고점차그범위를넓혀나갔다.
네몬테는그혼돈속에선교단에들어가서‘부족을구원하기위해’공부했지만,그곳에서갖은고난을겪고탈출했다.그동안석유기업들의횡포가커질대로커졌고,지구상에서가장깨끗한물을마시던부족이되려석유기업에물을구걸하기에이르렀다.심지어에콰도르정부는아마존원주민의땅을석유기업에넘기려경매에부치기까지했다.와오라니족거주구역에정부가붙인이름은‘블록22’.생명이살아숨쉬는원주민땅을지키고자네몬테는다른아마존부족들과연대를맺는다.부족끼리서로다른언어를쓰지만숲의지혜를공유하고,원주민의역사와이야기가담긴아마존숲지도를만들어이곳이단지‘빈땅’이아님을증명하려한다.숲을지키고‘우리’자신을구하려는그녀의싸움이시작된다.
“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파괴와절망의최전선에서보내는희망의메시지
《우리가우리를구한다》는거대권력으로부터숲을구하는여정을담은동시에,문명사회의우리가잃은가치들을돌아볼기회를준다.저자가건네는메시지는아마존의상황에만국한되지않는다.그녀또한자신들을지키려고시작한싸움이실은전세계의‘우리’를구하는일이었음을깨닫는다.
“나는우리의숲과생활양식을지키기위한이싸움이사실상전세계를지키기위한싸움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우리의숲을잃게되면서바다건너편에서홍수가일어났고,다른대륙에서화재와가뭄이일어났다는걸알게됐다.우리가모두연결되어있어서아마존을지키는것이곧우리모두의고향인어머니대지를지키는일이라는사실을,전세계의다른사람들도알게되었다.”(515p)
아마존숲에서시작된움직임은전세계로퍼져나가고있다.네몬테넨키모는2020년,환경노벨상이라불리는골드먼환경상을수상하며<타임>이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에올랐다.배우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엠마톰슨,기업인로렌파월잡스가이책에찬사를보냈고BBC,<타임>,<가디언>등의유수언론들도그녀를주목했다.
네몬테넨키모또한과거에는문명과생명,돈과정의,차별과정체성사이에서혼란과고민을겪은평범한사람이었다.그러나끝내‘우리’를지키기로한결심을현실로만들었다.그과정에서독자들또한희망을만나게된다.거대한압력앞에서무기력해지지않고,두려움속에서도자신이할수있는일을하며동료들과의연대를이어나갔던네몬테넨키모.“이야기는아무도그이야기를하지않을때생명이다한다”(9p)는그녀의말을방증하듯,숲의이야기는끊임없이사람들사이에서생명을얻고이곳지구반대편에도착했다.우리에게도네몬테넨키모가구해낸희망의이야기가필요한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