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꽃

죽음에 이르는 꽃

$22.00
Description
“잊지 마세요. 죄는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꼼짝 못 할 덫에 걸린 듯 읽는 사람을 압도하는 소설
일본의 주요 투고 사이트 가쿠요무에서 괴담 리포트에 관한 소설로 호러 팬들의 지지를 얻은 로카고엔이 마침내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출간 전부터 “읽으면 괴로워지는 소설” “인간의 추악함이 가득하다”라는 SNS 후기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 『죽음에 이르는 꽃』은 신비한 외모의 남성과 맞닥뜨린 사람들이 눈앞에 놓인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그린다. 처음에는 우연한 만남에 얽힌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다룬 괴담인가 싶다가, “알면서도 가고 싶어지는” 치명적인 유혹을 알아차릴 때쯤에야 독자는 한없이 어수룩한 자기 모습을 깨닫고 아연실색하게 된다.
일본에 실재하는 공원의 이름을 따 활동 중인 이 미스터리한 작가는 미쓰다 신조의 후예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나, ‘로카고엔’이라는 필명만 알려졌을 뿐 그밖에 정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 책은 데뷔작 『호네가라미ほねがらみ』를 발표한 뒤 2년간 신초 문예지와 신초 웹진에 기고한 글을 엮은 것이다. 일곱 가지 죄악을 태연히 저지르는 가족들 앞에 나타나 아버지의 ‘믿음’을 설파하던 남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야기는 남성의 실체를 밝히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쉽게 믿어버리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시 그 믿음을 내던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실체를 하나둘 드러낼 뿐이다.

저자

로카고엔

저자:로카고엔
소설투고사이트‘가쿠요무’에올린『지독하게얽혀버리다:모처괴담리포트』가“읽으면절대잠을잘수없어요”“최근읽은책중에손에꼽을정도로최악이고최고”라는트윗으로입소문을타며화제를모았다.2021년,원고를엮어『호네가라미』를출간해정식으로데뷔했다.
기시유스케,미쓰다신조로이어지는호러물에빠져일하는틈틈이습작하다가현재일본에서가장주목받는호러작가로성장했다.괴담모으기가취미라고할정도로이장르에심취해있다.그밖에『이단의축제』『성자의떨어진뿔』등을발표했다.

역자:민경욱
고려대학교역사교육과를졸업했으며,일본문화콘텐츠를기획하면서포털사이트‘일본으로가는길’을운영했다.그것이인연이되어지금까지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
우리말로옮긴책으로히가시노게이고의『하쿠바산장살인사건』『11문자살인사건』『아름다운흉기』『브루투스의심장』,아사이료의『정욕』,미야지마미나의『나루세는천하를잡으러간다』,신카이마코토의『날씨의아이』『스즈메의문단속』,치넨미키토의『두번의작별』,히가시야마아키라의『류』등다수가있다.

목차

결산의관
선택의상자
귀환의항아리
분노의돌
황금잔
천부의재능
무결의인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이이야기야말로탈출구가없는지옥그자체다!”
신예호러작가가선보이는잔혹세계

일곱살이되었는데도남들이알아들을수없는언어를쓰고,섬뜩한그림을그리는딸이치카의존재가두려운미사키.육아스트레스때문인지무뎌진남편과의관계때문인지,아니면생계를위해틈틈이아르바이트까지해내느라자신을돌볼시간이없어서인지그녀는항상지쳐있다.게다가시어머니는형편에맞지않는사치와끝없는불평으로그녀의마음을좀먹는데일조하고있다.미사키가지칠때마다들르는카페에어느날신비로운분위기의미려한남성이나타나그녀를위로한다.그를위해서라면미사키는이제못할일이없을것같은데,때마침그가비밀스러운물건이담긴캐리어를맡아달라고부탁한다.“하루만방안에놔두세요”라는남자의당부에그말을곧이곧대로따른다.다음날이되어딸의재촉에눈을뜨자시어머니가그물건안에들어가있는게아닌가?영문을알수없는채잠든듯죽어버린시어머니와그간말없는장남역할을충실히하던남편은생판딴사람이되어그어느때보다명랑하게일사천리로시어머니의장례를마무리한다.이게대체어찌된일일까?

“그가나에게이런선물을준다면,나는제대로할수있을까?
자신없다.그래도만나고싶다.두렵지만,만나고싶다.받아보고싶다.
선택해보고싶다.욕망이꿈틀댄다.”_옮긴이의말중에서

기묘한이야기는여기서끝이아니다.일곱편의소설마다완전히무너져있는주인공앞에그미상의남자가등장한다.이름은구네니코라이.러시아혼혈인듯눈부신그의외모를본이들은‘눈을찔러버리고싶은’충동을느낀다.‘니코라불러주세요’라며친근하게다가가는이남자.비범한외모덕분인지등장인물에게닥친슬픔은니코를보자마자사그라들고,점차구네의말을맹종하게된다.구네의말을따르다보면과거에는가장사랑했더라도지금은죽이고싶은상대가일순사라질수있고,사고로죽은아이도살아서돌아올수있을것같다.단,구네의지시를잘따를때만.

내가읽고있는게과연무엇인가혼란해하는틈에도독자들은책장넘기는것을멈출수없다.주목할점은이책에공포심을자극하는직접적인소재가구체적으로서술되지않는다는데있다.“구네의선물은종국에는파국이다.그러나그파국의과정은너무나매력적이고탐미적이기까지하다”는옮긴이의말처럼끔찍하고받아들이기힘든데이런상황에속수무책으로빠져드는스스로를잘붙잡으시라.아찔하게섬뜩하고구토가몰려올것만같은이야기가당신을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