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미술관 : 그림 속 잠들어 있던 역사를 깨우다

사유하는 미술관 : 그림 속 잠들어 있던 역사를 깨우다

$23.18
저자

김선지

저자: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역사를,동대학원에서미술사와현대미술을공부했다.미술사에관심을가지고자료를모으며글을써오던중한국천문연구원웹진에게재한짧은글‘명화속별자리이야기’가계기가되어천문학자남편김현구박사와함께그림과천문학을융복합적으로접목해흥미롭게엮어낸《그림속천문학》을출간했다.그외저서로《싸우는여성들의미술사》,《뜻밖의미술관》이있고,번역서로는《조지아오키프GeorgiaO’Keeffe》가있다.현재<한국일보>에미술작품과우리사회의여러가지현실적인이슈를연결지어풀어보는‘김선지의뜻밖의미술사’를연재중이며책쓰기와강연활동을하고있다.

목차


서문

1장.그림속에머문왕과비
1.술탄의심장을훔친하렘의노예록셀라나
-오스만제국의여성술탄시대
2.황후가된매춘부비잔틴제국의테오도라
-히포드롬의여배우에서콘스탄티노플궁정으로
3.튜더왕가의라이벌공주
-애증으로얽힌왕실자매이야기
4.프랑스하이패션의선구자루이14세
-위대한나르시시스트군주
5.알프스를넘는나폴레옹의프로파간다초상화
-예술과정치의협업

2장.그림속에남은스캔들의역사
6.팜파탈신화의희생자클레오파트라
-전설적인유혹자에대한오해와진실
7.기독교,성그리고죄
-지옥에떨어진연인들
8.여자들의결투!
-결투의역사
9.마리앙투아네트를괴롭힌정치포르노-유럽을뒤흔든성스캔들풍자만화
10.셀카의개척자카스틸리오네백작부인
-세상에서자신이제일아름답다고생각한여자

3장.그림속에차려진음식
11.카트린드메디시스,프랑스음식문화를열다
-프랑스미식요리의시작
12.세계사를움직인커피
-커피가있는명화
13.후추,향신료,그유혹의역사
-동양에서온천국의맛
14.그림속에차려진설탕의유혹
-달콤하지만잔혹한‘하얀금’의세계사
15.명화로재현한17세기먹스타그램
-“어때?나이렇게잘먹고살아!”

4장.그림속에기록된신앙의시대
16.죽음의무도와죽음의승리
-흑사병시대의예술
17.죄악의접시
-지상의식탐을경계하라!
18.중세성녀의거룩한금식
-먹지않아도사는소녀들
19.둠스데이,인류멸망의그날
-묵시록적종말론의그림자
20.마녀는어디에서오는가?
-마녀의역사는여성혐오의역사

5장.그림속에기억된힘과권력의역사
21.고대로마의이상적인여성루크레티아
-우리는여성을어떻게보는가?
22.이국적인사치품흑인노예
-노예는상품이었다
23.동화는없다:현실판미녀와야수
-늑대인간가족의비극
24.포카혼타스,인디언공주의신화
-디즈니의거짓말
25.정신질환,그폭력의역사
-정상과비정상의경계

6장.그림속에각인된근대사회의빛과그림자
26.마음설레는기차여행과모던라이프
-19세기파리지앵의여가생활
27.‘레미제라블’,번영의그늘
-산업시대도시빈민의자화상
28.템스강의스모그를그림으로기록한모네
-런던을집어삼킨‘완두콩수프안개’
29.왜이가축들은직사각형의모습일까?
-냉장고를삼킨소!
30.피의일요일
-러시아혁명의서막

출판사 서평

그동안감춰져있던삶의이야기를보여주는명화

“역사가담기지않은그림은없다”
우리의삶은역사가되고,결국예술로기록된다

그림작품에는단순히미학적목적이나예술적가치외에도그시대와사회를살았던사람들에대한모든정보가담겨있다.예술작품은한시대와사회,역사를반영하는기록물이자인간의삶을비추는거울이다.교과서적인역사서술에서드러나는익숙한시선이아닌,자유롭고개방적인눈으로과거인물들의행적과역사적사건을바라본다면그동안미처보지못했던새로운세계가열린다.이런점에서이책의목적은미술을통한인문학적영역으로의확장에있다.

그리고유유히흘러가던역사가어떻게다시명화에멈춰담겼는지살펴보면그때그시대를살았던사람들의삶과잊혀진그들의역사가선명하게보일것이다.우리모두의인생이그렇듯,삶은모두역사가되고결국예술로기록된다.이그림들은우리에게무엇을말하고자그려진것일까?우리는이작품들을어떤눈으로살펴보고,어떤생각과감정을느껴야하며,어떻게마음속에품어야하는걸까?지나간역사와사회를어떻게보고해석하느냐에따라우리삶의모습도달라진다.삶을은유하듯그때의역사를담은아그려진이그림들을통해우리의삶도역사가될미래의그날을떠올려보자.

찬란하게빛나는명화,그이면의그림자

그림속에깃들어있던이야기를깨우다
내안의사유를깨우는미술관으로의초대!

다수의관객에게전하는메시지든,은유와암시를비밀코드처럼심어두었든그림에는화가의의도가항상담겨있다.화가는단순히찬란하게빛나는명화한점을전하기위해그림을그린것이아니었다.값비싼중국도자기,해외에서들여온진귀한과일,값비싼꽃,귀여운앵무새나개처럼주인이가지고있는소유물취급을당했던‘인간사치품’흑인노예가그려진‘정물화’가대표적이다.17세기네덜란드화가줄리앙반스트리크는정물사이에흑인하인을넣어주문자의허영심을만족시키는그림들을다수제작했다.

19세기말,템스강주변에서배출된대기오염물질이빛을흡수하고산란시켜멀리있는물체를흐릿하고뿌옇게보이게한스모그는또어떤가.영국산업혁명의부산물인스모그는노란색,갈색,검은색등색색의안개스펙트럼이펼쳐진도시풍경을자아냈고,많은작가와예술가의마음을사로잡았다.클로드모네는“안개가없었다면런던은아름답지않았을것이다.”라고말할정도로이도시를장악한신비로운안개와안개속의황홀한빛의효과를사랑했고,도시의모든것을덮고용해하는템스강안개의마법에매료되어100여점에달하는‘워털루브리지’,‘국회의사당’,‘채팅크로스’연작을남겼다.

이처럼저자는명화에기록된서사에새숨을불어넣어다시우리눈앞에서게했다.찬란하게빛나는명화의이면에가려져있던그림자를조명한다.그동안그림에서읽어내지못했던그시대사람들의삶과그들이지닌이야기,그이면의그림자가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자신을투명하게내보이도록만들었다.그림속에깃들어있던이야기를더욱속속들이알게된다면명화가전하는즐거움을얻는데그치지않고세상을보는새로운눈을가지게될것이다.그리고더나아가눈앞에펼쳐질더넓은세계를탐험하고사유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