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19.80
Description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최고의 책으로 선정, 부커상, 여성소설상, 센터포픽션 신예작가상 등 쟁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퍼트리샤 록우드의 소설 데뷔작,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저자

퍼트리샤록우드

저자:퍼트리샤록우드
미국의시인이자소설가.2012년첫시집《벌룬팝무법자블랙BalloonPopOutlawBlack》을출간했다.2013년발표한시〈강간농담RapeJoke〉이“우연히시에대한한세대의관심을다시불러일으켰다”고평가받으며이름을알렸다.2014년출간된두번째시집《조국조국조국성애자MotherlandFatherlandHomelandsexuals》는‘뉴욕타임스선정주목할만한책’에올랐다.2017년출간된《사제아빠Priestdaddy》는록우드자신의회고록으로,아버지가가톨릭신부였던한젊은시인의성장과정을그려내‘뉴욕타임스북리뷰최고의책10’에선정,“근50년안에발표된최고의회고록”이라는영예를얻었다.
2021년첫소설《아무도이런이야기를하지않는다》를발표함과동시에딜런토머스상,부커상,여성소설상,센터포픽션신예작가상등권위있는문학상후보에오르며문단의기대를한몸에받았다.2022년딜런토머스상을최종수상함으로써소설가로서입지를굳혔다.하나의장르에안주하지않고다양한경계를넘나들며작업하는것으로유명한록우드는2022년실험적인글쓰기분야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의모턴도웬자벨상을수상했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스토너》《우리는각자의세계가된다》《킹덤》《시인》《행복의지도》《나보코프문학강의》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출판사 서평

신형철문학평론가해설수록
“스스로주체하기어려워보일정도의재능이쏟아내는
야심과진심으로가득하다.”
출간과동시에뉴욕타임스최고의책으로선정,부커상,여성소설상,센터포픽션신예작가상등쟁쟁한문학상후보에오르며전세계의주목을한몸에받은퍼트리샤록우드의소설데뷔작《아무도이런이야기를하지않는다》가치열한판권경쟁을거쳐드디어국내에출간되었다.2012년시인으로데뷔해“우연히시에대한관심을다시불러일으켰다”고평가받는〈강간농담〉(2013),뉴욕타임스북리뷰최고의책에선정된회고록《사제아빠》(2017)등장르를넘나들며내는작품마다독특함으로이목을끈작가퍼트리샤록우드의첫소설출간소식에많은이의눈길이집중된것은어쩌면당연하다.《스토너》《듄》시리즈등굵직한문학작품을다수번역한김승욱의신뢰할만한언어와신형철문학평론가의해설이이소설의현재가치를뒷받침한다.
“오늘날디지털문화를가장예리하게조명하는작가”(월스트리트저널),“온라인세계의낯섦과인간마음의연약함을예리하게관찰하는경이로운작가”(록산게이)라는평가처럼,퍼트리샤록우드는온라인세상과실제현실의대비를예리한필체로유려하게써내는데탁월한재능이있는작가다.관찰과은유로가득한이소설은트위터(X)형식을빌려의식의흐름에따라전개되는데,그도그럴것이신형철평론가가짚었듯“누가봐도내부자”인록우드는2011년트위터에입성하여엉뚱하고유머러스한트윗으로팬덤을만든장본인으로서,이소설이이런형태로세상에나오게된것은필연적인결과다.이소설이쉽게읽히지않는이유이자뜨거운논쟁으로떠오를문제,즉형식과주제를어떻게연결해서읽어야하는지에대해신형철평론가는명확한답을제시한다.“이를두고파편적이고단속斷續적이라고해봤자비판이될수도없는것은그게의도적인것이기때문이다.이소설은소셜미디어시대의글쓰기방식이창작자들의작업에어떤영향을미치는가하는물음에대해,내용과형식두측면모두에서제출된하나의답이다.”우리가이소설을집어드는건조금은파괴적이고불손하며지나치게웃긴‘내부자’의목소리가다신없을방식으로말을걸어오기때문이다.
#아무도이런이야기를하지않는다#영미문학#뉴욕타임스최고의책#부커상최종후보#신형철추천

어떤이들은슬픔속에투명하고사랑스럽게새겨졌다
사랑,언어,인간에대한심오하고현대적인명상

소설은크게1,2부로나뉜다.1부에서‘그녀’로명명되는인물의등장을알리는첫문장을읽자마자머릿속에는물음표가떠오른다.록우드사전에평범한문장은존재하지않는다.‘그녀는인터넷에접속했다’와같은문장은아래의문장으로둔갑해우리를당황하게한다.신형철평론가의말처럼,이“소설을2024년에한국어로읽는우리는책을펼치면일단은어리둥절한상태가된다.”

그녀가포털을열자정신이한참달려나와그녀를맞이했다.(12쪽)

저자는소설곳곳에독자를아리송하게하는대목들을계속해서심어둔다.이소설이쓰일무렵트위터로추정되는포털에서실제로오간트윗들이별다른설명없이자리잡고있기때문이다.그런이유로특히1부는전반적으로어수선한분위기를풍기지만,그럼에도따라읽어야할서사는분명히존재한다.주인공은소셜미디어에올린글(“개도쌍둥이가될수있나?”)로포털에서유명해진인물로,그덕분에세계각지에서이시대의새로운커뮤니케이션에대해,정보의여파에대해이야기해달라는요청을받는다.실제세계에서벌어지는사건들―기후변화,독재자의부상,인종차별등을뒤로한채사람들은인터넷속에숨는다.“전적으로포털안에서만사는삶을선택”한삶에안주할무렵,어머니로부터한통의문자가도착한다.“문제가생겼어.얼마나빨리여기로올수있니?”

“너는우리를가르치러온것이아니지만,
그래도우리는너에게배웠어.”

어떤일은한사람의삶을크게바꾼다.작가스스로자전적이라밝힌2부는가족내발생한비극을맞닥뜨리며현실을살아가게되는이야기다.세상에태어날준비를하던조카에게문제가생겼다.다발성신경섬유종증이라고불리는프로테우스증후군.2부를여는글은그녀의세계에변화가생겼음을독자에게인식시킨다.

그녀의정신이있는곳에서커서가깜박거렸다.그녀는진실한단어를차례로입력하고,그것들을포털에올렸다.그러자갑자기진실하지않게되었다.적어도그녀가진실하게만들수있었을만큼진실하지는않았다.픽션은어디있는가?거리감,각색,강조,비율은?단어들은다른사람의삶속으로들어가그단어들의사소함을삶의거대함에들이받을때에만진실하지않게되는건가?(179~180쪽)

포털을켜고무언가를입력해보려하지만,늘써오던것들이‘진실성’을잃고맥락은사라진다.동생의배속에희귀한병을가진생명이자라고있다는소식을듣는다면,우리는무엇을할수있고무엇을할수없을까.괴상한트윗으로유명해진,“잘하는것이웃기는것뿐”이며,포털사용자들이제일싫어하는게“슬픔에미쳐버린”사람임을누구보다잘아는‘그녀’가할수있는일은이때단하나다.더이상포털에아무것도올리지않는것.이시점을전환으로그의삶은한아이에게온전히바쳐진다.

“내가그애를위해해줄수있는일이있어.”그녀는남편에게설명하려고했다.최근〈나이트라인〉에서위험하다는사실이폭로된그98달러짜리낡은비행기를타고왜자꾸오하이오로가느냐는남편의질문에대한답이었다.“1분의의미가그애한테는커.우리한테1분이의미하는것보다더크다고.그애가앞으로얼마나살지는모르지만,내가그애한테시간을줄수있어.나의몇분을그애한테줄수있어.”그러고는거의성난목소리로말을이었다.“내가전에는그시간으로뭘했지?”(257~258쪽)

신형철평론가는묻는다.“이것은슬픔이고고달픔이며무력함인가?아니다.”주인공은기꺼이자신의시간을아기에게내어주고,현실과마주하며살아가기시작한다.아기와함께하는“날것”의느낌은그녀로하여금“자기를다내어줄만한대상이생기고서야‘자기’라는게있다는것”을느끼게하며‘나’라는존재의가치를찾아갈수있게돕는다.결국“자신에게자신을(찾아)주는일”을가능하게한아기는6개월하고도하루를살고우리곁을떠난다.

“먼저삶을삶에바치자고,
그럼으로써서로연결되자고.”

이소설은어떤규정도필요로하지않는다.농담으로충격적인이야기를만들어내는록우드의재능을따라읽다보면,실제의삶보다중요한건없다는단순한교훈을향해가는단순하지않은여정을걷고있는자신과만나게될것이다.우리에게는아직살아야할진짜삶이있다.신형철평론가는이소설에대한추천의글을이렇게마무리한다.“그는계몽적인연설이아니라아름다운이야기를통해주장한다.먼저삶을삶에바치자고,그럼으로써서로연결되자고말이다.스스로주체하기어려워보일정도의재능이쏟아내는이야심과진심에대해선더많은분량의글이필요하다.”그리고이어지는해설에서“아무도이런이야기를하지않는단말이에요!”를외치는221쪽의저자에게다음과같은말로자신의감상을보탠다.“당신이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