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그녀

가까이, 그녀

$19.00
저자

왕딩궈

저자:왕딩궈
1955년대만장화(彰化)에서태어났다.열일곱에글쓰기를시작하여얼마지나지않아전국고등학생소설창작상,중국시보문학상,연합보소설상등유수의문학상을휩쓸며대만문단의총아로떠올랐다.소설과에세이10여편을발표한후돌연공무원으로전향했다가사업에뛰어들어대만건설업의기복과곡절을몸소체험했다.건축회사임원,타이중(台中)지방법검찰청서기,광고기획사대표,[대만신문학]잡지사사장을거쳐현재궈탕(國唐)건설대표로재직하고있다.서른에절필을선언한후2004년소설집『사희』로문단에복귀했다.2013년단편소설집『그렇게뜨겁게,그렇게차갑게』가[차이나타임스]올해의좋은책,[아주주간]올해의좋은책에선정되었으며2014년타이페이국제도서전대상을수상했다.2014년단편소설집『누가어둠속에서눈을깜박이는가』가[차이나타임스]올해의좋은책,[아주주간]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2015년처음발표한장편소설『적의벚꽃』은[차이나타임스]올해의좋은책,[아주주간]올해의소설에선정되고2016년타이페이국제도서전대상을수상했으며,2015년제2회롄허바오문학대상을수상했다.2016년중단편소설집『다이메이러의결혼식』이북스닷컴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

역자:김소희
‘차라’라는필명을가진중국어번역가.시나리오번역을시작으로번역에입문했다.다수의한중합작드라마와영화대본을번역하고중국어관련도서를여러권썼다.현재는출판번역과함께번역코칭을겸하고있다.지은책으로『중국어번역가로산다는것』,『마음의문장들』,『네이티브는쉬운중국어로말한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세상이몰래널사랑하고있어』,『어서와,이런정신과의사는처음이지?』,『어른을위한인생수업』,『상견니영화각본집』,『상견니영화

목차

1│2│3│4

서평
진정한사랑은만겹의산

에필로그
문학만이내게많은걸주었다

출판사 서평

사랑때문에죽고,사랑때문에살고,
사랑할기회를준여성들과한남성의이야기

『가까이,그녀』에등장하는남성들,위민쑤의아버지인위셩타오,린종잉의대학선배,그리고투자자문의권위자리줘웨이는하나같이여자,돈,명예를‘소유’하려는욕망뿐이다.그에반해남자주인공량허우는‘양보’의의지로손을활짝펼친다.그의인생에는결정적으로양보를선택했던순간들이몇차례존재한다.대학시절,후배린종잉을짝사랑했지만결국더비천한출신배경을가진선배에게그사랑을양보하고만다.아내의외도대상이었던리줘웨이앞에서도량허우는아내의시계를돌려달라는요구만한다.인내는,쑤의명예를지키기위한결정이었다.
주인공인량허우는약자를존중하지만강하고야만적인사람들은동정하는특성을보인다.삶의귀중한시간을낭비할지라도,아무런성과없이사회로부터오해와비난을받을지라도여전히그리고기꺼이양보하는삶을택한다.스스로를약하다고반복적으로이야기하지만우리는그가짊어진짐과헌신을본다.양보의근원은사랑의의지와능력이기때문이다.

자신의목소리를가진
우리가까이에있는그녀들

소설의제목‘가까이,그녀’는이야기에등장하는각양각색의여성들뿐만아니라목소리의이질성을나타내기도한다.이야기의짜임새를볼때‘가까이,그녀’는특정한‘옆집소녀’를의미하는것도,주변에사는‘이웃여성’을의미하는것도아니며,우리삶을둘러싸고있는‘가까이에있는여성’을의미한다는것을알수있다.량허우의삶가까이에는가부장적구조속의성별제약과억압속에서목소리를내기도전에죽음을맞이한여성(누나)과저항을시도하며목소리를냈던여성(위쑤와종잉)이있다.
가부장적가정에서탈출한위쑤와거리의학생운동에참여한종잉이약육강식의이분법적관계속에서억압에저항하는목소리를냈다면,그렇다면여성의진정한목소리는대체무엇일까?여성에게진정한자아란무엇일까?『가까이,그녀』가제기하는문제는텍스트의또다른중요요소인시계,그리고시간과깊이관련지어생각해봐야한다.저항의목소리를내는‘가까이의그녀’와‘시간’이라는두요소를함께읽는다면,우리는텍스트의틈새에서미래속에존재하는‘다가올그녀’를찾아낼수있다.

작가의말
“문학만이내게많은걸주었다”

“10년동안글을쓰면서반복했던일이있습니다.한밤중에너무집중해서인지담배가얼마안남았다는걸뒤늦게발견한거예요.그럴때마다글쓰던걸멈추고몇개나남았는지세어보곤했어요.두세개비정도밖에안보이면큰일이다싶더라고요.다음날아침을위해예비로남겨놔야했거든요.그럴때는글쓰던것도바로멈췄어요.그러면조금전까지머릿속으로생각하던것들은사라져버리고,마지막한개비를피우려면얼마나참아야하나불안해하면서셈해보는거죠.마지막한개비를피우는시간은대략파일을저장하고컴퓨터를끈다음에서재를나오는정도의시간이었어요.담배를세는그작은모습이한번도부끄러웠던적은없어요.오히려마음이따뜻해지는기분이었죠.그때의제모습은,며칠후면거절당할비참한걸작을머리푹숙이고써내느라일찍불을끄는게그리도아쉬웠던17살의사랑과닮았거든요.
한팩에열갑씩들어있는담배를미리사다가서랍에넣어두면되지않나생각하실지도모르겠습니다.솔직히대답하자면,담배를피우기위해서가아니라글을쓰기위한자기고문같은거였어요.사실제눈은이제더이상밤새워글을써서는안되기때문에마지막담배라는고통으로저자신을자제시키는거죠.우리가지금이담배연기속에서문학의세계로돌아와얻고잃은게뭐가있냐는어리석은질문에답을하고있는것처럼요.그답은편집장님이가장잘아실겁니다.우리가바로그길을걸어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