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엉덩이즘 : 섹시, 맵시, 페티시 속에 담긴 인류의 뒷이야기

$22.00
Description
“나는 한눈팔지 않고 오직 엉덩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세상의 모든 힙hip을 딥deep하게 탐구한 국내 유일 ‘엉덩이’ 인문서
계단을 오르며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 내 엉덩이 괜찮나?” 유난히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날, 뒤에 아무도 없는 순간에도 우리는 본 적 없는 뒤태를 지나치게 의식한다. 마땅히 내 것임에도 어쩐지 당당할 수 없고, 오로지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받는 대상. 인류가 세상에 등장하면서부터 엉덩이는 늘 신경 쓰이는 ‘문제’였다. 근데, 엉덩이는 어쩌다 이런 곤란한 존재가 된 걸까?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책 《엉덩이즘Butts》은, 탈의실에서 낑낑대며 청바지에 엉덩이를 욱여넣던 한 여성의 뛰어난 탐구 정신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다. 큐레이터로 일하며 특유의 집요한 연구력을 장착한 작가 헤더 라드케Heather Radke는 편견과 오해, 목적과 의도라는 수많은 옷을 겹겹이 입고 뒤뚱거렸던 엉덩이의 이력을 낱낱이 파헤친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발칙하고 드라마틱한 저술로 이루어진 흥미진진한 르포라는 극찬을 받으며 출간 당시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이목을 끌었고, 2022년 최고의 논픽션 자리를 휩쓸며 독자의 열렬한 간증을 받았다. 수치심에 갇힌 몸과 마음은 자유로워지고, 억압받던 자신감은 강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며 자꾸만 엉덩이를 감췄던 이들에게 해방구 그 자체가 되어줄 것이다. 마치 구호 같은 책 속 문장들을 되뇌며 우리는 당차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엉덩이는 그저, 엉덩이일 뿐이라고.
저자

헤더라드케

저자:헤더라드케
에세이스트이자저널리스트.피바디상ThePeabodyAwards을수상한WNYC프로그램〈라디오랩Radiolab〉에객원편집자로서참여하고있다.〈롱리즈Longreads〉,〈파리리뷰ParisReview〉를비롯한다양한매체에글을써왔으며컬럼비아대학교문예창작예술석사프로그램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시카고의제인애덤스헐하우스박물관에서큐레이터로일했다.탈의실에서애써외면해왔던엉덩이를직면하고서부터이책을쓰기시작했다.

역자:박다솜
'서울대학교언어학과를졸업했다.옮긴책으로《관찰의인문학》,《죽은숙녀들의사회》,《여자다운게어딨어》,《원더우먼허스토리》,《매일,단어를만들고있습니다》,《요즘애들》,《사무실의도른자들》,《과부하인간》,《애프터워크》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있는그대로의엉덩이

1장기원
근육/백색지방/공작의꼬리깃털

2장호텐토트의비너스
삶/유산

3장형태에서집착으로
더크게/더작게

4장평균의탄생
노마/대량생산/저항

5장탄탄하여라
강철처럼단단하게/뚱뚱해도즐겁게

6장아이콘
케이트모스/서믹스어랏/제니퍼로페즈/킴카다시안

7장움직임의시대
트워킹/마일리의몸짓/엉덩이의해/선택적글래머

에필로그:탈의실을나서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소개
“나는한눈팔지않고오직엉덩이에만초점을맞출것이다.”
세상의모든힙hip을딥deep하게탐구한국내유일‘엉덩이’인문서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룰루밀러추천
〈에스콰이어〉〈퍼블리셔스위클리〉2022최고의책선정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타임〉추천

계단을오르며한번쯤생각해본적있는가?“아,내엉덩이괜찮나?”유난히딱달라붙는바지를입은날,뒤에아무도없는순간에도우리는본적없는뒤태를지나치게의식한다.마땅히내것임에도어쩐지당당할수없고,오로지타인의시선으로평가받는대상.인류가세상에등장하면서부터엉덩이는늘신경쓰이는‘문제’였다.근데,엉덩이는어쩌다이런곤란한존재가된걸까?
이러한질문으로부터시작한책《엉덩이즘Butts》은,탈의실에서낑낑대며청바지에엉덩이를욱여넣던한여성의뛰어난탐구정신이빛을발한결과물이다.큐레이터로일하며특유의집요한연구력을장착한작가헤더라드케HeatherRadke는편견과오해,목적과의도라는수많은옷을겹겹이입고뒤뚱거렸던엉덩이의이력을낱낱이파헤친다.작가의데뷔작인이책은발칙하고드라마틱한저술로이루어진흥미진진한르포라는극찬을받으며출간당시수많은언론으로부터이목을끌었고,2022년최고의논픽션자리를휩쓸며독자의열렬한간증을받았다.수치심에갇힌몸과마음은자유로워지고,억압받던자신감은강해지는놀라운경험을선사하며자꾸만엉덩이를감췄던이들에게해방구그자체가되어줄것이다.마치구호같은책속문장들을되뇌며우리는당차게말할수있을것이다.엉덩이는그저,엉덩이일뿐이라고.

#엉덩이#트워킹#킴카다시안#뒤태#힙운동

“누구한테나있는것인데,왜이렇게난리들인가?”
역사학·진화학·심리학·사회학을아우르며
전인류의엉덩이에게던지는진지하고날카로운질문들

 맘에드는바지를골라거울앞에선다.이리저리움직이며몸을끼워넣어본다.슬그머니뒤를돌아절묘한각도로허리춤아래를째려본다.‘너무커보이나?아니면너무빈곤해보이나?아래로처진거같은데,너무빵빵한것보다는낫겠지?’내것임에도나는볼수없는‘그무엇’을상상하며한참을두리번거리다밖으로나선다.착달라붙는레깅스를입은채달리는여성의뒤태에도,걸을때마다펄럭대는아저씨의펑퍼짐한바지밑에도존재하지만어쩐지의미는제각각인은밀한신체부위.이는우리뒤에묵직하게자리한채묵묵히안녕을지키는,엉덩이다.
작가헤더라드케는크고빵빵한자기엉덩이가수치심과으스댐의경계에서있음을깨닫고문득의구심이들었다.대관절왜인류는이토록수많은암시를,페티시를,혐오를,뉘앙스를엉덩이에게부과해왔는가?그저신체부위중하나일뿐인이아이에게,겹겹이옷을입혔다가벗기기를반복해왔을까?작가는큐레이터로일하며쌓아온지식과,젊은저널리스트로활동하며쌓아온필력을십분활용해이질문들에대한답을적어나가기시작했다.
책《엉덩이즘》은혐오와차별이라는시선으로때려놓고,아름답고섹시하다며은근슬쩍쓰다듬다가,필요한만큼써먹고는‘에라,모르겠다’뒤편에방치했던엉덩이의유구한설움을줄기차게담아냈다.
〈에스콰이어〉의극찬처럼“활기차고철저한태도로,새로운시선을제기하는”이책은인류의탄생과함께해온엉덩이의역사를톺아보며,엉덩이를가진현대인이라면반드시알아야할중요한변곡점들을짚어낸다.또한그동안어디에서도건강하게주목받을수없었던엉덩이에게억울함을호소하고,매력을어필하며,오해를해명할번듯한기회의장을제공한다.

기원:달리기위한근육,생존에필요한지방
근육과지방을결합한큰볼기근,즉엉덩이를가진존재는인간밖에없다는사실을아는가?동물들에게엉덩이처럼보이는부위는있지만,엉덩이라지칭할수있는부위를가진동물은인간이유일하다.큐레이터로근무하며과거의흔적에서연구단서를찾곤했던작가는사바나에서살아남기위해최초의엉덩이를달고태어난고인류,호모에렉투스의화석을보관한박물관에찾아간다.기원을따라찾아간그곳에서진화생물학자대니얼리버먼과나눈대화를통해,이족보행짐승인인간의든든한지원군으로자리했던엉덩이의역할을재조명한다.
순간속도가빠른네발짐승으로부터도망갈지구력을선사하고,큰뇌를떠받치며빠르게움직이도록돕고,아이를낳고모유수유를하고도무사히살아갈열량을축적하는곳.엉덩이는정말인간의‘생존’에관여하는존재다.책은의견이분분한과학자들이유일하게인정한사실,“엉덩이는인간고유의특징이다”라는점을한번더되짚으며엉덩이가갖는해부학적·생물학적중요성을다시한번강조한다.

비너스:폄훼와차별로얼룩진욕망의실루엣
엉덩이가중요한신체부위인사실은모두가잘알고있지만,엉덩이는과연그뿐인가?우리가엉덩이를달고살면서,엉덩이를바라보면서떠올리는다양한감정은왜생긴것이며어디서비롯된걸까?엉덩이에의미를부여하기시작했던출발점을더듬으며작가는노예제도가팽배하던착취의역사속에서기구한삶을산한여성의초상과마주하게된다.그는바로호텐토트비너스,세라바트먼이다.
남아프리카코이족의여성으로태어나어린나이에노예로팔려간그는그야말로‘서커스의곰’처럼취급당했다.상상이상으로엉덩이에열광적이었던19세기런던분위기와커다란엉덩이를지닌바트먼의몸은권력가들의욕망에절묘하게맞물렸고,이는큰돈과비이성적인사회적편견을만들어냈다.작가는이기이한현상이암묵적인인종차별과성차별을양산해냈다고지적한다.책은약자의나체를대상화해인종적위계,기이한성착취구조를사회에퍼뜨린음흉한서구열강의속내를까뒤집어보여주고,이위험하고폭력적인선입견이아직도우리사회에만연하다는점도고발한다.

집착:시기만있고용기는없는선택적글래머들
천박한엉덩이,섹시한엉덩이,예쁜엉덩이등엉덩이에위계질서가생기고나니이를자신에게유리하게적용하려는필사적인노력이이어졌다.커다랗고풍성한실루엣을만들어성적으로어필하려는19세기유럽의아가씨에겐버슬bustle이,제1차세계대전이후새로운유형의부르주아여성인플래퍼flapper들에겐호리호리한몸에적합한코코샤넬의옷이아름다움의상징이었다.대량생산을통한기성복의시대가도래했어도여전히마네킹속‘이상적인엉덩이’를열망하는사회분위기는식을줄몰랐다.여기서작가는‘이상적인엉덩이’에수렴하는엉덩이가아주극소수이며,이극소수의엉덩이소유주조차자기엉덩이에만족할줄몰랐다는사실을가장괴이한점으로꼽는다.‘헤로인시크heroinchic’유행속케이트모스의비쩍마른엉덩이에도,섹스심벌로수많은인기와돈을벌어들인제니퍼로페즈의엉덩이에도사람들은좀처럼마음을정착시키지못했다.
이처럼여성들은변덕심한사회의시선속에서유행이바뀔때마다자기엉덩이를미워하며살수밖에없었다.이때를놓치지않고자본가들은사업확장의기회로삼았다.작가는아프리카의트워킹을자신의정체성과시장성확장의기회로삼은마일리사이러스,선정적이미지와모호한인종정체성을이용해큰돈을벌어들인킴카다시안을예로든다.더불어큰엉덩이를떼었다가붙이고,하위문화로취급했던흑인문화를차용하고제거하는백인문화의선택적태도를날카롭게분석하고비판한다.이러한‘선택적글래머’들의대중없는폄하로부터엉덩이를지키는방법은,그동안외면해온수치심에직면하는것이다.작가는다음과같이조언한다.“모든수치심에근원에서고개를돌릴때,우리는남들에게해를입힌다.그리고우리의수치심이어디서기인하는지영영이해하지못하게되면,우리자신에게도해를입힌다.”

저항:우리의몸은타고나길통제에저항한다
이토록수많은억압과착취와차별이이어졌음에도,그존재감을잃지않은채끊임없이저항해온엉덩이들도있다.수많은댄서가당당하게선보이는‘트워킹’은,사실아프리카디아스포라의음악과춤이번영한뉴올리언스의콩고광장에서비롯한것이다.책은노예들이모여저항정신을담아선보였던퍼레이드에서,여성들이사회운동으로서췄던도발적인춤이트워킹의기원이었다는점을포착해낸다.흑인음악의정수이자미국음악의밑바탕을이뤘던뉴올리언스에서,노예들의저항정신으로부터비롯된트워킹이미국전역으로퍼져나가게된것이다.
탄탄한몸매를여성의가장가치있는자기관리로여겼던피트니스시대,당시모든미국여성의엉덩이근육을책임졌던〈번즈오브스틸BunsofSteel〉은‘운동하는여성’의이미지를사회에확산시키며멋지고강하고단단한엉덩이라는새로운관념을탄생시켰다.이는새로운‘이상적인엉덩이’를만들며또하나의강박을양산하는데그칠뻔했으나,어떠한엉덩이든운동할수있다는가능성을심어준계기기도했다.위댄스WEDANCE,거거익선PositivelyMore등‘뚱뚱한피트니스’의열풍을만들어내며그들만의박자와바운스로비판정신을유쾌하게표현한,즐겁고뚱뚱한엉덩이들을우리는책속에서만날수있다.
착취와억압속에서도꿋꿋했던엉덩이,눈초리속에서도당당했던엉덩이,있는그대로를받아들인행복한엉덩이등시대흐름속에서유의미한굴곡을만든투철한엉덩이들은분명있었다.간과된엉덩이하나없이논리정연하고도발칙하게세상에소개해낸작가는,출간과함께가장부끄러운존재를역대급통쾌함으로풀어냈다는언론의극찬을받았다.철저한고증아래선별된유익한정보들,정치적이면서도논리적인메시지,유머러스하면서도섬세한필력까지겸비한이책은베스트셀러《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작가룰루밀러의말처럼“육감적이면서도굉장히학문적이며,멋진보고이자대단한업적”이라는말에이의없이부합하는콘텐츠다.
그러나작가는이책을읽는크고작은‘엉덩이’들에게절대특정태도를강요하지않는다.다만우리몸을바라보는마음에,환기의기회가되길바랄뿐이라고그는적는다.본인역시연구와집필을이어가면서,자기엉덩이에갖는수치심에서해방될수없었기때문이다.엉덩이에드는혐오감은,유구하고익숙하고평범하다는이유로쉽게좌절될수밖에없다.하지만이수치심의근원에직면하며생겨난변화는,다음세대의엉덩이에게분명히새로운의미를전해줄것이라고작가는확언한다.우리가오래된시선과편견으로,정치와문화라는수단으로억압해왔어도결국지금의모양으로뒤태에달린것처럼.엉덩이는사회가정해놓은청바지와,문화가입혀놓은거들과,욕망이뒤엉킨비키니에각자만의부피로끊임없이저항할것이다.작가의말처럼,“우리몸은타고나길통제에저항하기”때문이다.엉덩이를둘러싼음흉한페티시를통렬하게저격하는책속다정한일갈이퍼져나갈수록,우리모두의엉덩이는언젠가보란듯이해방될것이다.당신이세상에서단하나뿐인당신의엉덩이에너그럽기를,또한모든엉덩이에게도그러하기를바라는마음에서《엉덩이즘》은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