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사이

둘도 없는 사이

$19.00
Description
“보부아르는 죽을 때까지
이 소설을 버리지 않았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자유롭게 출렁이는 감정의 모험을 다룬 자전 소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미발표 유작 『둘도 없는 사이』가 백수린 소설가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고전적 명제로 기억되는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한국에서도 대표작 『제2의 성』,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작 『레 망다랭』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둘도 없는 사이』는 보부아르의 생전에 출간되지 못했다가 그녀의 입양 딸인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에 의해 2020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보부아르 사후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소설가 백수린의 국내 첫 완역으로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보부아르에게 사랑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친구 ‘자자’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 소설이기에 실존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희귀 화보와 친필 편지가 부록으로 수록된 원서의 구성을 최대한 살려 편집했다.

저자

시몬드보부아르

저자:시몬드보부아르
프랑스의가톨릭부르주아가정에서태어난시몬드보부아르는파리고등사범학교와소르본대학에서철학사학위와철학교수자격시험을준비하던중에장폴사르트르를만난다.이후그들이결혼하지않고50여년간‘계약결혼’형태로함께한사실은유명하다.그녀는여러고등학교에서12년간철학을가르쳤으나학부모의허위고발로1942년에해고당한다.1943년소설『초대받은여자』와1944년철학서『피뤼스와시네아스』등을발표하면서집필에전념하기위해1945년복권된교직을완전히떠난다.그리고사르트르와함께잡지『현대』를창간하고소설·희곡·철학서·기행문·회고록등다양한장르의작품을선보인다.
제2차세계대전이끝난1940년대후반은실존주의가세계적으로풍미하던시대였다.당시실존주의작가이자철학자로명성이높았던사르트르와보부아르는각국으로부터강연초청을의뢰받았고,그중처음방문한미국에서그녀는소설가넬슨올그런을만나대서양을넘나드는사랑에빠진다.그리고17년동안연애편지를주고받는다.1949년에는보부아르에게세계적명성을안겨준『제2의성』이출간된다.이책은실존주의철학의관점에서여성문제를고찰하여당시프랑스사회에격렬한논쟁을불러일으켰고,출간1주일만에프랑스에서2만부이상판매된다.이후30여개국에번역소개되어전세계여성독자층의열렬한지지를받는다.1954년에는『레망다랭』으로공쿠르상을수상하면서실존주의철학자이자페미니즘사상가로서만이아니라소설가로서도확고히자리매김한다.그리고넬슨올그런과주고받던연서는서서히뜸해지다가1964년에완전히끊기고만다.1970년대부터는여성해방운동(MLF)에합류해본격적으로여성운동에앞장서고,1986년타계할때까지페미니스트로서적극적인활동을펼친다.
그밖에주요저서로는회고록5부작인『얌전한처녀의회상』,『나이의힘』,『상황의힘』,『결국』,『작별의의식』과소설『타인의피』,『모든인간은죽는다』,『위기의여자』,『아주편안한죽음』그리고철학서『애매성의윤리를위하여』와『노년』,희곡『군식구』,기행문『미국여행기』등이있다.

역자:백수린
2011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폴링인폴』『참담한빛』『여름의빌라』,장편소설『눈부신안부』,중편소설『친애하고,친애하는』,짧은소설『오늘밤은사라지지말아요』,산문집『다정한매일매일』『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등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문지문학상,김승옥문학상우수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아고타크리스토프의『문맹』,마르그리트뒤라스의『여름비』,아니에르노의『여자아이기억』,프랑수아즈사강의『해독일기』등이있다.

목차


1장
2장

출판사 서평

“보부아르는죽을때까지
이소설을버리지않았다”

사랑과우정사이를자유롭게출렁이는감정의모험을다룬자전소설

★작가김하나,박연준,마거릿애트우드,데버라리비추천★
★실존인물들이주고받은친필편지와희귀화보수록★

시몬드보부아르의미발표유작『둘도없는사이』가백수린소설가의번역으로출간되었다.“여자는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지는것”이라는페미니즘의고전적명제로기억되는작가시몬드보부아르는한국에서도대표작『제2의성』,프랑스최고문학상인공쿠르상수상작『레망다랭』등으로잘알려져있다.『둘도없는사이』는보부아르의생전에출간되지못했다가그녀의입양딸인실비르봉드보부아르에의해2020년에야비로소세상에공개되어화제를모았던작품이다.보부아르사후40년가까이흐른지금,소설가백수린의국내첫완역으로마침내한국독자들을만나게되었다.보부아르에게사랑과동경의대상이었던친구‘자자’의이야기를다룬자전소설이기에실존인물들의모습을담은희귀화보와친필편지가부록으로수록된원서의구성을최대한살려편집했다.

백수린소설가의문장으로부활한
시몬드보부아르의미발표유작국내첫완역출간!
보부아르가오랜세월쓰고싶어했던영혼의단짝‘자자’이야기

“오늘밤,내눈에눈물이고이는것은,네가죽었기때문일까아니면내가살아있기때문일까?이이야기를너에게바치고싶지만나는네가더이상어디에도없다는것을알고있어.나는여기서네게문학적기교를통해말을걸고있는거지.게다가이것은너의실제이야기가아니라우리에게서영감을받아쓴이야기일뿐이야.”(본문중에서)
세상을떠나는날까지실존주의철학자,사회운동가,작가로누구보다치열한삶을살았던시몬드보부아르.그녀가소르본대학재학시절만난실존주의철학자장폴사르트르와계약결혼관계를맺고,서로를구속하지않는연인이자지적동반자로평생을함께한일화는이미유명하다.그런데사르트르를만나기전,보부아르의둘도없는한사람이있었다는사실을아는이는그리많지않다.이름은엘리자베스라쿠앵.보부아르보다며칠먼저태어난그녀는일명‘자자’라고불렸다.『둘도없는사이』를세상에펴낸보부아르의입양딸실비르봉드보부아르가원서의서문에서이들의관계를“열살짜리작은여자아이가처음경험하는사랑의모험”이라고소개했듯,꾸밈없고익살스럽고재기발랄한성격과다양한재능을지닌자자는단숨에어린보부아르의마음을사로잡는다.소설속‘앙드레’라는인물로그려진자자는엄격한가톨릭명문으로꼽히는데지르학교에서처음만나1929년스물한살이라는이른나이에갑작스럽게사망할때까지보부아르의단짝친구였다.
가톨릭부르주아계급의완고한전통을따르던가족안에서“자기자신으로있고자했기때문에그리고그러려는게나쁜것이라고설득당했기때문에”스러져간친구는보부아르에게평생의화두였다.미발표된젊은시절의소설들과단편집『영성이우위를차지할때』,보부아르에게공쿠르문학상을안겨준『레망다랭』의삭제된페이지까지,총네번에걸쳐서보부아르는자자를부활시키려했지만실패했다.마지막으로짧은소설의형태로자자에관한이야기를되풀이하는데보부아르가제목을붙이지않은채남겨두었던,그녀의입양딸에의해2020년에야비로소세상에공개된자전소설『둘도없는사이』가바로그원고다.
보부아르가소설이라는장르를통해부활시킨자자의말과제스처,당대여성의삶에결정적인영향을준사건들의기록은실로자유롭고우아한작가의사유로빛을발한다.이소설의중심에놓인것은앙드레(자자의작중이름)와실비(보부아르의작중이름)사이의사랑에가까운우정,혹은우정에가까운사랑의마음이다.두사람은아홉살에학교에서처음만난순간부터떼려야뗄수없는사이로한몸처럼붙어있었지만,어느순간부터서로다른길을걷게되고,완전히다른결말을맞이한다.만족스럽지않은원고는없애기도했던보부아르가이소설만큼은죽을때까지버리지않았던이유는무엇일까?옮긴이백수린은보부아르가자신의친구인자자의죽음을반복적으로문학적글쓰기형태로써온사실에주목하며이렇게전한다.
“『둘도없는사이』속앙드레라는인물로그려진자자는데지르학교에서처음만나1929년스물한살이라는이른나이에갑작스럽게사망할때까지보부아르의단짝친구였다.친한친구의느닷없는죽음이란누구에게나고통스러운것이고,작가로서그런일에대해서쓰고싶어지는것은당연한욕망같이느껴진다.하지만보부아르가자자의죽음에대해계속쓰려고시도했던것은단순히친구를그리워하는마음때문만은아니다.(…)보부아르는사르트르의말에동의한것처럼썼지만죽을때까지이소설을버리지않았다.만족스럽지않은원고는없애기도했던보부아르가이소설의원고를계속간직하고있었다는사실을알았을때,나는이소설이궁금해졌다.작가에게는무엇을쓰더라도결국엔되돌아갈수밖에없는이야기가있게마련이고,어떤이야기는다른사람이아무리형편없다하더라도끝내버릴수없는법이니까.그리고그덕분에우리는오늘날우리에게매우필요하고,흥미로운새로운소설과이렇게만날수있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