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의 일 년

타국에서의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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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떤 경험은 우리의 삶을 영원히 바꾸기도 한다”
한국의 첫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재미 한인작가 이창래 9년 만의 신작 출간!
“넷플릭스 시리즈를 넘어서는 소설.
파도처럼 거침없이 나아가는 문장이 독자를 더 먼 곳까지 가게 한다.”
- 김연수(소설가)

“이창래의 장편소설 6권 중에
가장 젊고 가장 동시대적이며 가장 낙관적이다.”
- 어수웅(조선일보 기자)

해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있다. 1995년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으로 데뷔 직후 펜/헤밍웨이상 등 주요 문학상 6개를 휩쓸며,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반열에 오른 이창래.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서 위안부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척하는 삶(A Gesture Life)』,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쓴 『생존자(The Surrendered)』, 이민자 소녀의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 낸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 등으로 퓰리처상, 전미 비평가협회 소설 부문, 카네기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가다. 집필 기간이 긴 과작 성향으로 지난 30여 년간 단 다섯 편의 작품을 발표했음에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등 세계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이창래가 여섯 번째 장편소설 『타국에서의 일 년(My Year Abroad)』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2014년 『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후 9년 만에 출간되는 신작이기에 오랫동안 이창래 작가를 따라 읽어 온 팬이라면 더욱 반길 만한 소식이다.
『타국에서의 일 년』은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과 이 세상에 어떠한 소속감도 느끼지 못하는, 그러다 우연히 만난 타인에게 이끌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등지고 ‘낯선 세계’로 떠나 버린 이의 여정을 다룬다. 데뷔 이래 극적인 격동을 겪어 낸 한국 근현대사와 그 역사를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자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해 온 전작들과 달리,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MZ세대 청년을 등장시켜 색다른 서사를 선보인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은 운명적 만남과 타국에서 보낸 일 년의 시간, 동서양을 종횡무진하는 장대하고 흡인력 넘치는 서사를 통해 작가는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줄까. 도무지 정착할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혹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 번쯤 떠나고 싶은 갈망을 가져 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이창래

노벨문학상수상의잠재력을지녔다고평가받는한국계미국인작가.1965년서울에서태어나세살때가족과함께미국으로이민했다.예일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오리건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받았다.작가가되기전에는월스트리트의주식분석가로일하기도했다.1995년발표한첫장편소설『영원한이방인(NativeSpeaker)』으로전미국언론의찬사를받았고펜/헤밍웨이문학상등미국의주요문학상6개를수상했다.1999년위안부의참상에충격을받아집필한『척하는삶(AGestureLife)』으로주요문학상4개를수상하고《뉴요커》의‘미국을대표하는젊은작가20인’에선정되었다.전작들에서주로이방인과그정체성에천착해왔다면2004년발표한『가족(Aloft)』은더보편적인주제로작품세계를확장해나가며작가로서의입지를다지는계기가되었다.2010년한국전쟁을배경으로쓴『생존자(TheSurrendered)』로퓰리처상최종후보에올랐고2014년『만조의바다위에서(OnSuchaFullSea)』로전미비평가협회소설부문최종후보,카네기상최종후보에올랐다.2021년발표한『타국에서의일년(MyYearAbroad)』은이창래의여섯번째장편소설이다.동서양을넘나드는새로운서사를선보이며‘끊임없이진화하는작가’라는평가를받고있다.2016년부터현재까지스탠퍼드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중이다.2023년영화계의거장‘웨인왕’감독이이창래의에세이를영화화한「커밍홈어게인(ComingHomeAgain)」이국내개봉해화제를모으기도했다.

목차


타국에서의일년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사라지고싶었다.
삶으로부터사라지는게아니라,
삶속으로사라지고싶었다.”

여기가아닌어딘가,
자기자신으로부터너무멀리까지
떠나버린이의여정을그린소설

『영원한이방인』,『척하는삶』작가의최신작
김연수(소설가)어수웅(조선일보기자)강력추천
《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선정

『타국에서의일년』의주인공은20대청년‘틸러바드먼’이다.자기자신에대해“나는‘네.’라는대답의순수한화신이었다.”라고평하는그는한국인의피가아주조금섞인,거의백인과구분되지않는혼혈인이다.대학교도시‘던바’출신인틸러는자산가가많은이도시의친구들처럼어려서부터유복했던것은아니지만,대기업관리직인아버지덕에비교적안정적인환경에서자랐다.틸러가느끼는결핍은주류가아닌인종이나경제적인측면보다는“무한히펼쳐지는허무를바라보고있는듯”했던어머니에게버림받은경험에서나온다.틸러는사라진어머니를대신해싱글대디로자신을돌봐온아버지의사랑도추상적이라고느끼며부자관계에서언제나선을지킨다.그는분명상대적으로평탄한상황에있었지만,자신이속한곳에완전히뿌리내리지는못하고있었다.고여있는물에떠있는나뭇잎처럼,그물이흐르지않는한가만히있겠으나누군가가건져내면쉽게건져질수있는존재였던셈이다.

“아무데도속하지않느니어둠에라도속하고싶은것이다.”(463쪽)
“나는늘내가태어난직후부터어정쩡한것들의강에담긴것만같았다.그냥괜찮음이라는투명한잉크가내게묻어있는것같았다.일부사람들은즉시그점을알아챈다.대부분의다른사람들은결국나에대해알고나서‘아,그렇군.’하는표정을잠시짓는다.보통그표정은출구로안내되는전주곡이었다.”(551쪽)

마치살아있는동시에죽어있는사람처럼,어디서도감정적인애착이나소속감을느끼지못하던틸러에게어느날중국계미국인사업가이자거대제약회사베이더가스의실험실화학자‘퐁’이나타난다.부유하고지적이며자신과달리모든면에서노련한퐁에대해틸러는이렇게표현한다.
“나는퐁을잘몰랐지만,그의말투와움직임에는충실함이있었다.동네를자기뒷마당이라도되는것처럼가로지르는태도에서확신이느껴졌다.그는테라스의갈라진모든틈을,새로피어난모든수국꽃송이를소유한듯했다.흩날리는나뭇잎한장이나자갈한개의예외도없이,그모든것이퐁이라는사람의존재안에섞여들어있는것만같았다.”(65쪽)
“나는나자신을그냥넘겨주고싶었다.퐁이아버지의인생에대해얘기할때한말처럼,‘신발뒤축에묻은흙먼지’처럼말이다.나는사라지고싶었다.삶으로부터사라지는게아니라,삶속으로사라지고싶었다.”(451쪽)

퐁또한틸러에게미묘한유대감을느낀다.그리고“네안에는어떤절박함이있어,틸러.일종의허기가있지.넌그게뭐라고생각해?”라는질문을던지며그의동료들과함께해외투자여행에동행하기를제안한다.자신의초라한현실로부터가능한한멀리떠나고싶었던틸러는큰고민없이퐁의조수로서그여행에따라나선다.마치어디로가는지조차모른채파도를타고싶다는충동을느끼는,회오리치는바다한가운데로뛰어드는사람처럼자기자신을온전히내맡기고서.그리고중간기착지인하와이를거쳐중국선전,마카오,홍콩등동아시아의화려한무역도시들을배경으로어딘가수상하고때론기이하기까지한이들의여정이펼쳐지는데…….

새로운세계를향해나아가는MZ세대에게
‘디아스포라문학의거장’이들려주고싶었던이야기

밀리언셀러『파친코』의작가이민진과함께1.5세대한인문학을이끈양대산맥이자,현대영미문학의대가로평가받는이창래는스스로어디에도완벽히속할수없는‘경계인’으로서누구보다치열히세상과부딪혀온작가다.그로부터비롯된깊고섬세한통찰력,아름답고도날카로운문체와탄탄한드라마등으로도스토옙스키,가즈오이시구로,코맥매카시등과비견될만큼미문단은물론전세계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아온그는이번신작에서도국경과언어,문화의장벽을뛰어넘어끊임없이진화하는작가의면모를아낌없이펼쳐보인다.

이소설의제목『타국에서의일년』은우리의낯선경험을은유한다.젊음이가져다주는고뇌와혼란,시공간적경계를허무는자유로움이모두담겨있는이소설은특히‘나’를찾아새로운세계를향해무한히나아가는MZ세대독자들에게주는울림이크다.이책은오랜시간프린스턴과스탠퍼드대학교강단에서학생들과소통하고교감해온작가가청년들에게보내는한편의성장소설이기도하다.어디로든훌쩍떠나고싶은,마음이부유하는계절.디아스포라문학의거장이창래가이끄는여정을따라,완벽히낯선소설적세계속이방인이되어보는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