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 1867 :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포르모사 1867 :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만남과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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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존하고 싶은 자, 붉은 깃발을 펼쳐라!”
기록되지 않은 섬에 묻혀 있던 기록!
대만 헝춘반도에 흩어져 있던 역사의 파편을 하나로 꿰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던 역사 소설가 첸야오창이 19세기 대격변기의 헝춘반도를 조명한 이야기. 대만 문학금전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역사에서 잊힌 1867년 3월, ‘아름다운 섬, 포르모사’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리고 그날 폭풍우를 만난 미국 상선 로버호가 좌초한다. 간신히 살아남은 선원들이 해변에 상륙하지만 끔찍한 비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사람의 머리를 베고 식인을 하는, ‘생번’이라고 불리던 원주민들을 맞닥뜨린 것이다.

일명 ‘로버호 사건’으로 언급되던 비극이 파편으로 묻혀 있던 이야기들을 발굴하도록 단서를 제공했다. 첸야오창은 이 이야기들을 정교하게 조립해 한 편의 거대한 대하극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양한 부족으로 나뉜 생번과 포르모사를 손에 넣으려는 서양인들, 줄곧 이 섬을 ‘나라의 밖, 교화가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여기던 청나라 관리들, 생번의 땅을 뺏는 한족 이주민들이 서로 충돌하고 전쟁하고 상처를 입히며, 마침내 용서하고 평화 조약을 맺기까지의 과정에서 근대 대만의 운명을 뒤흔든 사건과 인물들을 마치 눈앞에서 움직이듯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포르모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증으로 얽힌 역사가 시대를 초월한 감정적 유대를 불러일으키고, 그때 그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흡입력을 갖춘 스토리 덕분에 이 책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스카루(SEQALU)〉가 2021년 대만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첸야오창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생명 공동체이자 운명 공동체로 묶인 사람들이 견뎌내는 평범하지만 주체적인 삶을 결정적인 순간들로 포착해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땅에 대한 역사 의식을 갖추고, 공존·공생하는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반추할 때다.

저자

첸야오창

대만에서도드문대만역사소설가.그의첫번째소설《포르모사삼족기》는2013년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서대상최종후보에선정되었다.2015년에출간한《섬島嶼DNA》는발매직후순식간에베스트셀러가되었고,크나큰화제를불러일으켰다.

《포르모사1867》은그가구상하고있는‘대만삼부곡’의첫번째책으로,포르모사라고불리던대만에서원주민과서양인이접촉하는경과를묘사했다.역사의우연으로시작된나비효과를하나의거대한서사대하극으로서술하며,다양한민족이서로존중하고발전하며공존하는대만의역사를재구축하고돌아보았다.그는작품성을인정받아대만문학금전상을수상했다.이책은2021년대만넷플릭스에서제작·방영되어시청률1위를기록하며가장사랑받았던드라마<스카루(SEQALU)>의원작소설이되었다.

목차

추천서문1_이야기로엮은다채로운역사관
추천서문2_잃어버린연결고리를찾아서
추천서문3_경계의밖·교화(敎化)가미치지못하는곳·나라의밖

프롤로그

1부발단(發端)
2부로버호(TheRover)
3부통령포(統領)
4부저로속
5부낭교(瑯嶠)
6부봉산구성(鳳山舊城)
7부출병(出兵)
8부괴뢰산(傀儡山)
9부관음정(觀音亭)
10부대단원(大團圓)

에필로그1_이책을쓰게된동기
에필로그2_소설·역사적사실과고증

출판사 서평

대만의운명을송두리째바꾸고,
수백만섬주민의운명을바꿨으며,
동아시아의형세를바꾼1867년
섬에상륙한선원들의죽음으로시작된역사의나비효과

역사속에서자신을찾을것인가,아니면개인에서출발하여역사를이해할것인가?《포르모사1867》은한개인은역사라는거대한흐름에서표류하는입자로끝나지않으며,역시흐름에떠밀리다사라지는존재는더욱아니라는점을상기시킨다.
1867년발생한로버호사건은1895년부터시작된50여년에달하는일제강점기를불러왔고,1945년일본에원자폭탄이떨어질때까지근대동아시아의역사를요동치게만들었다.로버호선원들의죽음은나비의첫번째날갯짓이되었다.그들의죽음은훗날자신들을살해한원주민들의운명을뒤바꾸고,대만의수백만주민의운명을흔들고,동아시아의운명마저예상치못한방향으로이끈뒤비로소날갯짓을멈추었다.이과정에서삶과미래를걱정하는인물이우연히내린선택들이역사라는흐름에거센폭풍을불러일으켰다.마치나비효과처럼말이다.
이책은대만에서살아숨쉬었으나지금은기억에서잊히고사라진원주민들의이야기를펼쳐보인다.당시대만을찾은서양인들이전설적인존재로여기던낭교18부락연맹의총두목탁기독,내지에서건너온한족아버지와원주민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접매와문걸,대만의총독이되려는야심을품은미국영사이양례,선원출신의모험가로언어천재로불리던영국인피커링등다양한출신과배경의등장인물들이만나우연히내린선택이켜켜이쌓여간다.이들의선택이스스로는물론모두의미래와운명,그리고역사를바꾼일대기가되었다.

*역사에서잊힌사건1*
1867년200명에달하는열강해병대가대만에서군사행동을전개했다.이국가는미국이다.대만해안에서전사한최초의서양병사또는장수도미국인이다.미국은대만원주민인생번에게맥없이당하여돌아갔다.만약미군이승리했으면대만남부는1867년에미국의식민지가되었을지도모른다.

*역사에서잊힌사건2*
1867년에대만이최초로외국과국제조약을체결했다.이때대만을대표한사람은괴뢰산의생번총두목이었다.1850년부터1870년까지대만남부를찾은서양인들의기록에는어김없이그의이름이언급된다.그는19세기국제사회에서가장유명한‘포르모사사람’으로,그가체결한조약은지금도미국국회도서관에소장되어있다.

1867년에발생한사건을배경으로저자는시간과공간,사건,인물을실제사료(史料)에서찾아서술하되상상력과추리로빈틈을메워과거와현재를연결했다.마지막페이지를덮으면다양한민족과문화가만나융합한용광로였던과거의포르모사와현재의대만역사가교차하고있음을깨닫게된다.이책은격동하는시대의흐름에휩쓸려넘어졌으나끝내극복하고스스로나아갈길을선택하고지켜낸사람들의이야기를보여주며열강의식민지로전락한동아시아의근대사를관통하고있다.그시대를살아간이들의노력과분투,무력감과무지,그리고결국은공감하고단결하며함께나아가는모습을들여다보면서어떤비극을마주하더라도형형하게다시일어나는의지와생명력에대한감동을느낄수있을것이다.

추천사

첸야오창은《포르모사1867》에서대만남부,특히지금의헝춘반도에서발생한역사적사건을다채로운역사관으로엮었다.이이야기의민족집단배경은핑둥남쪽의배만족원주민,평포원주민,스카루(사가라족),복로인·객가인으로불렸던한족,네덜란드인,일본인,프랑스인과기타민족이며,이들이서로접촉하고충돌하면서발생하는새로운관계를다루고있다.저자는열린마음으로이야기에등장하는모든민족이대만에서겪은일과상호간생겨난새로운관계를읽어낸후이땅의주체적인역사관과다양한민족집단의가치라는각각의구슬을포르모사에한줄로꿰어생명의화환으로엮어냈다.
_통춘파(童春發,MasegesegZ.Gadu),동화대학교원주민민족대학학장

그동안대만교과서에서중요하게다루지않던로버호사건은나비의첫번째날갯짓처럼1874년일본의대만침략으로이어지고,1875년심보정의개산무번과1885년대만건성으로이어졌으며,또1895년부터1945년까지50년에달하는일제강점기를불러왔다.《포르모사1867》에서는오늘날민족의융합으로향하는GPS를제공했다.이제부터는그가제공하는네비게이션이어떤식으로미래의길을안내하는지지켜볼차례다.
_지웨이란(紀蔚然),국립대만대학교연극학과교수,국립문학상수상자

1867년발생한로버호사건의무대는현재의핑둥현남단헝춘반도일대다.헝춘반도를청나라관리들은그저판도의밖이라고여겼는데,서양인들의문헌을보면다양한민족간의통혼으로많은혼혈자녀들이태어나다민족이교차하는곳이었다.원주민들도여러부족으로나뉘고심지어부족연맹까지형성했다.저자첸야오창은역사연구가들이인정한사료를기초로소설을썼다.그는대만역사학계의주목과존경을받을만한도전자이자경쟁자다.역사학자로서나는독자들에게첸야오창의소설을음미하라고추천하면서동시에두편의에필로그도자세히읽어볼것을정중히권한다.
_우미차(吳密察),국립대만대학교역사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