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그러는거죠?왜그렇게까지남의일에참견하는거예요,네?”
_평범한우리모두의고민과질문을담은‘일상밀착형’그래픽노블
'인생은멀리서보면희극,가까이서보면비극'이라고했던가.튤립과친구들의일상은오늘도고만고만하고별거없어보이지만가까이들여다보면정반대다.튤립은우리는그저세상에존재하게됐을뿐이니아무것도하지않고가만히나무아래머무는게좋다면서도이따금멀리떠나고싶다읊조리고,크로커스는선지자가되고싶다며또다시사막으로모험을떠나더니문득진짜선지자라는게있긴있냐며반문하고,바이올렛은자신의존재를알려야한다며시를끼적이지만태양이자기를알아주는것같지않자기어이태양에게몹쓸말을내뱉고만다.어디그뿐일까.수줍고소심한듯보이지만실은자기세계에흠뻑빠져있는나르시스,자유롭게움직일수없는자기현실에불평투성이지만작은사건과장난하나에기분이좋아지는조약돌,시종일관냉소적이지만사실은친구를원했던코스모스,알속에있는게더좋았다고툴툴거리지만사실은알과있으면서숨이막혔다는클로버까지…….
-나는우리가쓸모때문에존재하는게아니라고말하고싶었어.
그저여기에있는것뿐,그게전부라고.
-네가잘못생각하고있네…우리에겐각자역할이있어.
우리가해야하는질문은이거야.뭘하려고존재하는가?
_《튤립의결심》중에서
자신이믿는,옳다고생각하는삶의방식대로살아가는듯보여도그게다가아니었다.튤립과친구들은늘치열하게고민하고,질문하고,티격태격하고,깨닫고,결심하기를반복한다.마치현실의우리처럼.희극과비극이공존하는삶,이랬다저랬다갈팡질팡하는내마음,그사이에서어떤삶을살아가야할지고민하는우리에게《튤립의결심》은슬쩍등떠밀어주는위로와응원,격려를건넨다.‘나’에대해,‘세상’에대해끊임없이질문하고깨닫고결심할때비록더디고완전하지않더라도작은변화가생길거라고,그것으로충분하다고말이다.
“사람들이말하는것만큼사랑이늘따뜻하길.”
함께라서기꺼이견뎌낼수있는인생의겨울
늘따뜻하기만하던튤립의세상에도겨울이다가오고있다.나무가옷을벗고모든것이눈으로뒤덮이는춥고척박한시기가찾아온것이다.나무주위만맴돌뿐그토록움직이길싫어하던튤립도겨울잠에들채비를하느라분주하게움직인다.나무열매,꿀,과일,빵,과자를챙겨두고쿠션과이불,카펫을세탁한다.책,종이,크레파스,색연필,땔나무도넉넉히마련한다.함께나눌식량,포근한잠자리,같이즐길놀잇거리보다튤립의마음을따뜻하게데워주는건다름아닌‘좋은친구들’이다.모두가잠든깊은밤튤립은밖으로나가혼자있는나무곁에기댄다.겨울은모두에게혹독한계절이기에,어떤존재도잊히지않도록…….
-겨울은모두에게혹독한계절이야.그렇기에더더욱…
누구도잊지않는게중요하지.
-잘자,튤립.사람들이말하는것만큼사랑이늘따뜻하길.
_《튤립의결심》중에서
튤립과친구들이서로의온기에기대어혹독한계절을무사히보낼수있듯우리도서로에게다정한존재가되어준다면인생의겨울도기꺼이견뎌낼수있지않을까.
“꽃이름을가진동물들의인간미넘치는세계”
_현실세계의축소판,16칸세상에서펼쳐지는즐거운철학의매력속으로
튤립,바이올렛,크로커스,미모사,나르시스,코스모스,달리아,로즈,재스민,카퓌신,그리고이제더는‘알’이아닌아기거북클로버까지…….작품에등장하는동물들은꽃이름을가지고있다.(여전히나무는‘나무’,조약돌은‘조약돌’일뿐이지만.)아름다운꽃이름을가진동물들에게서우리는꽃처럼아름답지만조금은서툴고연약한‘인간’의모습을쉽게찾아볼수있다.갈등,상실,외로움,질투,상처,부조리,좌절,불안,우울,공포,슬픔과같은인간의취약한부분을그대로닮아있는,그럼에도후회없이사랑하고다투고삶에대해치열하게고민하는동물들을보고있자면마치우리가발딛고사는현실세계를축소해놓은것같다.그저스쳐지날지도모르는작은꽃이름을가진동물들의인간미넘치는세계,16칸네모난세상에서펼쳐지는철학의매력을즐겁게음미해보자.
‘곰돌이푸’와‘스누피’의계보를잇는무해하고사랑스러운캐릭터의탄생
_앙굴렘이주목한작가소피게리브의만화세계
독자들을맨먼저책으로끌어당기는것은다름아닌귀엽고사랑스럽고무해한캐릭터이다.‘곰돌이푸’와‘스누피’의계보를잇는동물캐릭터라고해도과언이아닐터.실제로찰스슐츠의코믹스트립<피너츠>의영향을많이받았다고밝힌소피게리브는부드러우면서도생생한컬러와간결한먹라인,여기에일본판화기법에서영감을받아가느다란펜선으로마치목판을긁어낸것같은질감표현방식을더해개성있고특색있는화풍을선보인다.16컷이라는제한된프레임안에군더더기없이이야기를담아낸작가의탄탄한구성력과만화적상상력은매장면에활기를불어넣으며그래픽노블만의묘미를만끽하게한다.시리즈의프리퀄《세친구클럽》으로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어린이만화부문대상을수상한데이어,다채로운주제를이야기하는스핀오프작품을선보이며자신의만화세계를계속해서확장해나가고있는소피게리브.앙굴렘이주목한작가의작품세계와다음행보가기대되는이유이다.
추천사
사람들은어떤일을두고자신은죽었다깨어나도그런짓을할리가없다고단정짓는다.그러나삶이란그런호언장담을딱지처럼이리저리뒤집는일.쉽사리생각에잠기는사려깊은곰‘튤립’과그친구들의은은한삶의여행길을기꺼이따라가고싶다._김여진(서울상신초교사,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피땀눈물,초등교사》저자)
독자를웃음짓게만드는솔직하고소박한대사들,아이들뿐아니라어른들에게도울림이큰대사들로가득하다.작가특유의독특한유머도함께느낄수있는그래픽노블._왕지윤(인천보건고교사,《학교도서관저널》도서추천위원)
다정하게철학적이고기분좋게부조리한튤립의세계.이시리즈는인간의조건에대한,재미있고감동적이며독자를무장해제시킬만큼진실한이야기로가득하다._ActuaBD(프랑스만화전문매거진)
철학자곰튤립과실존주의동물들로채워진새로운세계._르몽드디플로마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