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채집 : 하루를 선명하게 만들어준 초록빛 순간들 (누드 사철 제본)

초록 채집 : 하루를 선명하게 만들어준 초록빛 순간들 (누드 사철 제본)

$18.00
Description
“나의 단조로운 일상에 좋은 영감을 주는 것은 자연이다.”
초록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 당신을 위한, 초록빛 순간들의 기록
우리는 몸속에 초록 DNA가 있나 싶게, 초록 풍경 앞에서 금세 무장해제가 되고 만다. 작은 식물에서부터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풍경에 이르도록, 총천연색이 우리의 마음을 시도 때도 없이 빼앗는다. 자주 들여다보지 못할 만큼 우리의 분주한 시간표가 갈증을 더하는지도 모른다. 《초록 채집》은 여차하면 흘러가는 풍경들을 잡아두고자 시작된 기록이다. 여행으로 간 발리에서 다양한 외형의 식물들을 보며 새삼 그 개성과 매력에 마음을 뺏긴 저자는, 여행 이후 테이블야자를 키운 것을 계기로 하나씩 반려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다. 반려 식물을 돌보는 마음은 차차 창밖 계절의 풍경으로 확장됐고, 매일 마주한 ‘초록’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섬세한 묘사가 아닌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된 그림은 보는 재미가 있다. 때론 시처럼 함축적이라 상상하게 만들고, 때론 친절한 가이드 같아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을 것이다. 독자들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오롯이 머무르길 바라며 가장 적합한 책의 옷을 고민해 입혔다. 75편의 그림은 호흡에 따라 때때로 변주되기도 하고, 텍스트는 그림이 가진 개성을 살려 배치했다. 그리고 가리는 곳 없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누드 사철 제본 방식을 택했다.
저자가 경험했듯, 초록에 마음을 뺏기는 일은 결국 일상에 여유를 되찾아오는 일, 내가 충만해지는 일이다. 잔잔해진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분 좋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초록이 부리는 마법, 《초록 채집》이 부리는 마법이 아닐까.

저자

정현

넓은의미의자연을이해하기위해자연을관찰하고기록합니다.특히식물과새의모습을채집하며짧은글을쓰고그림을그립니다.자연과자연에머무는생명체들의공존을바라보며영감을받습니다.
인스타그램@yoli_graphics

출판사 서평

오늘을기억하는방법,
당신은무엇을채집할건가요?

오늘하루가장기억에남는장면이무어냐고묻는말에당황했던순간,한주의안부를묻는물음에“별일없어,똑같지뭐”하고대답하던날들.바쁘게쫓기듯살고있는데이굴레를벗어날,이렇다할방도가없다는사실이일상을더무료하게만든다.그럴때,한가지주제를정해,하루에하나씩‘채집’해볼것을제안한다.주제를음식으로잡았다면,하루중제일만족스러웠던식사를사진으로남기고,주제가문장이라면,기억에남는글귀나간판을기록해보는식으로말이다.

저자의채집주제는‘초록’이다.우연한기회에식물을키우기시작하면서자연이주는힘과위로를느꼈고,쉽게지나쳤던일상속작은변화를채집할수있게되었다.자라는식물의변화를,그리고산책하며만난계절의변화를그림으로기록했다.그러는동안,평범하고단조로웠던일상이소중해지는경험을하게된다.아침에눈을뜨면제일먼저보이는테이블야자에미소짓고,비온뒤무성하게자란잡초사이사이를걷는즐거움을누리고,시든잎을잘라주며식물과사람의성장에대해사유해보고,겨울숲속에서고요한겨울의맛을알게되는,별것아닌것같지만큰변화를맞이한다.

우리의매일역시그렇다.아무일없이지나온것같지만,사소한즐거움,찰나의감정들을쉽게까먹는걸지도모른다.저자가그랬듯일상의순간을채집하다보면희미했던우리의하루가좀더선명해질것이다.

책속에서

나는식물을키우면서두가지관찰을시작했다.
첫번째,돌보며관찰하기
두번째,산책하며관찰하기
-p.5~9

아름답기로유명한길리섬.
수영은못하지만열대어는보고싶어서
용기를내바다로뛰어들었다.
용기를내면새로운세상이다가온다.
-p.28~33

세상에이렇게생긴나무가있을까?
끄적끄적그린그림인데,
똑같이생긴나무가진짜있었다!
p.34~35

이십년가까운세월동안이나무와가까이살았는데도
우리는이나무가대추나무인지전혀알지못했다.
엄마는말씀하셨다.
마음이여유로우니이제야보인다고.
-p.52~55

식물의이름을알고나서다시보면,
그식물이새롭게보인다.
-p.60~61

새로운잎이나면시든잎도생기기마련이다.
아쉽지만식물을잘관리하려면
시든것은과감하게정리해줘야한다.
-p.66~67

사람마다헤어스타일이다르듯이
같은식물도관리를어떻게하는지에따라서
식물의수형이달라진다.
-p.70~71

한낮에는더위때문에잠시잊었던풀내음을
밤산책하며맡는다.
여기에귀뚜라미소리가더해지면
내가기다리던여름이완성된다.
-p.94~95

나도모르는사이에지렁이가화분에서함께살고있었다.
아라우카리아가아픈데없이잘지내는비결이여기에있었다.
-p.106~107

무채색의겨울에노란색무과들이
전구가된듯세상을밝혀주고있었다.
-p.13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