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 영화 특별판 (양장)

거울 속 외딴 성 : 영화 특별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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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 하라 케이이치 감독 동명의 영화 원작
170만 부 판매 서점대상 1위작
입소문에 따라 책의 운명이 좌우되는 출판계에서 서점원들의 강력 추천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 있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 ‘인간을 구원하는 작품’ ‘결말까지 덮을 수 없는 소설’ 등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거울 속 외딴 성》이 영화화되어 국내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를 기념하여 원작 소설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친필 서명 인쇄본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 특별판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출간된다.

2018년 일본에서 서점대상 1위를 비롯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거머쥐었던 화제작이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토록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뭘까? 이 소설은 등교를 거부하는 주인공 ‘고코로’가 의문의 성에 초대되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해가는 판타지 미스터리이자, 학급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마음을 닫은 그가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는 이야기다. 스스로 가해자들의 표적이 되게 문제 상황을 만들었다는 자책과 이들을 향한 원망이 뒤엉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조차 서툴러진 캐릭터가 점차 고립되어가는 일련의 서사는 이와 유사한 주제를 다룬 작품의 초반 전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소설의 백미는 작가가 조형한 판타지의 세계가 고코로의 현실을 바꿔 가는 과정에 있다. 우연히 이끌려온 곳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아이들과 점차 알아가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으스대고 놀리기도 하면서, 때론 성에 자주 오지 않는 친구들을 걱정하는 그야말로 현실에서 원했던 평범한 일상을 누리게 된다.

이로써 주인공이 점차 치유받고 끝나는 결말이 아니다. 이야기는 이제 다시 시작점에 놓여 거울 속 이異 세계의 고코로가 스스로 해낸 일을 현실에서도 이뤄내게끔 수수께끼를 마저 풀어야 한다. 거울 속 성에서의 임무가 끝나면, 아이들은 저마다의 세계로 돌아가는 걸까? 대체 이 아이들을 한곳에 모은 늑대의 정체는 무엇일까? 독자들의 염원처럼 과연 고코로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상처받은 아이들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서로를 구원하며 공존해 나아가는 소설 《거울 속 외딴 성》. 작가는 무기력하고 사는 것이 괴로운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 그 바람이 담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놀라움과 동시에 몇 번이고 울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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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츠지무라미즈키

1980년2월29일생.야마나시현에서태어나치바대학교교육학부를졸업했다.초등학교3학년때처음쓴소설이호러소설일정도로어릴때부터호러와미스터리를좋아했다.2004년「차가운학교의시간은멈춘다」로제31회메피스토상을수상하며작가로데뷔했다.2011년『츠나구』로제32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받았고,2012년에는범죄를테마로한소설집『열쇠없는꿈을꾸다』로제14...

목차


제1부상황파악의1학기
5월
6월
7월
8월

제2부알아차림의2학기
9월
10월
11월
12월

제3부이별의3학기
1월
2월
3월
폐성(閉城)

에필로그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혼자였던소녀가거울속에서만난가슴뭉클한기적

고코로는학교가싫다.학교에는언제나주목받는중심인물이있다.관심있는동아리에먼저들어갈수있는것도,선생님을‘샘’이라친근하게부를수있는것도,반아이들누구의눈치도보지않고큰소리로웃을수있는것도그아이가중심이된다.언제부터였을까.고코로가무슨말을해도반친구들이비웃기시작한것은.고코로는학기내내학교뿐아니라집밖으로나갈수조차없다.
매일방안에서텔레비전만보던어느날,한구석에놓인전신거울이무지개색으로빛났다.거울속으로들어가자성이있었고,그곳에는늑대가면을뒤집어쓴어린여자아이가기다리고있었다.영문도모른채성안으로들어오게된일곱명의아이들앞에기괴한늑대가면을쓴소녀가말한다.

“축하합니다!당신은이성에초대받으셨습니다!”

늑대가면의소녀는지금부터약일년동안이성에숨겨놓은소원열쇠를찾아내면그열쇠를찾은한사람에게만무엇이든소원을하나이뤄주겠다고말한다.다만다섯시가넘어서도성에남아있으면늑대가잡아먹을것이라는경고와함께.고코로는순간두려워져기묘한성으로부터간신히도망치지만,방으로돌아와도달리갈곳이없다.정체를알수없는성에대한두려움이걷히자어떤소원이든이뤄준다는늑대가면소녀의말이자꾸만귀에남는다.문득고코로의마음속에한가지소원이떠올랐다.

‘그애가사라지게해주세요.’

자신을비웃는그애가사라지면고코로는다시평범한학교생활을할수있다.평일낮에우두커니방안에혼자있거나,부모님이한심하다는듯던지는눈초리를받지않아도된다.친구와함께동아리활동도할수있다.고코로는굳은결심을하고열쇠를찾기위해다시거울속외딴성으로향한다.
성에모인일곱명의아이들에게는어떤비밀이숨겨져있는걸까?늑대가면를쓴소녀의정체는무엇일까?과연소원열쇠를찾을수있을까?

‘과거의나’와‘현재의나’를응원하는수작

고코로방에놓여있던전신거울은어린시절부터위로가되어주었다.오갈데없던고코로가마음놓고출입할수있었던거울과연결된성.고코로는그신비한성에서깨진마음을다독이고,상대방을이해하면서조금씩성장한다.그런고코로를보면서독자들은자신도모르게응원하게된다.우리도고코로였던때가있었으며,지금도때론고코로가되어분투하고있기때문이다.일년내내매일즐겁게학교에가는학생은없다고생각한작가는교육학을전공하면서겪은학교생활의고단함에모티프를얻어이책을썼다.“매일가야하는곳이자신을벼랑으로내몰고목숨까지끊고싶을정도의마음이들게만든다면도망쳐도괜찮다”는작가의말처럼비단학교라는곳에서일어나는일만을가리키는것이아니라누구에게나도망치고싶은때가있으며,싫은사람은싫어하고,숨고싶으면숨고,피하고싶으면피해도된다.스스로고통을감내하면서까지모든상황을이해할필요는없으니까.

최근SNS를통해피해사실을대중에게알릴방법이쉬워져학교폭력과관련된글이속속등장한다.폭로만으로도마음이정화된다고하는피해자들도있을것이다.그러나이러한폭로와대책은이미일이일어난뒤에따르는것이니,가해의참혹함과심각성에대해선여전히그정도를정확히알수없을정도이며,그안에서피해자는여전히한걸음내딛기가어렵다.고코로가일어나커튼을걷으려다순간두려워지고,가족과함께나와밥을먹으려일어서자마자배가아파져왔듯이.세상의모든고코로를향해작가는이렇게말한다.“나자신이있을곳이없다고느낄때책이소설속‘거울’같은존재가되어주고싶었습니다.제게는현실에서벗어나마음을기댈수있는것이바로책이었지요.《거울속외딴성》이당신의거울같은존재가되어준다면기쁠겁니다.”

이책에쏟아진독자들의극찬
“이소설은내인생에서최고의한권이다”
“이한권은교사수백명이상의힘을갖고있다”
“상상을뛰어넘는에필로그!”
“그누구보다상냥하고다정한책”
“소설을읽고소름이돋는것은처음이다”
“누구보다도따뜻하게마음을보듬어준다”

추천사

《거울속외딴성》은외따로떨어져있는존재들을한데모은다.학교에가지않는일곱명의아이는각자의사정으로매일싸우다지쳐거울저편으로간다.집안이나학교안에서으레혼자였던이들은성안에서서로를살피고보듬고이해하는법을배운다.한사람이한사람에게손을내밀고붙드는일은시공간을초월한작은모험이자커다란기적이다.서로를위해기꺼이구름판이되어주고자신의삶을향해힘껏도움닫기를할때,‘외딴성(城)’은마침내‘이룰성(成)’이된다.‘외따로’라는말이‘따사로이’를거쳐‘따로또같이’가되는현장이바로여기에있다.함께여서가능하고함께라서눈물겹다.
-오은(시인)

고등학교진학후,등교거부를하다2주만에학교를그만두었다.당시내선택이부끄럽지는않았지만,등하교시간에교복입은아이들과마주칠까봐그시간을피해다녔다.괴롭고외로운마음이들땐,방안의전신거울앞에앉아거기에비친내모습을몇시간이고들여다보며생각했다.“거울속에비친다른모든것들처럼분명나도여기존재할텐데,왜나만이렇게외로울까?”
이소설의주인공고코로는거울속세상에초대받는다.고코로와함께성에초대된아이들대부분학교에다니지않는공통점이있다.고코로는자기만의속도로점차다른아이들과가까워지며,이곳누구에게도문제가있지않다는사실을깨닫는다.일곱명의아이들에겐다만일곱가지속도가있을뿐.서로의속도를익히려는기꺼운마음으로단한명도고립되지않았다.기꺼운마음이세상을바꿀테니까.
-이랑(작가·뮤지션)

오늘도시린가슴을안고헛헛한웃음을짓고있는현대인에게반드시전해져야할책.바로나와당신,모두에게이작품은우리가있어야할곳이어딘지를깨닫게한다.
-이선희(영화<거울속외딴성>번역가)

이작품은계속진화해가는츠지무라미즈키의새로운데뷔작이다.
-온다리쿠(《꿀벌과천둥》작가)

우리는이렇게손을뻗는다.싸움의어둠속에서움직이지못하고있는과거를향해,몇번이라도.
-우미노치카(《허니와클로버》작가)

책속에서

그래도나는아니다.나는바뀐환경에‘적응하지못한’아이가아니다.그런뜨뜻미지근한이유때문에학교를못가게된게아니다.저사람은내가무슨일을당했는지모른다.
고코로와함께스쿨을돌아본기타지마선생님이멈칫하는고코로의옆을지나“실례하겠습니다.”하고의연하게문을열었다.서로마주보고앉아있던책임자선생님과어머니는고코로가들어오자돌아봤다.어머니의손에손수건이들려있는것을보고‘울고있던게아니면좋겠는데…….’하고고코로는생각했다.
_p.23

배가아파서화장실안에틀어박혀있자니미오리가밖에서웃는소리가들린다.이제곧쉬는시간이끝나지만저아이들때문에나갈수가없다.울것같은심정으로마음먹고밖으로나오니,바로옆칸에서“아.”하는짧은소리와함께미오리가나왔다.고코로의얼굴을보고히죽히죽웃었다.
‘고코로가빨리안나오니까,뭘하는지봐주자고.’하면서옆칸에서그아이가몸을굽히고자신을엿보려고했다는것을나중에알았다.우연히그상황을보고있던다른반아이가알려줬다.그이야기를듣고창피해서얼굴이새빨개졌다.웅크리고있는것도,속옷을내리고있는것도다봤을지모른다고생각하니마음속에서뭔가가깨지는소리가들렸다.고코로에게그사실을알려준아이도입으로는“너무해.”하면서도“내가얘기해줬다고절대로말하지마.”라며고코로에게다짐을받고떠났다.
분한마음에내내그자리에아무말없이서있었다.어디에도편히있을곳이없다.그런일들이반복되었다.
그리고…….결정적으로‘그일’이일어났다.그뒤로고코로는학교를안가기로했다.
_p.31

집은고코로가안심하고있을수있는곳이다.학교에서안좋은일을겪어도집에돌아오면자신이그런식의취
급을당할존재가아니라고생각할수있는,그런곳이다.고코로에게는어머니,아버지와함께지낼수있는곳,아
버지나어머니에게도가족이함께지내는곳이다.그런데왜지금부모님이전혀모르는,내친구도아닌아이들이찾아와서이러는걸까.고코로는이해할수없었다.쿵쿵쿵쿵,쿵쿵쿵쿵.문두드리는소리가멈추지않는다.밖의여자아이들은모두흥분해있었고,“야,나와.”라든가“비겁해!”라는단어를반복했다.목소리가많은것으로보아다해서열명은되는것같은데그들이사용하는단어는결코많지않다.누군가가한마디하면다른아이들은그말을반복할뿐이었다.“마당으로들어가보자.”하는소리가나고이어서마당에누군가가들어오는기척을느꼈을때는정말로숨이멎는느낌이었다.커튼을친창문쪽이잘잠겨있는지다시한번확인해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만약문이잠겨있지않다면흥분한미오리와그친구들이아무렇지도않게집안까지쳐들어올것같았다.과장이아니라안에있는고코로를발견하면여기서끌어내서죽여버릴지도모른다는생각이정말로들었다.너무나무서워서목소리도나오지않았다.
_p.151

“편들어줘도결국은아빠가하자는대로돼.늘그래.”하고우레시노가중얼거렸다.
“학교에가도괜찮을거라고생각했어.아빠랑엄마가큰일로만들어버렸지만원래다른아이들이랑사이가나
빴던건아니니까.”
“응.”
고코로는그뒤에기다리고있는일을듣는것이무서웠지만,그러면서도고개를끄덕이며다음말을기다렸다.
우레시노가말했다.“하지만뭔가아닌것같았어.담임선생님은그애들이자기들탓에내가학교에안오게된게아닌가하고걱정하고있다고말했는데아니었어.내가학교에나가자그냥‘아,왔니?’하는느낌이고조금도미안해하는것같지않았어.그래서왠지약이올라서내가먼저말을걸었어.아빠,엄마가여러가지를말했을지모르는데미안하다고.”
“왜네가미안하다고해?”
퉁명스러운어조로마사무네가말했다.화난것같은말투였다.그래도우레시노는대꾸하지않았다.사이가나빠진게아니라고하면서자기가먼저사과한다거나상대에게당한게아니라고하면서도상대방이미안해하고있을것을기대했었다는우레시노의말은,그의혼란스러운상태를보여주듯이모순에가득차있었다.거기에는허세도있고본심을말하고싶지않은마음도있었을것이다.
_pp.232~233

“학교에안가는아이가한학교에이렇게나많나?나뿐인가했어.”후카가툭한마디했고그말에고코로의가슴이꽉조여들었다.고코로도그순간같은생각을했기때문이다.
‘나만이아니었구나.’하고.
고코로와리온,우레시노가중학교1학년.
후카와마사무네가중학교2학년.
스바루와아키가중학교3학년.
몰랐지만같은학교의같은학년에있었다.리온은사정이다르지만적어도우레시노가겪은일은자신과아주가까운교실에서일어난일이었다.
_p.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