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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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나이 53세, 40년 만에 다시 배우는 피아노에
기꺼이 남은 생을 바치기로 했다!”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의 이나가키 에미코가 전하는
즐거운 인생 후반전을 꿈꾸는 중년의 피아노 정복기
나이 든 내 인생도 재미있을까? 오늘을 살아가기 바쁘다가도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르면 좀처럼 떨치기 어렵다. 그땐 몸은 더 뻣뻣해지고, 힘도 지금만 못 할 거고, 의욕은 점점 사그라들 테니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게 더 잘 보일 테니까) 여기, 50대가 넘어 다시 배운 ‘이것’에 폭 빠져 자신의 여생을 바치겠다 외치는 이가 있다. 대한민국에 퇴사 열풍을 일으킨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와 동명의 에세이로 이름을 알린 일본의 에세이스트 이나가키 에미코다. 그가 중년의 애환을 담은 피아노 에세이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로 돌아왔다.

저자는 퇴사 후, 53세의 나이에 어릴 적 그만두었던 피아노를 다시 배운 뒤 그야말로 폭 빠져버린다. 물론 그 앞에는 난관이 무수히 깔려 있다. 의욕과는 다르게 따라주지 않는 몸과 머리, 매일 마주하는 실력의 한계… 매일의 기록을 따라가는 동안 그가 느낀 좌절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며 공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움이 주는 즐거움과 희열을 쉬지 않고 설파한다. 때로는 선생님의 칭찬에 우쭐해하며, 꿈의 곡을 연주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저자의 글에 피아노를 통해 얻은 삶을 향한 통찰,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굳은 다짐들이 엿보여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별도 페이지를 할애해, 본인이 그랬듯 늦게 피아노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어른의 피아노’를 시작하는 법〉을 전수한다. 도무지 앞으로 재미있는 자신의 인생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뭘 배우기엔 이제 너무 늦었어’라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저자

이나가키에미코

1965년아이치현출생.히토쓰바시대학교사회학부졸업.아사히신문사에서논설위원과편집위원으로근무하다2016년50세에퇴사했다.이후남편없음,자녀없음,냉장고없음,도시가스없음의‘즐겁게마치는생활’을모색중이다.2017년국내에방영된SBS스페셜‘퇴사하겠습니다’편에출연하면서이름을알렸다.저서로는『퇴사하겠습니다』『그리고생활은계속된다』『인생에는특별한것과평범한것이모두필요하다』『먹고산다는것에대하여』등이있으며,『레시피책은이제필요없다』로제5회요리레시피책대상요리부문에세이상을수상했다.

목차


한국독자를위한서문
프롤로그

1악장.40년만의피아노
tip어른의피아노를시작하는법1
2악장.꿈곡을연주하다
tip어른의피아노를시작하는법2
3악장.굳은몸,곧은머리
tip어른의피아노를시작하는법3
4악장.마침내발표회
tip나의은밀한야망
5악장.피아노치는할머니가될래

에필로그
부록1.도전한곡일람
부록2.좋아하는명반11선

출판사 서평


“어른에게는어른나름의,어른만의피아노가있다.”
피아노로부터배운,나이듦의즐거움그리고나를사랑하는일

한국의밀레니얼세대에게어릴적피아노학원은친숙한곳이었다.당시피아노는곧경제적풍요의상징물이었는데,십여년앞서경제적성장을이룬일본에서도피아노는아이들에게필수코스와같았다.현상만같은게아니라한국이나일본이나피아노를배우던아이들의심경마저비슷했던듯하다.

“내가떠듬떠듬피아노를치면앳된여선생님의아름다운얼굴은순식간에귀신처럼험악하게변했다.들으라는듯내뱉는귀신의한숨소리는또얼마나크던지.(…)그러니까피아노에관한즐거운기억따위는찾기어렵다.”(p.22)

저자의생생한경험담을읽으면,방안에틀어박혀지루한표정으로바이엘이나체르니를쳐야했던아이들,한번연습하고는빈사과를두개세개색칠하는아이들의모습이절로떠오른다.많은이들이그랬듯저자이나가키에미코또한어릴적피아노와인연이길지못했다.그러다50세에퇴사후,문득마음깊숙한곳으로부터피아노를향한마음이솟는다.그렇게40년만에피아노를다시시작한다.

나이들어배우는피아노의어려움을저자는몸소실감한다.건반무게에새삼놀라고,어릴적엔무시했던손가락번호를필사적으로읽으며건반을누르고,노안이찾아와악보를두배로확대복사하는,웃을수만은없는해프닝들이저자의생생한문체로담겼다.역시늦었구나싶을때반짝이는성장의순간을맛보고,그맛에취할무렵또다른고비를맞닥뜨리게되는,웃음과눈물이뒤섞인이야기다.그렇게시행착오를거듭하며저자는깨닫는다.인생후반전에누려야할즐거움은그전과사뭇다르다는것을.남들이보기에완벽한결과에이르지못하더라도찰나가될매순간열정을다하는마음가짐이앞으로의인생을즐겁게만든다는것을말이다.

“나는언젠가부터피아노를배우는이상,언젠가는‘능숙하게’칠수있어야한다고당연하게생각했다.그래서내나이를,그리고앞으로나이가들어갈것을두려워했다.하지만정말로중요한건능숙한연주가아니라곡을향한풋풋한사랑을유지하는것이아닐까.아무리나이를먹는대도그사랑을계속품을수있는지없는지가더중요하다면….”(p.260)

‘늙음’,‘노후’와같은단어앞에서좌절하던저자는,피아노를만난뒤비로소즐겁게나이들어갈수있겠다고고백한다.그래서자신을웃고울리는피아노앞에,저자는오늘도앉아건반을누른다.자신과같은모험을시작할또다른누군가를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