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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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세랑, 문보영, 신승은, 이랑, 손아람 작가가 추천하는
손수현의 첫 단독 에세이

매운맛 떡볶이가 아니라,
단단한 아몬드처럼 곱씹을수록 고소한 그의 문장들
배우, 작가, 감독, 비건 지향인,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 온 손수현의 첫 번째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다채로운 그의 활동은, 그간 자신이 나름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왔다는 믿음이 깨지면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거라고 믿었던 일들이 사실 세상의 기준에 의해 선택된 일임을 깨달은 후 그는 세상을 조금 더 선명하고 똑바로 보게 되었다. 마치 안경을 쓴 것처럼.

출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친구들을 한 빌라로 불러 모았으며, 동물을 먹지 않기로 다짐했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이 세계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렇게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완성했다.

책 한 권이 완성될 즈음, ‘쓸데없는 짓’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알았다.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 차-알-칵 하는 카메라 소리를 듣는 일,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는 일, 숨이 차고 무릎이 아프지만 트랙을 뛰어 보는 일, 샛길로 잠깐 빠져 보는 일……. 이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글들을 읽다가 한 꼭지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어느샌가 마음 한편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톡 떨어져 있다. 그 돌멩이는 얕지만 긴긴 파동을 이뤄 내며 우리의 ‘쓸데없는 짓’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의 문장은 머리카락이 쭈뼛할 만큼 강렬한 지진이 아니라 손끝 발끝으로 전해지는 지난한 진동인 것이다.
저자

손수현

대한민국에서연기하고있는배우.1988년2월29일생으로하필이면4년에한번나타나는날짜에태어났다.곧다가올9번째생일을기다리고있다.2013년에데뷔해드라마「블러드」,「막돼먹은영애씨」,영화「오피스」,「마더인로」,「십장생」등에출연했다.2019년부터단편영화연출에맛을들이기시작했는데「프리랜서」와「선풍기를고치는방법」이그것이다.배우라는타이틀로활동하면서받은상은2014년에받았던,연기와는아무런상관이없는CF모델상하나뿐인데그로부터6년뒤양성평등문화상의신진여성문화인상을수상했다.‘평등’과‘문화’라는카테고리안에들어간것이기뻤다.글도종종쓴다.『언니에게보내는행운의편지』(공저)에서한꼭지를썼고,비건을지향하며『밥을먹다가생각이났어』(공저)를썼다.쓸데없는짓을오랫동안했다고생각했다.『쓸데없는짓이어디있나요』를쓰면서깨달았다.쓸데없던건하나도없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옮긴이의말

고양이:슈짱
스티커떼기
모르는개산책
나의루틴과앙꼬
잘들어가
3에게
김치뽕
내인생을망치러온나의작은덕질,그1라운드

고양이:땅이와모르는개

나는오른쪽새끼손가락이짧다
이별하기
중학교때까지산타를기다린너
미피와담벼락
신의필의파니핑크
타이레놀하고애드빌
덕질,그2라운드
ABCD……Z
준최선의산책
숲에서소화된날
안락
사물이실제로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음
떠나요둘이서제주도푸른섬
착한사람되기
손수현,손수건,수현
집안이시끄러운이유
아마도ESTJ
날개가있지만없어요

에필로그:쓸데없는짓
「프리랜서」

출판사 서평

“목적을달성하지못한과정은
늘민들레씨앗처럼허공으로흩날리고만다.
저는또쓸데없는짓을한걸까요?”

조금더안전하고따뜻한세상이되길바라며
적어내려간손수현의이야기

31개의꼭지를2년동안차곡히모았다.반려묘슈짱,앙꼬,땅이와함께하는그녀의아침루틴부터날고싶지만날수없어서팔에새긴날개타투,가느다란실처럼마르고마른여자연예인들이통과해야만하는조금이상한바늘구멍이야기까지……엉뚱한듯하지만우리는곧,그의문장에고개를끄덕이고만다.
이책을읽은정세랑,문보영,신승은,이랑,손아람작가는말했다.‘친구가어느날보여준무심한옆모습처럼솔직하게아름다운’손수현의에세이는,‘그녀와작은언덕에앉아수박을먹으며영화애기,음악얘기,동물얘기,세상얘기를하고있는나를상상하게되’며,그래서특히나이책은‘무력함대신함께걸어가자는연대감이느껴진다.’‘도전하고,긍정하고,반짝거리는문장들이손수현을꼭빼다닮았’고,’책의마지막장을넘기며맑은아름다움에부러움을느끼’기도한다.세상을‘입체적으로세상을바라보려무지개색손수건(그의별명이다)이된손수현’의책『쓸데없는짓이어디있나요』를통해우리모두조금더안전한세상을꿈꿔보면어떨까.
‘쓸데없는짓’과‘쓸모있는일’을가려내는것에의문을품었던저자는어쨌거나‘쓸데없는짓’이란없으며,그모든일들이우리모두를조금이나마더안전하게하기위함이라고말한다.비가그치면무지개가떠오르듯,꿈에서깬우리모두의아침이이책을통해조금더밝아졌으면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