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천년을 살리라 2 (안중근 평전 | 이문열 장편소설)

죽어 천년을 살리라 2 (안중근 평전 | 이문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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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꽃같은 삶과 피 끓는 고뇌,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동
조국의 운명을 안고 온몸으로 산화한
대한국인 안중근의 생애
을사조약이라는 시대적 아픔과 격변기 속에서 조국의 운명을 안고 온몸으로 산화한 안중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1879~1910)의 30년 6개월 남짓의 불꽃같은 삶이 이문열의 장편소설 『죽어 천년을 살리라』에서 진한 감동으로 되살아난다. 오직 조국에 대한 사랑과 지상으로서의 민족애라는 고귀한 가치 하나에 모든 것을 바친 안중근은 우리에게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준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있는 영원불멸 안중근, 그는 죽어서도 천년을 살리라! 나라를 위한 안중근의 결연한 외침과 단호한 희생은, 급변하는 세상 속 삶의 방향을 상실해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과 교훈을 전해준다.
저자

이문열

1948년서울에서태어나고향인경북영양,밀양,부산등지에서자랐다.서울대학교사범대학에서수학했으며197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새하곡」이당선되어등단했다.이후「그해겨울」,「황제를위하여」,「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등여러작품을잇따라발표하면서다양한소재와주제를독보적인문체로풀어내어폭넓은대중적호응을얻었다.특히장편소설『사람의아들』은문단의주목을이끈초기대표작이다.
작품으로장편소설『젊은날의초상』,『영웅시대』,『금시조』,『시인』,『오디세이아서울』,『선택』,『호모엑세쿠탄스』등다수가있고,『이문열중단편전집』(전6권),산문집『사색』,『시대와의불화』,『신들메를고쳐매며』,대하소설『변경』(전12권),『대륙의한』(전5권)등이있으며,평역소설로『삼국지』,『수호지』,『초한지』가있다.
오늘의작가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호암예술상등을수상하였으며,2015년은관문화훈장을수상했다.그의작품은현재미국,프랑스,독일등전세계20여개국15개언어로번역,출간되고있다.

목차

애국계몽의전선에서
길위에서길찾기
망명의아침
해삼위가는길
깃발을올려라
대한의군부참모중장
패주
다시부름을기다리며
출진
하얼빈의열하루
공판투쟁
죽어천년을살리라

출판사 서평

“이것은이땅의모든청춘에게들려주는,
죽음을눈앞에둔진정한영웅의결연한외침이다.”

이문열에게안중근은‘순정한사람’,‘모색하는인간’이다.작가는“안중근의삶은겨레에대한사랑에서점차자라난인간애와그실천을향한외곬의정진말고는잡티가없다.인간이인간에게가하는불의와폭력에대한분노와그것을바로잡기위해서슴없이자기를내던지는그의삶은어찌보면숨가쁘게진행되는자기봉헌(自己奉獻)의의식같기도하다.닳고닳은지성인들이보기에는어수룩하고불확실한세계이해,때로는어설프기까지한열정의과잉과허세조차도그에게서는개결하고뒤틀림없는특이한개성으로빛난다.”라고말한다.

소설에는안중근의인간적면모라할수있는로맨스나사생활의흔적이거의없다.작가는“인간적인사생활,행실에서일탈같은걸거의찾아볼수없었다.인간적인부분을되도록많이끌어내서우리와가까이있는영웅을만들고싶었지만불가능했다”라고자료수집과정에서의심경을토로했다.다만시대와외세의흐름을파악하지못해좌절하기도하고,사업에서실패를겪기도하며,의병을끌고나간싸움터에서대패하기도하는등인간적나약함을딛고일어서는위대함을보여준다.

안중근이죽음과맞바꿔추구했던‘고귀한가치’는무엇일까?안중근이아우들에게남긴마지막유언을통해알수있다.
“내가죽은뒤에는내뼈를하얼빈공원곁에묻어두었다가우리국권이회복되거든고국으로반장(返葬)해다오.나는천국에가서도마땅히우리나라가회복되도록힘쓸것이다.너희들은돌아가서동포들에게일러다오.모두가각각나랏일에책임을지고국민된의무를다하며마음을같이하고힘을합하여,대한독립의공을세우고위대한조국건설의대업을이루도록하라고.대한독립의소리가천국에들려오면나는마땅히춤을추며만세를부를것이다.나는조국에대한내의무를다하였다.이미각오하고한일이므로내죽은뒤의일을두고는아무것도더남길말이없다.”
이문열은“안중근에게조국이란하나의지상(至上)이었고,조국과겨레에대한사랑은실존의한형태였을것이다.안중근은불멸의가치에자신을던졌고,그래서그가치와더불어영원히잊혀지지않는불멸의사람이되었다.”라고말한다.

거장이문열의소설로다시탄생한안중근
폭풍처럼휘몰아치는감동의장편소설

이문열은우리민족의집단기억에입력된안중근이라는기록의파일만큼역사적사실과평가가심하게왜곡되거나축소은폐된예도드물다고말한다.어떤것은오랜봉인으로거의인출불능상태에이른것들도있다.
안중근에대한기존이미지에는크게세가지가있다.하나는자객이나테러리스트라는인상,다른하나는장군으로군사적영웅같은느낌,마지막하나는신화적영웅과같은초상이다.
일본인들의왜곡때문에영향을받았겠지만,은연중에우리안에서도안의사를협객정도로생각하려는경향이있다.무장투쟁에대한부분도그런경향때문일것이고,애국계몽운동에대한이해부족탓도있을것이다.또한언제나안중근에대한이미지는‘하얼빈에서저격하는모습’으로고착화되어있는데이역시하나의봉인이라고할수있다.
이문열은안중근의생애와동양평화의큰뜻을21세기적의미로재해석하고,때로는테러리스트로폄하되기까지하는하얼빈의거의정당한의미를돌이켜보기위해서이작품을썼다.완전히실존인물을픽션화한소설을생각하고집필했지만시간적근접성에따라자연스럽게픽션요소가사라지고평전에가까운형식이된것같다고작가는설명한다.

〈불멸〉에서〈죽어천년을살리라〉로제목변경

이문열의안중근평전은지난2010년안중근의사100주기를맞이하여『불멸』이라는제목으로출간된바있다.작가는‘불멸’이라는제목외에‘이사람을보라’라는타이틀도고민했었다.
이번에제목을〈죽어천년을살리라〉로바꾼것은,작가의제목에대한고뇌와생각을엿볼수있다.신판서문에서이문열은“10년전안중근의사의행전을낸뒤지금까지마음속에서키워온불만은〈불멸〉이란얼핏웅장하면서도한편으로는어딘가공허하게들리는그제목이었다.〈불멸〉은처음안중근의사의일생을몇십페이지로요약하고제목을찾는다면얼른떠올리기좋은제목이지만또한너무단순하고무미건조하다는느낌과함께어떤상투성과무성의함의예감까지주어,의사의불꽃같은삶과죽음을담기에는마땅찮아보였다”라고말한다.이문열은고심끝에이번알에이치코리아판에서제목을,안중근의사의죽음을추모한중국인들의칠언절구에서몇번이나되풀이된구절〈죽어천년을살리라(生無百歲死千年)〉로대신했다.기이하게도신해혁명을주도한손문과선통제를퇴위시키고스스로황제가되려고했던반동원세개가똑같이안중근의사의죽음을애도한칠언절구의전구(轉句)뒷부분에서인용된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