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엑세쿠탄스 1

호모 엑세쿠탄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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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사람의 아들』을 잇는 장편 대서사시
인간에게 부여된 또 하나의 속성.
그것은 바로 ‘호모 엑세쿠탄스’ 처형하는 인간이다.
우리 시대 대표 작가 이문열의 『호모 엑세쿠탄스』는 300만 부 넘게 판매된 초 베스트셀러 『사람의 아들』의 후속 격에 해당하는 장편소설이다(전 3권). 작가가 십여 년 이상 구상 및 준비해온 작품으로 2006년 책으로 첫 출간 후 16여 년이 지난 올해(2022년) 출판사를 바꿔 신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기존에 명확하지 못했던 문장과 자구를 일부 다듬었다.
『사람의 아들』이 그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신’ 그리고 예수, 인간에 대하여 고뇌하고 성찰한 구도 소설이었다면 『호모 엑세쿠탄스』는 인간에게 생각하거나 놀이하거나 노동하거나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처형하는 것도 인간을 특징짓는 기능이 될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 작가는 인간에게 또 하나의 속성을 부여한다. 바로 ‘호모 엑세쿠탄스(Homo Executans)’, ‘처형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이문열은 왜 그의 문학적 근원이자 회귀점이던 신과 인간에 다시 주목한 것일까?
작가는 우리 사회의 종말론적 인식에 주목하면서 새 소설의 여러 코드 가운데 하나로 우리 시대의 ‘묵시록(?示錄)’을 염두에 두었다. 구원과 해방, 그리고 당대적 문제 해결이라는 말이 점점 더 동의어가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주목하며,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구원과 해방에 개입하는 초월적인 존재와 그 힘을 『사람의 아들』 이후 25년 만에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살펴본다.
작가에 따르면,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초월적인 존재들을 처형해 왔다. 한편으로는 용과 마녀, 악마 등 악신(惡神) 퇴치의 신화,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거룩한 신성(神性)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온 존재들-오르마즈드(아후라마즈다)의 예언자로 만족했던 조로아스터로부터 아프리카 오지 원주민의 목각으로 남은 이름 모를 부족신(部族神)까지, 그들에 대한 수난과 박해의 역사가 그것을 방증한다.
인류 역사에서 그런 역할을 해온 인간들이 바로 ‘호모 엑세쿠탄스’, 처형하는 인간이다.
이문열은 『호모 엑세쿠탄스』 소설이 지향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곡(人曲)’이지 초월적인 구원과 해방에 목맨 낡은 ‘신곡(神曲)’의 변주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저자

이문열

1948년서울에서태어나고향인경북영양,밀양,부산등지에서자랐다.서울대학교사범대학에서수학했으며197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새하곡」이당선되어등단했다.이후「그해겨울」,「황제를위하여」,「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등여러작품을잇따라발표하면서다양한소재와주제를독보적인문체로풀어내어폭넓은대중적호응을얻었다.특히장편소설『사람의아들』은문단의주목을이끈초기대표작이다.
작품으로장편소설『젊은날의초상』,『영웅시대』,『금시조』,『시인』,『오디세이아서울』,『선택』,『호모엑세쿠탄스』등다수가있고,『이문열중단편전집』(전6권),산문집『사색』,『시대와의불화』,『신들메를고쳐매며』,대하소설『변경』(전12권),『대륙의한』(전5권)등이있으며,평역소설로『삼국지』,『수호지』,『초한지』가있다.
오늘의작가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호암예술상등을수상하였으며,2015년은관문화훈장을수상했다.그의작품은현재미국,프랑스,독일등전세계20여개국15개언어로번역,출간되고있다.

목차

신판서문에갈음하여
책머리에
호모엑세쿠탄스1권(1~17장)

출판사 서평

“신들은고통과번민의땅에태어나고그런점에서
이땅은신들이태어나기좋은곳이다.”

이소설의주인공신성민은소위386세대로대학시절한때운동권이었으며사회에나와서는서울의한증권회사과장으로일하고있다.2003년대통령선거바로전,동료들과회식자리로가게된나이트클럽에서‘마리’라는노랑머리의여성을만나하룻밤을보낸다.그런데그이후부터이상한환청이끊임없이들리고알수없는누군가로부터이메일이발송되기시작한다.해방신학을비롯하여기독교와반기독교적인내용이번갈아가며날아드는이해할수없는이메일들이었다.
그리고자신의이름으로행해진알수없는주식매매사고로회사에막대한손실을입히게되면서권고사직에직면한다.오랫동안잊고있었던재혁이라는형과소식이닿으면서사태를모면하기위해그가소개해준서초동팔봉마을(하꼬방같은무허가비닐하우스촌)에서거주하게된다.그곳에서만나게된한남성의보일러공,그리고그를신처럼따르는마리와사람들.다른한편으로는보일러공을죽이려고찾아헤매는임마누엘박과대박사주지,정체모를시민단체‘새여모(새세상을여는사람들의모임)’의무리들.그들은서로죽고죽이는처절한투쟁을벌인다.결국그들모두는호모엑세쿠탄스의역할을마치고이땅에서,그리고모든사람들의기억속에서자취를감춘다.

이문열은『호모엑세쿠탄스』를통해『사람의아들』로부터시작된,인간존재의근원과그초월,해방,구원에대한문제의식을이어가며당대한국사회에대한그만의성찰을보여주고있다.한국사회의현실을밀도있게성찰한우리시대의묵시록이다.